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부에서는 이탈리안 수제작 슈퍼바이크 F4로 유명한 MV Agusta의 신형 모터사이클과 야마하가 다양하게 추가한 신규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스즈키는 새롭게 개발한 듀얼 퍼포즈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니 주목할 만하겠다.
MV Agusta
Rivale 800
MV 아구스타에 리발레와 같은 스타일은 전무했다. 즉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슈퍼바이크인 F3 800의 혈통을 이어받아 동력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확한 배기량은 798cc로 12,000rpm에서 125마력을 토해낸다. 토크는 8,600rpm에서 8.5kgm를 내며 단지 178kg에 그치는 차체를 깃털처럼 가볍게 가속시키기에 충분하다.
리발레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새로운 전자 플랫폼인 MVICS(모터 및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을 구상했다. 이는 3기통 엔진의 특성과 잘 맞도록 조율되어 라이드-바이-와이어 시스템에 특히 긴밀한 영향을 미쳤다. 8단계 트랙션 컨트롤도 마찬가지다. 또한 강철 파이프로 엮인 프레임과 알루미늄 주조 섀시를 섞어 만든 하이브리드 타입 프레임은 리발레 800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리어 스윙 암은 강력한 출력을 가장 먼저 받아내는 중요한 파츠다.
도립 포크는 150mm를, 리어 모노 쇽은 130mm로 움직이며 충격을 잘 걸러내 준다. 라이딩 포지션은 그야말로 의자에 앉은 듯 자연스럽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리발레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핸들은 최대한 라이더 쪽으로 가까이, 부피감 없는 차체와 더불어 마음먹은 대로 휘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320mm 직경의 디스크 플레이트에 4피스톤짜리 캘리퍼를 물렸다. 브렘보가 주는 신뢰감은 여느 브랜드보다 듬직하다. 조명은 모든 조건에서 가장 좋은 가독성을 유지하도록 스스로 백라이트를 조절한다. 독특한 디자인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리발레 800은 흔치않은 3기통 엔진과 어우러져 많은 소비자들을 향해 환상적인 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Turismo Veloce 800
MV 아구스타의 3기통 라인에 추가된 새로운 미들 클래스 모터사이클은 또 있다. 각 메이커별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듀얼 퍼포즈 라인에 MV 아구스타도 가세하게 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투리스모 벨로체 800이다.
초호화 구성으로 티저 영상이 공개된 시점부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던 모델이 시원하게 베일을 벗어던졌다. 투리스모 벨로체는 브루탈레 800에 일찍이 사용된 800cc급 수냉 3기통 엔진을 써 높은 중속 토크와 최고출력 125마력의 파워풀한 면모를 갖췄다.
풀 LED 헤드라이트와 고해상도 TFT LCD 디스플레이 계기반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면모를 더해주는 투리스모 벨로체는,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으로 화끈한 이탈리안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V 아구스타답게 각 파츠별 디테일은 거의 예술품 수준이다.
풀 LED 헤드라이트나 경량을 위한 고급 소재들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띄지만, 그 중 특히 돋보이는 것은 착석시 가장 먼저 시선을 두게 되는 TFT LCD 계기부다. 그야말로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듯 한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전자장비의 컨트롤은 이 계기반을 통해 차세대 MVICS라는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을 사용해서 엔진 출력이나 트랙션 컨트롤 등 모든 사항을 손댈 수 있다. MV 아구스타만의 3기통 엔진을 사용한 듀얼 퍼포즈는 다른 브랜드의 경쟁 모델을 어떤 매력으로 누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Royal Enfield
Continental GT
로얄 엔필드가 그동안 클래식을 표방하는 모터사이클을 만들어온 브랜드들에게 완벽한 진짜 클래식 카페레이서를 공개해 일침을 던지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535cc(87.0 x 90.0mm)의 단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컨티넨탈 GT는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강철 프레임과 브렘보 브레이크, 엑셀 스포크 휠, 41mm 정립 포크 튜브 등 준수한 파츠들이 적용되면서 한결 세련된 운동성능을 발휘하게 됐다. 셀프 스타터는 물론 고전적인 방식의 킥 스타터도 장비되어 있다.
3,000rpm 근처에서 가장 매끄럽게 도는 로얄 엔필드의 최신형 RE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 파워를 내며 최고 회전수인 5,500rpm에서 퓨엘 컷이 작동된다. 컨티넨탈 GT는 미화로 약 7200달러에 그치는 가격 덕분에 배기량 대비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클래식 바이크의 원형으로 알려진 로얄 엔필드의 카페 레이서 스타일을 염원해 온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가격이다.
