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컬리넌 테스트카 이미지를 깜짝 공개했다. 단 두 장의 사진 뿐이지만 컬리넌의 생김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고, 롤스로이스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높아진 차체와 듬직한 형상이 눈에 띈다. 

컬리넌은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이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컬리넌을 단순히 SUV라고 정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요 임원은 “컬리넌은 더는 SUV(Sports Utility Vehicle)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며, “전 지형, 높은 차체의 모델(all-terrain, high-sided vehicle), 즉 하이 사이드 비클(High Sided Vehicle)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역동적이면서 가벼운 느낌을 주는 SUV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름에 걸맞게 컬리넌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몇몇 스파이 사진이 찍혔지만 플래그십 세단 팬텀의 껍데기를 씌웠기 때문에 알기 힘들었다. 이런 컬리넌이 현지시각 1일 롤스로이스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비록 두 장의 사진뿐이지만 전체적인 형상과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듬직한 차체다.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에서는 볼 수 없던 커다란 유리창과 껑충 올라간 높이가 눈에 띈다. 또, SUV답게 수직으로 내려간 트렁크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커다란 수직 그릴과 사각형 헤드램프, 보닛 사이드미러 디자인 등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여준다. 또, 앞범퍼 정 가운데에는 레이더 센서로 추정되는 장비도 달려있어 다양한 신기술이 예상된다.

컬리넌은 신형 팬텀을 바탕으로 만든다. 알루미늄 및 카본코어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와 강성을 개선하고, 최고출력 600마력을 뿜어내는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사륜구동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하고, 험로주행에 적합한 세팅도 같이 진행된다.

지난해 2월 컬리넌 개발을 공식화한 이후 21개월 만에 완성된 첫 번째 테스트 모델은 전 세계를 돌며 혹독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북극 지방에서 추운 날씨에서의 내구성과 트랙션 시험을, 중동에서는 높은 기온과 가혹한 사막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모터카 CEO는 “컬리넌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사륜구동 시스템과 럭셔리를 결합한 최초의 모델”이라며,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또 하나의 롤스로이스는 지금까지 통용되어 왔던 럭셔리의 기준을 재정립할 것이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에서 이름을 딴 컬리넌은 2018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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