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1번째를 맞는 국제 모터사이클 박람회인 EICMA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 달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EICMA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전시회인 것은 물론,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화려한 축제다. 모터사이클 애호가에게는 최고의 잔치이며 모터사이클 메이커에게는 여러모로 완벽한 준비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일종의 뉴 모델 공개 품평회이기도 한 셈이다.
라이드매거진에서는 EICMA 2013을 맞아 이번 모터사이클 박람회를 통해 각 브랜드가 새롭게 공개한 따끈따끈한 모터사이클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3부에 걸쳐 소개한다. 참고로 소개되는 브랜드의 순서는 알파벳순이다.
Aprilia
Tuono R ABS
아프릴리아는 WSBK 챔피언을 지낸 RSV4가 가진 능력을 스트리트에서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네이키드 바이크 Touno V4R ABS의 2014년형 모델을 소개했다.
강력한 V4엔진은 170마력을 내고 각종 전자 시스템의 새로운 패키지인 APRC가 접목되어 스트리트의 최강자로 군림하고자 한다. 조절 가능한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희생하지 않아도 스포츠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심지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출 정도다. 아프릴리아는 특히 라이딩 포지션을 편안하게 하는데 많은 테스트를 통해 공들였다고 밝혔다.
주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만든 트윈 스파 섀시는 65도 V4엔진을 감싸 안으며 비틀림, 휨 강성에서 높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윙 암 역시 섀시의 일부로써 적극적으로 엔진 출력을 뒷바퀴에 전달하는 데 역할을 다한다.
전자장비 패키지인 APRC에 포함된 사항은 ATC(트랙션 컨트롤), AWC(윌리 컨트롤), ALC(런치 컨트롤), AQS(퀵 쉬프터)이며 추가로 보쉬의 정교한 ABS가 기본 포함된다. 정확한 배기량은 999.6cc이며 건조 중량은 185kg으로 출력대비 경량 설계다.
Caponord 1200 Travel Pack
아프릴리아는 투어링 패키지를 추가한 듀얼퍼포즈 모터사이클 Caponord 1200을 선보였다.
독특한 프론트 뷰를 가진 이 듀얼퍼포즈는 넉넉한 파워를 갖춘 V형 2기통 엔진을 심장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추가 된 투어링 패키지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전자 조절 서스펜션을 갖춰 손쉽게 버튼 클릭 몇 번으로 4개의 프리셋을 지정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세팅을 지정할 수 있다.
또 ACC라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추가해 장거리를 여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스로틀을 열어야 하는 피로감을 없앴다. 기존과 동일하게 라이딩 모드 변경을 통한 엔진 맵 세팅 변경으로 3개의 모드와 트랙션 컨트롤 수치 등을 조절할 수 있기도 하다. 추가로 설치 된 메인스탠드를 이용해 경사로 등 일반 스탠드로 주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모터사이클을 세워둘 수 있게 하는 등 투어링 모터사이클로써 면모를 갖췄다.
이로써 Caponord 1200은 화끈한 운동성능을 갖춘 아프릴리아의 전천후 투어링 모터사이클로써 다시 한 번 자리매김을 할 작정이다.
BMW Motorrad
R1200RT
BMW가 자랑하는 럭셔러 투어러 R1200RT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안락한 투어러다. 그런 스테디셀러가 K1600GT 시리즈가 발매되면서 오래된 디자인을 탈바꿈하게 됐다. 그것뿐만 아니라 심장도 파워풀하게 바뀌었다.
125마력을 내는 수냉 엔진을 탑재하게 되어 더욱 부드럽게 파워를 다룰 수 있게 된 반면 같은 속도에서 낮은 rpm을 사용해 오랜 시간 라이딩을 즐기며 쾌적한 항속을 유지할 수 있다. 또 ASC(자동 스태빌리티 컨트롤)을 적용했고 라이딩 모드를 버튼 하나로 변경하면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클러치 없이 기어를 올릴 수 있는 기어 쉬프트 어시스턴트 프로가 기본 적용되기도 했다. BMW 모토라드 독보적인 능동형 전자 서스펜션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인테그랄 ABS와 같은 전자장비는 기본 채용된다. 매력적인 외관은 K1600GT 시리즈를 닮았다. 특히 LED 코로나 링 헤드라이트는 새로운 R1200RT의 새로운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다.
대형 TFT 디스플레이는 컬러 화면으로 온보드 컴퓨터를 제어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 다양한 전자제어는 물론 오디오 시스템까지 한 번에 다룰 수 있다. 컬러는 블루 메탈릭, 칼리스토 그레이 메탈릭 매트, 에보니 메탈릭이 준비된다.
S1000R
BMW 슈퍼바이크 S1000RR의 성능을 이어받은 네이키드 바이크가 탄생했다. 최대 회전수를 2,000rpm 하향 조정하고 미드 레인지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160마력을 발휘하는 S1000R의 엔진의 파워는 가공할 만하다. 게다가 일상 영역으로 사용되는 7,500rpm 이하의 토크는 슈퍼바이크 S1000RR보다도 훨씬 우수하다.
