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놓칠 수 없는 준대형 택시 시장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먼저 발을 담근 기아차 K7 택시, 꾸준한 인기를 보였던 SM7 택시에 이어 신차의 강점을 내세운 그랜저 택시까지 더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각 모델은 저마다의 무기를 갖고 잠재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준대형 택시 3파전의 승자는 누가 될 지 각각의 특징을 모아봤다.

먼저 시장에 들어온 차는 기아차 K7 택시다. 직선을 강조한 신형 K7의 디자인과 육중한 느낌이 고급 택시에도 손색없고, 다양한 옵션을 기본 제공하며 일반 승용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파워트레인은 V형 6기통 3.0리터 LPI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kg.m를 낸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7.4km다.  

K7 택시는 크게 기본형 디럭스와 고급형인 럭셔리 총 2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8인치 내비게이션과 전복감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은 전 차종 공통옵션이며, 하이패스 기능이 포함된 룸미러와 통풍시트, 뒷좌석 시트 편의장치를 묶은 패키지는 트림마다 구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격은 디럭스 2,495만 원, 럭셔리 2,765만 원이다. 

르노삼성차는 고급 택시 시장 진출을 위해 SM7 택시 모델을 새로 개발해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준대형 LPG 모델 중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SM7 노바 LPe를 기본으로 한 SM7 택시는 경제성과 사용편의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년 SM5 LPG를 시작으로 SM6 및 SM7 LPG까지 확대,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독창적 도넛탱크 기술이 기본 탑재됐다. 도넛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넣은 기술이다. 그 동안 LPG 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되던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소한 기술로 20% 높아진 경도와 15% 늘어난 탱크 두께는 내구성 및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더 안전해졌다. 

SM7 LPe는 17인치 휠, LED 주간운행등 및 간접조명, 좌우 독립 에어컨, 차속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 실내 가죽 인테리어 등 경쟁차종대비 부족함 없는 옵션임에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춰 경쟁력을 높였다. SM7 택시는 한 가지 트림으로 나오며 판매가격은 2,350만 원이다. 경쟁차종에 비해 117만~145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고, 옵션으로는 제논 해드램프와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18인치 휠,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이 제공된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그랜저 택시는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편의품목이 강점이다. 실제 LED 방향지시등을 비롯해 미터기 자리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무선충전 시스템 등 소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기존 그랜저와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많은 부분을 일반형 모델과 공유하며,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여기에 8인치 내비게이션 및 슈퍼비전 클러스터, 8개 스피커 시스템도 가장 저렴한 트림부터 기본 장착된다. 

3.0리터 LP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 전체적인 파워트레인은 K7 택시와 공유한다. 때문에 최고출력 및 최대토크, 연비 부분에서도 모두 K7 택시와 큰 차이가 없다. 그랜저 택시는 개인형과 모범형, VIP 패키지 총 3가지 트림으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2,560만원, 2,830만원, 2,930만원이다. 옵션으로는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이 포함된 세이프티 패키지가 공통으로 제공되며 구성이 다른 시트 패키지와 하이패스 시스템이 각 트림에 맞춰 별도 옵션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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