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쿠페. S-클래스와 많이 닮은 외관과 각종 최신 장비가 대거 적용된 신형 E-클래스 쿠페의 등장은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년 초 본격적인 판매를 앞둔 신형 E-클래스 쿠페의 독일 가격이 공개됐다.

공개된 신형 E-클래스의 이미지를 보면 S-클래스를 상당히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금 더 날렵하고 풍성한 라인을 넣어 조금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새로 개발된 ‘MRA’ 플랫폼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크기는 커지고 무게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 쿠페의 전장, 폭, 높이, 휠베이스가 각각 4,826mm, 1,860mm, 1,430mm, 2,873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이 크기를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123mm, 74mm, 32mm, 113mm가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실내 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113mm 늘어나 이전 모델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전 모델 대비 실내의 앞, 뒤 좌석 머리 공간은 각각 18mm, 15mm 늘어났고, 뒷좌석 다리 공간은 74mm가 늘었다.

디자인은 S-클래스 쿠페를 빼다 박았다. 하지만 어딘가 스포티함이 강조된 느낌이다. 앞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그릴과 보닛의 형상이다. 크롬핀으로 꾸민 라디에이터 그릴과 솟아오른 파워돔이 보닛에 적용되어 세단형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프레임 리스 도어를 적용하고 B필러를 없앴다. 뒷모습은 ‘S-클래스 쿠페’, ‘C-클래스 쿠페’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테일램프의 구성이 조금 다르다. 가로형으로 배치된 점은 비슷하지만 테일램프의 구성은 ‘메르세데스-AMG GT’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다.

실내의 구성은 신형 E-클래스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12.3인치의 ‘와이드스크린 콕핏(Widescreen Cockpit) LCD’가 적용되어 클래식을 비롯해 스포츠, 프로그레시브 등 세 가지 스타일로 바꿀 수 있다. 이 밖에 송풍구 모양을 조금 독특하게 바꿔놓은 점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고급스러움에 초첨을 맞춘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 쿠페 보닛 아래에 탑재되는 심장은 총 4가지다. 우선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3,800), 최대토크 40.7kg.m(@1,600~2,800)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E 200’과 ‘E 300’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얹혀진다. 두 트림은 각각 최고출력 184마력, 245마력의 힘을 가졌다. 

현재 공개된 제원상 가장 높은 출력을 가진 트림은 ‘E 400 4매틱’이다. 이 트림에는 3.0리터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5,250~6,000)을 발휘하고, 약 49kg.m의 최대토크를 가졌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3초다. 모든 엔진과 합을 맞추는 변속기는 9G-트로닉이라고 불리는 9단 변속기다. 아직 AMG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로 등장하고 있는 AMG 모델을 미루어 볼 때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공개된 가격은 독일 내 판매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판매되는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독일 시장 내 판매 가격은 41,22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5,113만 원이다. 이 가격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기본형의 가격이다.

신형 E-클래스 쿠페는 2017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내년 3월쯤 독일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내 ‘메르세데스-AMG E63 4매틱’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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