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뒤의 차량 운전자는 대부분 모터사이클을 타보지 않은 사람이다. 모터사이클의 제동력을 우습게 보고 예측운전에 실패하거나 모터사이클을 인지하지 못함으로 생기는 후방추돌 사례가 많이 있다. 

후방추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라이딩 의류에는 반사 소재(리플렉터)가 부착되어 있고 모터사이클에도 후미등과 반사판이 있다고 하지만 광원이 많아 시야가 분산되는 밤에는 이 정도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다. 모터사이클 운전자에게 피시인성은 언제나 보완해야 할 숙제이지만 LED 장착은 법규상, 도의상 한계가 있고 의류 전체를 반사판으로 덮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 프랑스의 Cosmo Connected가 CES2017을 통해 재밌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바로 헬멧에 부착하는 브레이크등을 공개한 것이다. 물론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단순한 헬멧에 붙이는 전구 수준의 제품이었다면 이렇게 소개할 필요도 없다. 코스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용성을 갖추고 스마트 헬멧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눈에 보이는 점은 어느 헬멧에나 무난히 어울릴만한 간결한 디자인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밝은 빛을 발하는 LED는 제법 멋지지만 측면에서 보면 눈에 띄는 다소 큰 크기는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크기대비 무게는 가벼운 편으로 200g 아래를 유지했다. 

장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어느 헬멧에나 사용할 수 있는 클램프를 부착해두면 클립 방식으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어 배터리 충전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USB로 충전할 수 있으며 완충 시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블루투스와 센서가 언제나 켜져 있고 LED가 상시점등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눈에 잘 띄는 붉은색 LED는 운전자의 눈높이에서 상시 점등되어 있고 세팅에 따라 깜빡이는 것도 가능해 악천후 속에서도 높은 피시인성을 자랑한다. 또한, 방수기능이 추가돼 낮과 밤은 물론 어느 날씨에서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제품이 붉은 LED로 후미등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 램프의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터사이클에도 브레이크 램프는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 조작 시에만 반응하며 엔진 브레이크에 반응하지 않는 점은 뒤따르는 차량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러운 엔진브레이크는 뒤 차의 입장으로는 앞에 달리는 모터사이클의 속도가 갑자기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힘든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모는 가속도계가 내장되어 있어 브레이크를 잡을 때뿐만이 아닌 엔진브레이크로 감속을 할 때에도 반응을 하고 뒤 차량에 신호를 보내준다. 의도하지 않은 엔진브레이크로 인해 후방충돌의 위험이 잦은 것을 생각해보면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코스모를 통해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가족,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던 기능이다. 한발 더 나아가 코스모는 운전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상황을 감지하고 미리 등록해놓은 주변인에게 사고가 났음을 알린다. 또한 코스모 응급팀에서 상황을 인지해 운전자에게 연락하게 되며 응답이 없을 시 치명적인 사고로 간주해 GPS 추적을 통해 인근 의료시설로 구조를 요청해준다. 외딴곳에서 사고 시에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영리한 기능이다. 사고를 예방해주는 것만 아니라 사고 후의 상황까지 도와주는 셈이다. 

코스모 커넥티드는 신생 회사다. 스타트업 회사의 제품이 으레 그렇듯 비싼 가격의 개살구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코스모는 99달러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에 대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것은 라이더로서 크게 반길만한 일이다. 더 나아가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의 등장으로 더 많은 대안이 등장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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