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인 EICMA(Esposizione Internazionale Ciclo Motociclo e Accessori)가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다. EICMA는 100년의 역사가 말해 주듯 각국의 내로라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와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으며,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타공인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다. 또 이듬해 등장할 브랜드별 새로운 모델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모터쇼는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열리는 만큼 MV 아구스타와 아프릴리아 등 이탈리아 브랜드가 선전에 강세를 보였다. MV 아구스타는 브루탈레 드래그스터 800을 개량해 RR 버전을 공개했고 리발레 800의 투어링 버전인 스트라달레 800을 선보였다. 아프릴리아 역시 기존 투오노 V4 보다 배기량을 높인 투오노 V4 1100을 내놔 동급 우위를 점하려 했다. 두카티 역시 2015년형 멀티스트라다 1200을 선보여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안 브랜드에 맞서 전통의 강호인 일본 브랜드들도 막강하다. 가장 큰 화제는 혼다가 MotoGP머신 RC213V를 베이스로 공도주행 가능한 모디파이 버전을 개발, 공개한 것이다. 야마하도 이에 질세라 플래그쉽 스포츠바이크 YZF-R1의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또 엔트리 클래스 스포츠 바이크 YZF-R3 등 다양한 모델을 추가했다.
MV Agusta Brutale Dragster 800 RR
Brutale Dragster 800 RR은 기존의 Brutale Dragster 800보다 더 높은 엔진 회전영역인 13,100rpm에서 140마력을 내 공격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또 드래그스터 800RR은 드래그머신을 연상케 하는 이름에 걸맞게 한 단계 높은 직진 안정성을 추구해 스티어링 댐퍼를 추가 장비했다. 노면충격 완충 및 드레스 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스포크 휠은 드래그스터 800RR의 상징이다. 드래그스터에 잘 어울리는 독특한 느낌의 와인 컬러는 위화감 없이 멋스럽다.
MV Agusta Stradale 800
리발레 800의 투어링 버전인 스트라달레 800은 장거리 운행시 피로감을 적게 느낄 수 있는 윈드 스크린과 많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새들백이 장착돼있다. 리발레보다 30밀리미터 늘어난 휠베이스는 향상된 직진 안정성을 확보했다. 시트고 또한 약 10밀리미터 낮아져 편안한 발착지성을 가졌다. 추가 주유없이 먼 거리를 떠날 수 있도록 기존대비 4리터 용량이 늘어난 20리터의 큰 연료탱크도 긍정적인 변화점이다.
Ducati Multistrada 1200
새로운 Multistrada 1200은 기존 모델 대비 10마력이 향상 됐다. 특히 신형 멀티스트라다 1200은 가변밸브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의 모든 회전 영역에서 고른 출력을 낼 수 있다. 프론트 마스크 인상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구형 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두카티 코너링 라이트(DCL)가 야간 주행시 넉넉한 시인성을 제공하고 풀 LED 헤드램프를 통해 전력관리도 수월해졌다. 고성능 듀얼퍼포즈 바이크 경쟁에서 다양한 부가옵션으로 무장한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1200은 여전히 높은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 S1000XR
BMW S1000XR은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이 장점인 어드벤처 바이크 GS 시리즈의 장점과 고성능 병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한 S1000R의 폭발적인 성능을 조합한 틈새시장 공략형 모델이다. 고출력 엔진을 베이스로 제작된 S1000XR은 엔진 회전이 11,000rpm에 도달 했을 때 무려 160마력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순간 최대토크는 9,250rpm에서 약 11.5kgm가 발휘되며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의 고속 주행도 전혀 무리없다. GS만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자 장비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옵션으로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고성능 어드벤처 바이크를 표방한 S1000XR은 동급 경쟁 모델 모두의 표적이 될 것이다.
BMW F800R
BMW F800R은 상징적인 좌우 비대칭 헤드라이트를 과감히 변경했다. 정립이었던 프론트 서스펜션을 스포츠성 높은 도립 서스펜션으로 변경한 점도 눈에 띈다. 라디에이터와 사이드패널 등이 인체공학적으로 재설계 되었으며 기존 87마력이던 출력을 90마력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어비도 변경됐다. 강화된 출력을 제어하기 위해 브레이크 시스템은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로 교체했다. 고급 옵션인 전자제어 시스템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와 ESA (Electronic Suspension Adjustment)도 선택가능하다. TPMS센서가 추가되면서 공기압을 별도로 신경 쓸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는 확연히 엔트리 로드스터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Honda RC213V-S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혼다 MotoGP머신 RC213V의 프로토 타입이 공개됐다. 가와사키 H2R, 야마하 R1M 등 각 메이커의 고성능 플래그쉽 모델 등장 등 굵직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화제거리가 될 수 있던 이유는 RC213V-S의 등장 소식 때문이다. 마크 마르케즈가 이 머신을타고 올해 GP에서도 우승을 했다. 전문가들은 V형 5기통 머신으로 230마력 이상 스펙을 가진 이 머신을 두고 사상 초유의 슈퍼바이크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별히 일장기를 형상화한 페인팅은 에이크마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도장된 것으로 일반 양산형에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Harley-Davidson Street 750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은 작은 자체를 기본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749cc 수랭 V트윈 엔진을 사용한 완벽한 신형 모델이다. 53마력의 최고출력과 약 6kgm 대의 최대토크를 가진 스트리트 750은 새로운 엔트리 할리데이비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신무기다. 할리데이비슨은 222킬로그램의 무게를 두고 크루저 카테고리에 놓고 봤을 때 무척 가벼운 중량이며 더불어 654밀리미터의 낮은 시트고 덕분에 저속에서 다루기 쉬운 특성이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할리데이비슨의 저배기량 라인업 확대가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싶어 하는 젊은 예비 라이더가 대거 유입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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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현 jhk@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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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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