차량 중량은 207kg으로 슈퍼바이크 버전보다 다소 높지만 레이스 ABS, ASC(안티 슬립 컨트롤) 등 고급 전자 장비를 채용해 스트리트 로드스터로써 역동적인 스포츠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옵션으로 DDC(다이내믹 댐핑 컨트롤)를 추가하면 주행 상황에 적응하는 전자 댐핑 컨트롤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스트리트 파이터'느낌으로 슈퍼바이크 S1000RR의 디자인을 계승하되 프론트 페어링을 벗겨낸 듯한 인상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Ducati
899 Panigale
이탈리안 슈퍼바이크 메이커로 강렬한 색깔을 가진 브랜드 두카티는 기함 1199 파니갈레의 미들클래스 버전으로 899 파니갈레를 공개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48마력이며 무게는 장비중량 기준 193킬로그램이다. 두카티는 899 파니갈레를 위해 상급인 1199 파니갈레가 가졌던 값비싼 싱글사이드 스윙암 대신 전통적인 더블사이드 스윙 암을 설계했다. 기본 적용된 ABS는 개입 정도를 간단히 조절할 수 있으며 트랙션 컨트롤도 마찬가지로 버튼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899 파니갈레에 적용된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EBC)은 1199 파니갈레에 적용되어 만족스러운 반응을 확인한 만큼 899 파니갈레 역시 라이더가 온전히 짜릿한 라이딩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추가로 빠른 가속을 가능케 하는 퀵 쉬프터(DQS) 또한 기본 채용됐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43mm 구경의 조절 가능한 쇼와 BPF(빅 피스톤 포크)를 장착했으며 리어 서스펜션은 작스 제품을 사용했다. 스포크 휠은 알루미늄 캐스팅으로 제작됐고 전륜 3.5인치, 후륜 5.5인치를 장착했다. 타이어는 언제나 두카티와 함께하는 이탈리안 파트너 피렐리의 스포츠 타입 제품인 디아블로 로쏘 코르사를 채용했다.
Ducati 1199 Superleggera
2014 두카티 1199 슈퍼레제라는 단 155킬로그램의 무게를 자랑한다. 게다가 파워는 200마력이다. 양산 모터사이클 중에서 흔치 않은 마력 대 중량비 1:1을 가볍게 깨부수는 수치다. 기본은 1199 파니갈레 R이다. 양산 버전인 R 스펙에 온갖 경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것이다.
탄소 섬유 리어 서브 프레임과 마그네슘 모노코크 프레임, 리튬 이온 배터리와 마르케시니(Marchesini) 마그네슘 휠, 티타늄 배기 시스템은 물론 엔진 및 섀시를 고정하는 볼트마저도 전부 티타늄이다.
엔진 내부에도 설계 가능한 부분에는 전부 경량 소재가 들어갔다. 티타늄 콘로드 및 밸브, 특수 제작된 링과 피스톤이 장착돼 있다. 특히 피스톤은 실제 레이스에 사용되는 슈퍼바이크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설계로, 마찰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소재다. 고밀도 텅스텐을 적절히 사용한 덕에 밀도가 높아지고 마찰이 줄어 결과적으로 최대 195마력을 발휘하던 엔진이 5마력 늘어 200마력을 마크한다.
서스펜션에도 경량화가 적용됐다. 경량 올린즈(OHLINS) 포크에는 티타늄 스프링이 들어갔고, TTX36 리어 서스펜션도 마찬가지다. 브레이크 시스템으로는 브렘보 M50 모노 블록 시스템이 들어갔고 체인 및 대기어 또한 경량화 된 제품이 들어갔다. 전체 페어링은 탄소 섬유 성형으로 제작됐으며 공기역학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Monster 1200
새롭게 추가된 몬스터 1200 라인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여지없이 무척 긍정적인 진화를 다양하게 담고 있다. 디자인, 파워, 편의성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한 단계 더 가치가 높아졌다.
엔진 파워를 살펴보면 몬스터 1200 노멀 버전은 135마력, S버전은 10마력 높은 145마력을 발휘한다. 슈퍼바이크 1198이 사용했던 1198cc Testastretta DS(듀얼스파크) 엔진이 들어가 이전의 공냉 엔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고회전 고출력 심장을 갖게 된 것이다.
엔진을 프레임의 일부로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스틸 파이프프레임은 기존의 몬스터와 유사한 모양이지만 1200cc 급의 대배기량 수냉 엔진이 올라가면서 많은 부분이 변형됐다. 이 부분에 대해 두카티는 신형 몬스터 1200이 이전 버전의 몬스터들에 비해 비틀림 강성 측면에서 두 배 가량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핸들 포지션이 라이더 몸 쪽으로 가깝게 이동하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졌고, 기본 810mm인 시트 높이도 35mm 내릴 수 있도록 배려됐다. 게다가 로우 시트 옵션을 이용하면 745mm까지도 낮출 수 있다. TFT LCD를 사용한 대형 계기반은 라이딩 모드에 맞는 맞춤식 정보를 제공한다. 도심 라이딩, 투어링, 트랙 라이딩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표시한다. 단순히 rpm과 속도계를 중심으로 정보를 표시하던 기존의 계기반과는 차원이 다르게 발전했다.
소모품인 타이어는 피렐리 디아블로 로쏘 II를 사용한다. 또한 새로운 엔진은 30,000km 워런티를 포함하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뿐 아니라 내구성 측면에서도 자신 있다는 눈치다.
2부에서는 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미들 클래스 스트리트 크루저, V4 엔진을 부활시킨 혼다의 뉴 모델, 가와사키가 개발한 스쿠터 등 더욱 획기적인 2014년형 신기종 모터사이클을 소개한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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