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는 지난 10월 몇 장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 사진은 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트버스(Atvus)’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 등장한 이 모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날렵한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갖추고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고 있는 모델이다.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아티에바(Atieva)’가 사명을 바꾼 것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를 뛰어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 S를 탄생시킨 직원과 폭스바겐의 디자인 담당자를 초빙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차가 바로 ‘에어(Air)’다. 루시드 모터스는 에어를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등급의 럭셔리 세단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크기는 현저히 작지만 실내 공간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에어는 세단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날렵한 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어지간한 스포츠카와 맞먹는 외모를 자랑한다. LED로 꾸민 일자형 헤드램프와 날카로운 보닛 라인 등은 모두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측면 역시 날렵하게 뻗은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럭셔리 세단이라기보다 쿠페에 가까운 생김새다.

후면부로 넘어오면 역시나 일자로 가로지르는 테일램프가 자리하고 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모두 가로로 배치해 일체감을 주는 모습이다. 에어의 가장 큰 특징은 루프를 꼽을 수 있다. 지붕 전체를 유리로 마무리해 한눈에 봐도 탁 트인 개방감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기존에 봐왔던 차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계기반은 모두 디지털로 구현해냈고, 터치 방식으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센터패시아 중앙에 위치한 큼지막한 세로형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에서 볼 수 없는 구성으로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뒷좌석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시트 조절은 작은 창을 통해 조절을 할 수 있고,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모니터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슈퍼카와 맞먹는 럭셔리 세단을 만들어내겠다던 루시드 모터스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고, 100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옵션으로 130kWh 용량의 패터리팩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는 삼성 SDI의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에어에 탑재되는 전기모터는 1,000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5초에 불과하다.

전기차에서 성능보다 중요한 부분은 바로 주행가능거리다.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테슬라 ‘모델 S’가 1회 충전으로 약 506km를 주행할 수 있지만, 에어의 경우에는 1회 충전으로 약 643km를 주행할 수 있다. 

루시드 모터스가 공개한 ‘에어’는 오는 2018년 초부터 미국 아리조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같은 해 말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루시드 모터스가 탄생시킨 첫 번째 모델이 경쟁 모델과의 싸움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이룰지 상당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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