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점령한 자동차 메이커

트랜스포머에는 자동차들을 포함해 다양한 탈것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탈것들은 모두 한 메이커의 모델이 아니라 각기 다른 제조사의 모델들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영화 속 다양한 탈것들의 세부적인 모델명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어떤 메이커와 어떤 메이커가 싸우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즉 영화 속에서는 단순히 로봇과 로봇의 대결일지 몰라도 영화 밖 마케팅 현장에서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싸우는 전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메이커들이 이번 로봇 전쟁에 참전했는지, 각 메이커들의 참전 현황을 알아본다.

피터빌트 - 피터빌트 379

피터빌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메이커로 피터빌트 379 같은 대형 트럭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메이커다. 이런 트럭들은 우리나라 도로나 물류 환경에서는 그리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국토의 면적이 넓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물류용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피터빌트는 대형 트럭을 잘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다양한 주문생산 방식과 사후처리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트레일러를 개조한 수억 원짜리 캠핑카나 주문자의 목적에 알맞게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특수한 자동차들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가의 차량이라도 믿고 살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피터빌트를 트레일러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쉐보레 - 카마로, 스파크, 아베오, 임팔라, 콜벳 외 다수

공동 설립자의 이름(루이 쉐보레 Louis Chevrolet)에서 유래한 쉐보레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기종을 출현시킨 메이커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속한 자동차 브랜드 중의 하나이며 제너럴 모터스 브랜드 중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사람들이 애칭으로 부르는 '셰비(Chevy)'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1910년 제너럴모터스에서 물러난 윌리엄 듀런트와 루이 쉐보레가 1911년 함께 설립했는데, 현재는 약 20가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 중이다. 특히 트랜스포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승용차와 중형 트럭 시장에서 많은 베스트셀러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다.

GMC - 톱킥 C4500

아이언하이드로 변신하는 픽업트럭 톱킥을 만든 GMC는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 마니아들 덕분에 간간히 볼 수 있는 메이커다. 쉐보레와 함께 제너럴 모터스 산하에 있는 메이커로 주로 북미 및 중동 지역에서 상용차 및 픽업트럭 같은 모델들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시에라, 사바나 등이 있다.

허머 - H2

오토봇의 의무병인 라쳇으로 변신하는 차량이 바로 허머의 H2다.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미국 군용차량인 험비를 민수용으로 만든 H1 모델을 주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연료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2010년 부도가 났고 제너럴 모터스가 이를 회생시키거나 매각하지 않아 그대로 해체됐다. 한 때 중국의 중공업 회사에 매각된다는 설이 있었지만 중국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차랑에 기반을 둔 H1과 쉐보레 서버밴을 기반으로 제작된 H2, H3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존재했으며 수많은 유명인들과 운동선수,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브랜드는 해체됐으나 기존 고객들의 관리를 위해서인지 아직 홈페이지는 유지 중이다.

폰티악 - 솔스티스

트랜스포머에서 재즈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1편에서 디셉티콘의 대장격인 메가트론에게 찢겨서 잠시 출현한 불운의 메이커 폰티악이다. 영화에서의 운명처럼 실제로도 2010년에 모기업인 제너럴 모터스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브랜드를 폐쇄해 현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파이어버드라는 유명한 모델로 한때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포티한 스타일의 모델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메이커였다. 재즈라는 이름으로 출현한 솔스티스가 대표적인 모델이며 한국에서는 과거 대우자동차가 르망 모델을 폰티악 상표로 수출한 역사도 있다.

페라리 - 458 이탈리아

3편에서 다이노라는 이름으로 출현한 로봇은 페라리의 458 이탈리아가 변신한 것이다. 페라리가 출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페라리 팬들이 트랜스포머 3편의 개봉을 기다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광팬이 많기로 유명한 페라리는 1929년에 설립됐으며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F1 레이싱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바탕으로 1947년에 페라리 S.p.A로 법인 명칭을 바꾸고 자동차 제조회사로 등록됐다.

본사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고가의 차량 판매가 원활해 브랜드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1960년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피아트 그룹에 인수됐다. 페라리의 유명한 모델로는 F40, 엔초, 360 모데나 등이 있다.

