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가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든다. 엘리스와 에보라, 엑시지 등 날렵하고 가벼운 스포츠카로 유명한 로터스가 모터사이클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외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다.

로터스가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BMW와 혼다, 스즈키, 푸조 등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메이커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마쓰다처럼 역사에 모터사이클을 생산했던 이력만 남아있거나, 아우디처럼 과거 모터사이클 사업을 했지만 지금은 자동차 산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메이커들 때문이다. 또한 1952년부터 시작된 로터스의 긴 역사에서도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연관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로터스가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적거나, 아니면 없다고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물론 과거 로터스가 모터사이클을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이미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로터스의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로터스와 모터사이클을 연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며칠 전 로터스는 공식적으로 로터스의 로고가 박힌 연료탱크의 이미지를 티저처럼 공개했다. 이미지의 하단에는 로터스 모터사이클이라는 로고와 함께 디자이너 다니엘 사이먼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로터스가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든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다니엘 사이먼을 아는 사람들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다니엘 사이먼이란 이름이 다소 생소할지 몰라도 그는 이미 결과물로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자이너다. 참고로 다니엘 사이먼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인 부가티 오토모빌의 디자이너이며, 몇몇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을 맡기도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다들 많은 관심을 가졌을 2010년 디즈니 사의 ‘트론 : 유산’에 등장한 ‘라이트사이클’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라이트사이클은 번쩍이며 발광하는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함께 모터사이클이 라이더와 거의 한 몸이 되는 라이딩 포지션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올해 4월 개봉한 탐 크루즈 주연의 유니버설의 SF영화 ‘오블리비언’에 등장한 ‘버블쉽’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이다. 다양한 영화에서 멋진 디자인 결과물을 보여줬던 다니엘 사이먼이 디자인한 모터사이클이 로터스의 이름을 달고 나온다고 하니 그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는 이미 한껏 높아진 상태다.

 

로터스는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 모터사이클의 이름은 로터스 C-01이라 명명될 것이며 두 바퀴로 도로를 달리는 탈 것 중 강한 인상과 감동을 남기게 될 것이라 전했다. 그리고 로터스 C-01에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그리고 하이엔드 테크놀로지가 결합될 것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로터스 C-01 모터사이클은 코데와 팀, 자동차 디자이너 다니엘 사이먼과 홀저 그룹의 공동 프로젝트다. 참고로 코데와는 최근 로터스의 신형 스포츠카 T128 LMP(르망프로토타입) 제작에 참여했고, FIA 세계 내구레이스 선수권대회를 위한 로터스 LMP2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코데와는 내구 레이스뿐 아니라 포뮬러1, DTM, 그 외 여러 포뮬러 레이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다.

 

 

홀저 그룹의 퍼포먼스 GmbH는 모터사이클의 개발과정에 참여한다. C-01의 부품은 티타늄과 탄소섬유, 항공기용 강철 소재를 이용 RPC GmbH, 홀저 그룹과 코데와가 제작을 맡는다. 최신형 CNC머신과 CAM 워크스테이션을 통한 초정밀 가공기술과 최적화된 과정을 통해 제작하며, 완벽한 성능과 안전을 보장하는 무결점 부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

 

 

디자이너 다니엘 사이먼은 깔끔하고 통합적인 콘셉트로 잘 알려져 있다. 다니엘 사이먼은 “로터스 C-01에 우리는 단 하나의 목표를 걸었다. 로터스 C-01은 거친 짐승의 힘과 우아한 스타일을 가진 예술 작품이며, 테일러 수트를 입은 하이테크 몬스터가 될 것이다. C-01은 최상의 부품들과 소재로 제작되며 가장 감성적이며, 심장을 쥐어짜고, 향수와 즐거움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확실한 로터스가 될 것이다.”

 

 

또한 “로터스는 훌륭한 역사를 가진 매력적인 메이커이다. C-01의 형상은 로터스 49 레이싱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당당한 블랙과 골드 컬러에 로터스 레이싱 팀의 상징과 경의를 담았다. C-01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각을 지닌, 매혹적일 수 밖에 없는 모터사이클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로터스 C-01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레이싱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하이퍼바이크로 탄생될 것이라 예상된다. 포뮬러1에 레이싱카처럼 카본소재, 티타늄과 항공기용 고품질의 강철로 제작되고 있고, C-01의 디자인팀은 안전성, 인체공학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완성된 로터스 C-01 모터사이클은 약 200마력짜리 엔진을 탑재한 아트바이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터스의 설립자 콜린 채프먼은 ‘단순하게, 그리고 더 가볍게’란 말로 로터스 팬들 사이에서 무척이나 유명하다. 조만간 로터스는 블랙과 골드의 제복을 입은 C-01의 모습을 짐작하게 해 줄 첫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결과물이 콜린 채프먼의 말대로 얼마나 단순하고 가볍게 나올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조만간 모터사이클 시장에 새로운 괴물이 탄생할 가능성이 99.9%로 보이니 로터스의 팬들과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이라면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로터스 모터사이클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http://lotus-motorcycles.com/ 이며 아직은 별다른 정보를 볼 수는 없는 상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