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Sachsenring 서킷

독일에서 MotoGP가 처음 개최된 것은 1952년 서독의 Solitude 서킷으로 당시 무려 400,000여 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데 개최됐고 당시 독일 그랑프리 첫 승리는 아일랜드의 암스트롱(Reg ARMSTRONG)이 Norton 바이크로 350cc, 500cc에서 우승했습니다. 동독은 이후 1961년 총 연장은 8.73km의 Sachsenring 공도 서킷에서 첫 개최하지만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1972년까지만 개최를 하게 됩니다.

Sachsenring 서킷은 총 연장 3.7km로 좌코너 10개, 우코너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메인 스트레이트 구간이 700m이며 18개 개최 서킷 중 가장 짧으며 극단적으로 좌코너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서킷 최고 속도는 2014년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의 298.2km로 스트레이트 구간이 짧다보니 Misano 292.3km에 이어 두 번째로 느린 서킷입니다. 스트레이트 구간은 짧지만 T1~T6 코너까지 이어지는 테크니컬 구간과 T7~T11 고속 코너 구간은 대부분 좌코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2년 4스트로크 머신 도입 후 Sachsenring 서킷에서 Honda 10승, Yamaha 3승, Ducati 1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Honda는 작년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Honda의 우승자는 로씨(Valentino ROSSI), 지베르나우(Sete GIBERNAU), 비아지(Max BIAGGI), 페드로사(Dani PEDROSA), 마르케즈(Marc MARQUEZ)입니다. Yamaha의 3승은 전부 발렌티노 로씨가 차지 한 것이며, Ducati의 1승은 2008년 케이시 스토너(Casey STONER)가 차지 한 것입니다. Suzuki는 1999년 500cc의 케니 로버츠 주니어(Kenny ROBERTS JR)의 우승이 마지막이며 2008년 크리스 버뮬렌(Chris VERMEULEN)의 3위가 마지막 포디엄이었습니다.

MotoGP Qualifying 기온 23도, 노면 40도, Dry 컨디션

금요일 FP 세션에서는 비냘레스, 로렌조, 브라들 등이 T11 고속 우코너에서 전도했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는데요. 전도의 가장 큰 이유는 노면 온도가 낮았고 좌코너가 10, 우코너 3으로 구성된 레이아웃에서 연속된 좌코너 이후 우코너를 접하게 되는데 Rear 타이어의 예열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너를 진입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로렌조의 경우 20km나 느린 속도로 진입했고 뱅킹각을 덜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도 한 것입니다. 로씨 역시 이번에 처음 투입된 Asymmetric(비대칭) 좌 Hard, 우 Soft 의 컴파운드가 더 소프트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온도가 5도 정도만 올라도 이번에 투입된 타이어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2위는 Ducati 위성팀인 Avintia Racing의 헥터 바버라(Hector BARBERA)가 차지했습니다. 폴포지션 랩타임에 0.412의 차이인 1'21.572를 기록했는데요. 바버라는 사실 마르케즈의 뒤에서 주행하면서 랩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예선 성적은 MotoGP 클래스에서 2012년 9전 이탈리아 Mugello전 이후 처음으로 First Row에 서게 된 것입니다. 바버라의 바이크는 예선과 같이 짧은 주행에 맞추어진 세팅을 했기 때문에 간간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스처럼 장기전에는 상대적으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위는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가 차지했습니다. FP1, 2세션에서 고전한 로씨는 자신의 바램대로 노면온도가 상승한데다 Front 타이어의 그립이 상승하면서 랩타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로씨는 첫 번째 주행인 4랩에서 1'21.666을 기록했는데요. 두 번째 주행에서는 타이어의 그립이 첫 번째보다 떨어져서 단축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Moto3 Race 기온 17도, 노면 18도, Wet 컨디션

Wet 컨디션으로 진행된 결승 레이스에서 진정한 Rain Master를 확인시켜 준 레이스였습니다. 예선 20위였던 Honda Team Asia의 루키 이담 파위(Khairul Idham PAWI)가 또다시 Wet 컨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는 예선 2위였던 Leopard Racing의 안드레아 로카텔리(Andrea LOCATELLI)가 차지했습니다. 로카텔리는 2013년 와일드카드로 데뷔 이탈리아 CIV Moto3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고 2014년 풀 참전 데뷔 올해로 3년차 라이더입니다. 3위는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Gresini Racing Moto3의 에니아 바스티아니니(Enea BASTIANINI)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결승에서는 불레가, 노로딘, 오노, 마틴, 미뇨, 브라드 빈더의 친동생 대런 빈더, 구에파라, 후안 미르, 페트라차가 리타이어 했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1위 브라드 빈더 159점, 2위 호르헤 나바로 112점, 3위 로마노 페나티 93점, 4위 프란체스코 바냐이아 85점, 5위 니콜로 불레가 75점입니다. 

Moto2 Race 기온 18도, 노면 19도, Wet 컨디션

Moto2 클래스 역시 비가 오는 가운데 Wet 컨디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인 Ajo Motorsport의 요한 자르코(Johann ZARCO)가 접전 끝에 올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클래스 통산 12승 및 26회 포디엄, 개인 통산 13승 및 37회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자르코는 레이스 스타트 직후 선두로 나섰지만 이내 나카가미에게 추월을 허용 2, 3위권으로 주행했습니다.

