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발한 야마하 125cc 엔진

야마하는 일본에서 악기 제조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전시에는 군용 비행기의 프로펠러 등을 제조하고 있었지만 패전과 함께 생산은 중지됐다. 사용하던 기계는 피난처에 보관됐다.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의 발효로 일본의 주권이 회복되고 기계공작술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까 고민했다. 여기서부터 스쿠터 혹은 자동차를 만들 결심을 했다.

야마하는 이때부터 많은 조사와 검토 끝에 모터사이클 사업 진출을 결심했다.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면 유럽의 문화와 산업을 능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다. 잠들어 있던 생산 설비를 사용해 새로운 사업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기술자들은 당시 독일 DKW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을 샘플로 참고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YA-1의 개발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1954년 8월, 모터사이클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0개월도 안 돼 125cc 모터사이클 1호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여름동안 10,000km의 실제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공장 설비 이름도 개명하며 본격적인 모터사이클 제조 전문 공장으로서 같은 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클러치를 끊으면 미션이 어느 위치에 있어도 엔진을 시동 걸 수 있는 킥 방식을 일본차 최초로 채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4단 미션 등도 새롭게 개발해 투입했다. 1인 1대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겪은 제품만 시장에 내놓아 품질 관리 면에서도 고집스러웠다.

발매는 1955년 2월, ‘멋진 가속! 우아한 스타일! 안정된 조종성!’으로 광고했다. 같은 해 7 월에 악기 분야에서 모터사이클 제조부로 독립 분리해 야마하 모터사이클 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야마하의 제 1호 모델의 탄생은 잠자고 있던 공작 기계를 활용했던 기술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알루미늄 연구에서 태어난 DiASil 실린더

알루미늄의 비중은 2.7. 예를 들어 철(7.8)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이나 가볍다. 또한 가공 및 재활용이 가능하고 부식에 강한 장점이 있다. 때문에 알루미늄은 모터사이클이나 다양한 형태의 부품에도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야마하는 이 알루미늄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주목하여 다양한 연구를 거듭해 왔다.

고온에서 녹인 알루미늄 용탕을 금형에 흘리는 주조 방식에는 중력 주조, 고압 다이캐스트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중력 주조가 그대로 중력을 이용해 용탕을 흘려 넣는 반면, 고압 다이캐스트는 압력을 빠르게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굳히는 방법이다. 야마하는 1960년대부터 다이캐스트를 이용해 왔지만, 단점으로 기포가 들어가기 쉬워 강도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또 얇고 큰 부품의 성형에 적합하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2002년 실용화한 CF(컨트롤 필링) 알루미늄 다이 캐스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용탕이 굳을 때의 온도를 제어하고, 기포가 조직에 들어가지 않도록 금형 내부를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50hPa 이하)유지하며 속도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써 주조의 기포 가스 혼입량은 이전과 비교해 80퍼센트나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기포를 거의 없애는 데 성공했다. CF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기술의 실용화는 얇고 강도 높은 큰 부품의 복잡한 곡면도 성형할 수 있으며 적용 가능한 용도가 매우 넓었다.

2003년 YZF-R6의 리어암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모터사이클의 주요 부품에 CF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부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엔진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실린더 제작에 혁명을 가져왔다. 기존의 실린더는 피스톤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철제 슬리브로 압입되어 있었지만, 이 구조는 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다. 또한 철 슬리브 대신 알루미늄 라이너나 도금 처리를 하는 방법으로 제조 행정의 복잡화 및 비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04년 야마하는 다이캐스트 제조로 풀 알루미늄 DiASil 실린더 양산화에 성공했다. 이제까지 기술적으로 장애물이 높다고 인식되어 온 실리콘을 20퍼센트 함유시킨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 알루미늄의 원료, 제조 기술, 환경 대응을 균형있게 만족시켰다.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냉각 성능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한 것이다.

진공 다이캐스팅과 실리콘을 20퍼센트 함유시킨 알루미늄으로 시작한 DiASil 실린더는 이후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는 250cc 스쿠터 마제스티(Majesty)외에도, 스포츠 바이크 YZF-R3, MT-03 등에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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