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20년 역사를 가진 헬멧 전문 제조기업 수오미가 오랜 공백을 깨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보급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급형이라고는 하지만 품질은 수오미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만한 수준이다. 때문에 신제품 출시 이후 꾸준히 다양한 라이더의 선택을 받고 있는 중이다.

수오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탈리안 제품 특유의 화려함이다. 헤일로 또한 마찬가지로 화려한 그래픽을 입힌 제품이 인기다. 화려함에 감춰진 든든한 내구성은 이 제품의 특징이다. 외부 쉘은 강화 열가소성 수지로 성형되어 내구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하다. 페인팅 안료는 수오미 상급 제품과 동일한 등급을 사용해 품질 차이가 없으며 변색이 적다. 무게는 1,550g이다.

수오미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핏이 개발되어 국내 라이더의 두상에도 잘 맞는다. 아마도 이 점은 유러피안 헬멧의 큰 고민 해결법 중 하나다. 아시안 핏의 경우 위에서 봤을 때 좁고 긴 두상을 가진 서양인과 동양인의 네모 반듯한 모양의 차이를 감안한 폼 설계다. 이 점이 고려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대부분의 동양인 두상을 가진 이들이 장시간 착용 시 불편함이 크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간편한 퀵 릴리즈 방식의 친 스트립도 특징이다. 대부분 고가 헬멧이 고수하는 D링 방식은 레이스에서 아무리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버틸 수 있지만 자주 헬멧을 벗고 쓰는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퀵 릴리즈 방식은 장갑을 낀 상태로도 간단하게 조작해 체결/해제 할 수 있는 간편하고도 안전한 방식으로 최근 많은 프리미엄 헬멧 제품도 애용하고 있다.

볼 패드와 중앙 패드는 간단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며 세탁해서 사용할 수 있다. 내피는 무척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은데, 수오미 상급 라인 제품에 적용되는 알칸타라 소재 내피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건조성이 높아 피부로부터 습기를 증발시키기 좋다고 한다. 또 끈적거리거나 달라붙지 않는 특징으로 땀이 많은 사람에게도 좋다. 논 알러지 처리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이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패드는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두께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얼굴 형상이 누구나 조금씩 다르지만 획일화된 사이즈에 맞출 수 없을 경우 부분적으로 내피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통풍도 잘 되어 있다. 헬멧 외부 쉘 상단 3포인트에 통풍구가 있으며, 친 가드에는 안쪽에서 개폐할 수 있는 통풍구가 마련돼 있어 원활한 공기흐름을 유지한다. 턱 마개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점도 맘에 든다. 추운 날씨에 턱 아래로 들이치는 냉기를 막기 좋다.

간단하게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는 썬 바이저도 있다. 햇빛이 강할 시 선글라스 대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바이저는 투어링 헬멧에도 필수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이트 스모크 등급으로 적절히 눈부심을 막아주며 야간 주행 시 사물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적다. 또 고정 핀이 내부 양쪽으로 마련돼 있기 때문에 거친 라이딩 환경에서도 떨림이 적다고 한다. 선바이저는 쉴드를 열어도 거의 얼굴 드러나는 부분 없이 전반적으로 가려주기 때문에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좋다. 또한 안경 착용자도 선바이저와 본체의 거리를 둬 간섭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 많은 라이더들이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하는데, 헤일로는 귀 부분에 스피커를 장착할 만큼 큰 홀이 파여 있어 안심이다. 다양한 크기의 스피커를 장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서림 방지할 수 있는 핀 락 렌즈는 제품 모두에 동봉되어 있다. 컬러는 여덟 가지로, 단색부터 레이서가 착용하는 화려한 레플리카 제품까지 기호에 맞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컬러별로 조금 다른데, 단색 255,000원, 그래픽 모델 285,000원이다.

한눈에 봐도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이너 바이저와 핀 락 렌즈가 기본 포함되어 있는데 20만 원대에 가격을 묶었다는 것은 놀랍다. 프리미엄 이탈리안 브랜드 수오미의 공격적인 보급 모델 HALO는 모터사이클 입문자, 혹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검증된 풀페이스 헬멧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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