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달리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이미 도로에는 갑갑한 자동차 대신 간편하고 효율 높은 스쿠터로 출퇴근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나만의 여가생활로 승화시켜 줄 검증된 스쿠터 일곱 기종을 소개한다.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출퇴근을 즐길 것인지, 도로 위 옴짝달싹 못하는 자동차 퍼즐에 갇혀 있을 것인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혼다 PCX125

 

 

실제 크기는 크지 않지만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으로 동급 타 모델에 비해 당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PCX는 오랜 베스트셀러다. PCX의 장기는 공식 제원에 명시된 리터당 54.1킬로미터의 우수한 연비다. 이런 놀라운 수치가 제원표에 당당히 기재될 수 있던 것은 동급최초 아이들링 스톱 기능이 채용됐기 때문이다. 넉넉한 8리터의 연료탱크는 높은 연비와 함께 뛰어난 항속거리를 선사한다.

 

124.8cc로 1종 보통 면허가 있다면 따로 원동기 면허가 없이도 운행 가능하다. 큰 신장으로 인해 작은 스쿠터가 부담스러운 이들도 커버할 수 있음은 물론 760밀리미터의 부담스럽지 않은 시트고로 신장이 크지 않은 이들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다. 최대출력은 11.7마력으로 동급 타 모델과 비교해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시내 주행에 충분하다. 특히 좌측 핸들 아래쪽 포켓을 이용한 수납공간과 시트 아래쪽 개폐 스토퍼가 적용된 러기지 박스를 갖추는 등 PCX만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

 

 

올해 24년차를 맞이한 스즈키의 베스트셀러 스쿠터 어드레스의 계보를 잇는 신형이다. 무엇이든 그렇듯 장수모델에는 분명 비결이 있는 법. 출력은 9.9마력으로 콤팩트한 차체와 함께 도심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주행 편의성이 높아 출퇴근 스쿠터로 적합하다. 또한 오랜 시간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오너들의 주행습관과 상태정보를 정밀 분석해 완성한 ECU를 채용, 보다 진보한 DCP-Fi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렇게 달성한 공식 제원상 연비는 리터당 52킬로미터다.

 

엔진은 SCEM 도금 실린더를 채용해 파츠 경량화와 함께 101킬로그램의 가벼운 중량으로 차체 무게를 줄이는 데 한 몫을 했다. 어드레스의 가장 큰 장점인 작은 차체는 많은 초보 운전자나 모터사이클 운전을 어렵게 여기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크게 어필해 왔다. 최소 회전반경은 약 1.8미터 정도로 좁은 길에서도 다루기 쉽다. 편의사양으로는 시트 오픈과 핸들락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일체형 키 실린더와 안전을 위한 엔진 킬 사이드 스탠드 센서 등 기본적인 배려를 들 수 있다.

 

 

베스파 프리마베라 125

 

 

높은 실용성은 기본, 출퇴근길에 클래식한 감성까지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베스파 프리마베라가 제격이다. 이탈리아어로 ‘봄’이란 뜻을 가진 프리마베라는 이전에 출시된 한정판 946 모델을 기본으로 고급 파츠를 지양해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한 모델로 볼 수 있다. 3밸브 125cc 엔진에 새롭게 디자인한 크랭크샤프트를 탑재한 이 모델은 스파크 플러그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연소효율과 연비가 향상됐다.

 

보통 베스파를 선택하는 이들은 베스파 고유의 감성적 디자인에 매료돼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일제 스쿠터에 비해 기계적 성능이나 편의사양도 견줄만한 수준이 됐다. 11인치의 리어 휠 사이즈는 불규칙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기에 좋다. 16.6리터의 깊고 넓은 트렁크는 넉넉한 수납과 함께 탄성 스프링이 채용돼 개폐도 용이하다. 양 쪽으로 홈이 파인 플로어 패널은 정차 시 발 착지성을 높여 한결 운용하기 수월하다.