2위는 예선 13위 Dynavolt Intact GP의 요나스 폴거(Jonas FOLGER)가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세 번째 포디엄이자 클래스 통산 9회 포디엄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홈 레이스를 맞은 폴거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8랩에서 선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역시 우승을 차지한 자르코, 알렉스 린스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고 마지막 우승을 위해 추월을 시도 했지만 코너를 조금 크게 돌면서 정말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3위는 예선 16위였던 QMMF Racing Team의 훌리안 시몬(Julian SIMON)이 차지했습니다. 시몬은 2009년 125cc 월드 챔피언으로 Moto2 클래스에 스텝 업 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1위 요한 자르코 151점, 2위 알렉스 린스 126점, 3위 샘 로우스 121점, 4위 토마스 루씨 93점, 5위 타카키 나카가미 83점입니다.

MotoGP Race 기온 21도, 노면 24도, Wet 컨디션

폴포지션을 차지한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가 Sachsenring전 7년 연속 Pole To Finish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올 시즌 3승, MotoGP 클래스 27승, 개인 통산 53승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마르케즈는 10랩 가장 전도가 많았던 T8에서 런 오프 9위까지 밀렸지만 레이싱 라인이 조금씩 마르게 되자 17랩 째에 과감하게 슬릭 타이어를 장착한 세컨 바이크로 갈아타는 작전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한 반면에 마르케즈는 슬릭을 선택한 것인데요. 이 작전으로 1랩에 무려 7초가량 빠른 주행을 했습니다. 팀과 마르케즈의 이런 작전은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마르케즈의 레이스 운영이 이제는 진화할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위는 예선 13위 LCR Honda의 칼 크러치로우(Cal CRUTCHLOW)가 차지했습니다. 2015년 아르헨티나 Rio Hondo전 이후 24경기만의 포디엄으로 개인 통산 9회 포디엄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크러치로우는 선두그룹이던 로씨, 도비지오소, 바버라등과 함께 7랩을 남겨두고 바이크를 갈아탔고 도비지오소, 레딩을 추월에 성공하면서 오랜만에 포디엄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Parc Ferme에서는 출산으로 인해 함께 서킷에 오지 못한 아내 루씨와 통화하는 장면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애처가는 다릅니다.

3위는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가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두 번째 포디엄으로 클래스 통산 31회, 개인 통산 72회 포디엄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도비지오소는 11랩부터 22랩까지 선두로 주행했고 23랩 바이크를 바꿔 탔는데요. 조금 빠른 바이크 교체가 있었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이었는데 완벽히 작전에 실패한 것입니다. 도비지오소 본인도 2~3랩만 더 빨리 교체했어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Assen전 포디엄에 올랐던 스캇 레딩이 4위, 이아노네는 13랩 라이더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한 바이크로 바꿔 탔는데요. 바이크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바이크를 바꿔 탄 것입니다. 이아노네는 다른 라이더들에 비해 2~3초 정도 빨랐었습니다. 특히 레이스 내내 도비지오소의 뒤를 쫓아 바이크 교체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발렌티노 로씨.

로씨에 의하면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한 두 번째 바이크로는 도저히 빠른 주행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만. 이번 레이스에서는 로씨의 완벽한 작전 실패임이 틀림없습니다. 지난해 Misano전에서도 Pit 보드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1위로 주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5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볼 때 로씨의 어떠한 의도라기보다 눈앞에 도비지오소를 추월 또는 근접했어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Assen전에서도 선두로 주행 중 자신의 실수로 전도 리타이어한 상황에서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가 나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로씨가 선두로 주행 중이었다면 더 냉정한 판단을 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번 발렌티노 로씨의 작전, 지시 거부는 명백한 실수이고 잘못이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는 11위로 주행하던 24랩째에 Front, Rear 인터미디어트를 장착한 바이크를 바꿔 탔는데요. 올해 투입된 미쉐린 Wet, Intermediate 타이어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Assen에서도 전혀 로렌조답지 않은 주행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렌조는 오전 Warm Up 세션에서 20위를 했고 이때 이미 상위권에서 주행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Assen처럼 부상에 의한 트라우마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타이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이번 레이스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센링에서는 클래스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우승이 없을 만큼 로렌조에게는 어려운 서킷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로렌조는 15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습니다. 또한 이제 절반의 챔피언십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주었습니다. 로렌조가 두 경기 연속 의외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니 이제 다시 응원을 하게 되네요.

다음 레이스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오스트리아 Redbull Ring 서킷으로 8월 12일~14일 개최됩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1위 마크 마르케즈 170점, 2위 호르헤 로렌조 122점, 3위 발렌티노 로씨 111점, 4위 페드로사 96점, 5위 매버릭 비냘레스 83점입니다. 2002년 4스트로크 머신 도입 후 MotoGP 클래스 이탈리아 93승, 스페인 107승, 호주 41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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