구식 엔필드와 달리 장비도 현대식으로 구성되어 즐거움을 대가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 따윈 없다. 컨트롤 박스 스위치도 일본식 바이크의 사용자 친화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이야 말로 로얄 엔필드의 훌륭한 잠재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zuki
V-Strom 1000
새로운 V-STROM 1000은 베테랑 라이더가 만족할만한 패키징을 우선으로 채용했지만, 모터사이클 경험이 적은 라이더도 두려움 없이 접근하기 용이한 설계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 된 수냉 1,037cc V-트윈 엔진은 박력 넘치는 고동감과 함께 트윈 실린더 엔진 고유의 필링을 가졌다.
유연한 홀딩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료탱크는 폭이 좁게 디자인 된 반면 20리터의 충분한 수용량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차량 중량은 연료를 가득 채운 기준으로 228kg에 이른다. 듀얼 퍼포즈 바이크라면 빼놓지 않는 트랙션 컨트롤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2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물론 완전히 해제할 수도 있다.
타이어는 전륜에 19인치 휠을 장착하고 110/80 사이즈의 투어링 타이어를 장착했다. 후륜에는 일반 로드바이크와 같은 17인치 휠에 150/70 사이즈의 가는 타이어를 장착해 직진 안전성과 운동성 모두를 고려했다.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를 추가한 브레이크는 직접적인 작동감을 자랑하는 슈퍼바이크 사양의 래디얼 마운트 방식이 접목됐다.
서스펜션은 앞 쪽에 강성이 탁월하고 작동범위가 넓은 도립식 포크를 채용했으며 포크 상부와 하부 모두에서 텐션을 무단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구도 마련돼 있다. 1988년에 등장했던 스즈키 DR750S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재현하고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다는 스즈키 V-STROM 1000가 타 브랜드와 차별되는 독특한 스타일링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슈퍼바이크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모터사이클 시장의 대세인 듀얼 퍼포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스즈키가 그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Yamaha
MT-07
야마하가 얼마 전 공개한 MT-09의 경량 스트리트 바이크 콘셉트에 이어 한 단계 낮은 스펙의 MT-07이 등장했다. 높고 가느다란 차체와 함께 전반적으로 간소한 구성을 가진 이 경량 스트리트 바이크는 689cc 병렬 트윈 엔진을 품어 저속, 중속 토크를 중심으로 세팅되어 있다.
모든 라이딩 퍼포먼스가 가능한 아주 기본적인 설계 모토를 잘 따르고 있는 MT-07은 야마하의 MotoGP 기술인 크로스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활용해 기분 좋은 가속느낌과 훌륭한 트랙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콘셉트의 중심에는 무척 가벼운 스틸 백본 프레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짧은 휠베이스와 더불어 놀라올 정도로 민첩한 반응성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최대출력은 74.8마력이며 토크는 6,500rpm에서 6.9kgm을 발휘하는 반면 연료를 가득 채운 차량중량은 고작 179킬로그램에 그쳐 파워는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상영역에서의 유용한 토크위주로 세팅된 엔진이 가벼운 차체와 만났을 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화끈한 퍼포먼스, 다루는 재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미있게도 야마하는 뛰어난 연비도 그 즐거움 중 하나로 손꼽아 넣었다. 소비자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충분한 시장성을 가진 뉴 모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Tricity
더 이상 삼륜 모터사이클을 통칭하는 트라이크를 유럽 브랜드에서만 찾지 않아도 된다. 일제 브랜드인 야마하가 트라이시티라는 이름의 125cc 스쿠터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고급 트라이크가 아닌 경제적이고도 안전한 이동수단으로써 새롭게 조명한 탈 것을 내놓은 것이다.
엔진 파워는 125cc 배기량에 걸 맞는 수준에 그치겠지만 무게가 약 150킬로그램 정도의 경량인 것이 장점이다. 트라이시티야 말로 새로운 모빌리티로 트라이크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것을 예감한 야마하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LMW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타 브랜드 대비 가벼운 차체 중량으로 3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었고 크기도 적절한 선에서 묶어둘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야마하만이 가진 민첩한 핸들링 특성과 조종성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것이 야마하 측의 설명이다.
또 4스트로크 125cc 엔진은 무척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유지비를 동반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정확한 것은 2014년 초 실제 양산 판매가 시작되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섬세한 디자인을 가진 14인치 휠은 세 개 모두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설치해 제동성을 높였고 수납공간도 최대한으로 확보했다.
또한 저변확대를 위해 가격은 유럽 현지 기준 4,000유로 미만정도의 최소한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야마하 트라이시티를 통해 트라이크가 모터사이클리스트가 아닌 일반 대중으로부터 새로운 탈 것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바퀴가 주는 매력과 세 바퀴가 주는 안전성은 분명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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