아우디 - R8

사이드웨이즈라는 이름으로 3편에서 등장하는 아우디 역시 위에 설명한 페라리만큼이나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슈를 만들어 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높은 R8 모델이 등장하면서 아우디 팬들의 관심 또한 많아졌다. 네 개의 원이 나란히 사슬처럼 연결된 모습의 엠블럼으로 유명한 아우디는 라틴어로 '듣다'라는 뜻을 가졌다. 이 이름은 설립자인 호르히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9년 7월 독일 서부의 쾰른 시에 설립하였으며, 현재는 독일 잉골슈타트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 과거 랠리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고 있으며 소형차부터 대형 세단 및 SUV까지 다양한 모델을 생산한다.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스포츠카 R8 이외에도 고성능 모델 라인업인 RS 시리즈 등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있다.

웨스턴 스타 - 4900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웨스턴 스타社의 웨스턴 스타 4900 커스텀 세미트레일러 트럭이 이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오토봇 대장 격인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출연한다. 웨스턴 스타는 독일 다임러 AG의 북미 자회사로서 미국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에 설립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워낙에 미국적인 색채가 강한 트럭이므로 트랜스포머에 가장 대표적인 차종으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웨스턴 스타는 4개의 트럭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조디악이라고 불리는 4700 시리즈와 4800 시리즈, 4900 시리즈 그리고 6900 시리즈가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또 미군의 군용 트럭의 생산메이커로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프라이트 라이너로 이름을 바꿔 판매되기도 한다.

람보르기니 - 아벤타도르

1963년 이탈리아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트랙터 제조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립한 스포츠카 제조회사이다. 1966년 람보르기니 미우라와 1974년 카운타크 등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슈퍼카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아벤타도르는 람보르기니社의 무르시엘라고 후속으로 나온 플래그십 모델로서 배기량 6,498cc로 최고출력이 무려 700마력에 이르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를 웃도는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강렬한 모습의 아벤타도르 J와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등이 파생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는 검은색 아벤타도르가 악역 ‘락다운’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부가티 - 베이론 스포트 비테세

이탈리아 출신의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몰샤임에 세운 회사로서 일찍부터 레이스에 참가하며 가장 빠른 경주차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지속해 온 회사다. 또한, 호화로운 고급 차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 예술성이 돋보이는 명차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가티라는 이름은 오래됐지만 주인은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에 소속되어 최고급 스포츠카를 생산하고 있다. 주로 양산형보다는 한정생산 방식으로 고가의 스포츠카를 주문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415km로 최고출력이 1,183마력에 이른다.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단 2.2초에 주파하며 16기통 엔진은 무려 7,993cc에 달하는 막대한 힘을 자랑한다.

파가니 - 후에이라

파가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슈퍼카로 후에이라는 존다에 이어서 출시된 파가니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이다. 대당 100만유로에 육박하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제작 스포츠카로 무게는 1,350kg에 불과하다. 배기량은 5,980cc, 최고출력은 730마력으로 후에이라는 잉카어로 ‘바람’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에서 생산되는 12기통 엔진과 4개의 터보차저로 최고속도 360km를 낼 수 있다. 해외에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해외유명 모터쇼에서나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희귀한 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로 유럽, 북미, 중동과 중국 등지에서 판매된다.

벤츠트럭 - Freightliner Trucks

플라이트 라이너 트럭은 미국의 대형 트럭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트럭 중 하나다. 또한, 다임러 트럭의 북미 디비전이다. 고속 직행 컨테이너 열차라고 불릴 정도로 차체가 길고 많은 화물을 옮길 수 있어서 북미지역의 장거리 화물운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배기량은 7,200cc부터 14,800cc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프라이트 라이너 트럭은 갤버트론이라는 디셉티콘의 대장 격 모델이다. 실제 판매되는 모델은 아니고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이다.

캐딜락 - CTS Cien

캐딜락의 대표적인 콘셉트카 중 하나인 Cien은 스페인어로 숫자 100을 뜻하는 말인데, 2002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많은 매체로부터 최고의 콘셉트카로 주목받았다. 시저도어를 장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날렵한 이미지와 넓은 스탠스로 스포츠 컨셉카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미드십 슈퍼카를 지향하고 있고 노스스타 12기통 7,500cc 엔진을 장착해 75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고배기량 자동차답게 화끈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날렵한 외관으로 인해 마이클 베이가 2005년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일랜드에도 출연한 바 있다.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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