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리튼(John Kenton Britten, 1950~1995) 은 20년 전 레이스를 휩쓸었던 뉴질랜드의 국가적 영웅이다. 그는 메카니컬 디자이너다. 사실 국가적 영웅이라고는 해도 모터사이클 동호인 외에는 크게 기억하는 이들은 없는 현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베어스(BEARS) 모터사이클 클럽은 천둥의 소리(Sound of Thunder)라는 이름의 레이스 중 미팅을 갖고 이를 존 브리튼을 위한 추모행사가 될 것이라 밝혔다.
브리튼 V1000은 그가 직접 디자인했던 레이스 머신이다. 그들은 이 기회에 의미를 북돋우려 전 세계에 퍼져있는 V1000의 오너들을 초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환영했고 모두 일곱 명이 역사적인 장소로 향했다.
이 비디오에서 우리는 브리튼 V1000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주최자는 V1000의 재조명 작업을 두고 베어스 모터사이클 클럽이 가장 영광스러울 만한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과연 영상 속에는 놀라운 과정들이 잘 기록되어 있다. 이를테면 엔진 부품 하나마저 모두 분해해 닦고, 조이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장면이 가득하다. 엔진 뿐 아니라 모든 부품에 혼을 싣는다.
아주 독특한 서스펜션과 프레임 설계, 그리고 조향 시스템까지 브리튼 V1000에는 그간 잘 볼 수 없던 획기적인 구조들이 잔뜩 들어가 있다. 타이어 하나 남기고 모든 과정을 새롭게 진행하는 그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섬세하게 작업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한다. 비록 타인에게 지금은 묻힌 역사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아직도 몇몇 사람들에게 높은 자긍심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우습게 볼만한 일이 아니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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