 

 

아프릴리아 SR 모타드 125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SR 모타드 125는 슈퍼모타드로부터 영감을 얻은 스쿠터다. 일반적인 여타 스쿠터와 비교해도 활동적인 느낌이 강하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에 콤팩트한 차체가 더해져 스프린터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스포티한 느낌에 치중한 것 뿐 아니라 디테일을 살펴보면 고급감이 넘친다. 안정적인 착석감을 가진 시트는 레드 색상의 패브릭과 화이트 스티칭으로 포인트를 가미했다. 헬멧 홀더로 기본적인 편의성도 고려했으며 스프린터 스쿠터가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12인치 휠에 비해 더 큰 사이즈의 14인치 휠을 채용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야마하 마제스티S 125

 

 

세련된 존재감을 어필하기에 적합한 야마하 마제스티S. 마제스티 시리즈 중에 제일 막내라지만 상급 마제스티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특유의 듬직함이 매력이다. 엔진은 시내 주행에 충분한 12마력으로 작은 스프린터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라이딩 묘미를 선사한다. 제동성능도 출중하다. 전후 디스크 로터를 채용해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강한 절대 제동성능을 발휘해 안심감이 높다.

 

LED 포지션 램프와 함께 구성된 고광량 헤드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넓은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세 부분으로 나눠진 독특한 대시보드의 형태는 동급 다른 모델 중 찾기 어려운 파츠다.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엔진회전계와 디지털 속도계가 혼합된 형태로 독특한 개성을 가짐과 동시에 시인성도 좋다. 가장 큰 수납공간인 시트 밑 트렁크는 공간이 넉넉하며 글로브 박스에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기도 용이하다.

 

 

대림 다트 125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손쉬운 사후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대림 다트 125를 추천한다. 귀여운 생김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730밀리미터의 낮은 시트고로 발 착지성이 동급 중 가장 좋다. 때문에 초보나 여성이 타기에 접근성이 무척 높다. 넓은 플로어 패널과 리어캐리어는 작은 차체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어 좋다. 다트 125가 승용과 상용을 아우를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심플한 형식의 속도계는 직관적인 주행 정보를 표시해 무난한 시인성을 가졌다. 원형 듀얼 테일라이트는 LED가 적용돼 안전한 야간 주행을 도와주며, 일체형으로 양 옆에 내장된 리어 방향 지시등은 파손에 대한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손쉬운 정비가 가능하다. 앞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시내에서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국내 조립으로 저렴하며 신속한 부품 수급과 수입 브랜드와 비교하기 어려운 넓은 서비스망이 최고의 메리트다.

 

 

푸조 장고 125

 

 

이탈리아에 베스파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푸조 스쿠터가 있다. 장고는 유서 깊은 푸조 스쿠터의 S55와 S57을 모티브로 개발된 모델이다. 때문에 클래식한 외형을 가졌지만 LED 주간주행등과 전후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인 싱크로 브레이킹 컨트롤(SBC) 등 현대 기술력을 더해 똑똑함을 더한 모델이다. 또한 장고는 스타일에 따라 헤리티지, 스포츠, 이베이전, 얼루어로 구분되며 각각 개성이 다른 콘셉트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엔진은 4스트로크 125cc를 채용해 필요 충분한 주행능력을 갖췄다. 장고는 무엇보다 타 스쿠터와 비교되는 프랑스 감성이 매력 포인트다. 길고 낮은 차체를 기본으로 품질감이 돋보이는 디테일은 그간 흔히 보아왔던 125cc 스프린터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많은 신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상 일곱 종류 스쿠터 외에도 출중한 모델은 많다. 종류도 다양해서 스프린터, 클래식, 스탠다드, 비즈니스 스타일 등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다. 입맛에 맞는 스쿠터가 없다면 원하는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높은 연비와 주차 편의성 등만 고려해도 이용 가치는 충분하다. 거기에 더해 개성 가득한 나만의 간편한 생활형 이동수단으로서 125cc 클래스 스쿠터는 특히 빛을 발한다. 가을을 맞아 언제 어디로나 나와 함께 발걸음 할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의 스쿠터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김정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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