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12.6 수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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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진짜 클래식이다, 빅토리아 모토라드 비키 125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유행이 꽤나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주된 특징으로는 클래식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모던 클래식에 가까운, 즉 현대화가 어느정도 이뤄진 클래식 모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선택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통 클래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하지만 정통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제품이 드디어 등장했다. 빅토리아 모토라드의 매뉴얼 모터사이클, 비키 125가 주인공이다.

빅토리아 모토라드는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상당히 긴 역사를 지닌 브랜드다. 1886년 맥스 오텐슈타인과 막스 프랑켄부르거가 함께 설립한 ‘프랑켄부르거 앤 오텐슈타인 무한회사’가 브랜드의 시초. 당시에는 자전거가 큰 유행을 끌면서 자전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였는데, 1896년 공급이 수요를 크게 뛰어넘어 가격이 낮아지자 1901년부터 엔진을 장착한 자전거, 즉 모패드를 생산하는 것으로 모터사이클 산업에 뛰어들었다.

1939년 생산된 빅토리아 모토라드 KR 35

외관에서 느껴지겠지만 비키 125의 외관은 상당히 클래식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1920년 도입된 KR 시리즈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창립자의 아들인 루돌프 오텐슈타인의 지휘 아래 개발된 KR 시리즈는 ‘Kraft-Rad(이륜자동차, 모터사이클)’의 약자로, 첫 모델인 KR I은 최고출력 6.5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탑재했다. 이후 KR II, KR III 등으로 이어졌으며, 200cc엔진이 탑재된 KR 20, 350cc 엔진의 KR 35 등 다양한 라인업이 출시됐다. 특히 KR 20의 경우 세금이나 운전면허가 필요하지 않아 높은 인기를 얻은 덕분에 빅토리아의 총 판매량을 4,200대에서 7,100대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키라는 이름으로 1954년 생산된 모패드가 있지만, 이 쪽에선 이름만 빌려온 것일 뿐 실제 형태는 KR 시리즈나 V 시리즈와 더 가까운 모습이다. 차량 구성에선 앞뒤 모두 스포크휠에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계기판, 사이드미러까지 예전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심지어 시트마저도 메인 프레임에 파이프로 연결된 것이어서 시트와 뒤 펜더 사이가 벌어진 예전 스타일로 장착된 점도 클래식한 멋을 살려주는 요소다. 시트는 격자 무늬로 바느질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옵션 파츠를 구매하면 동승자를 위한 보조 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차량 크기는 전장 2,000mm, 전폭 690mm, 전고 1,010mm로 동급 차량에 비해 차체가 긴 편이다.

클래식함을 제대로 구현하려 했는지 브레이크는 앞바퀴에도 드럼 방식을 적용했다. 물론 배기량이 125cc로 높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덕분에 제대로 된 클래식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변속기에서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지 최근 보기 드문 4단 로터리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수동 변속기는 주행 중 멈추게 되면 변속 레버를 밟아 기어를 내리지만, 로터리 방식은 4단에서 한 번 더 기어를 올리면 중립(N)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혼다 슈퍼커브 같은 언더본 모터사이클이 이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클러치는 원심 클러치가 아닌 일반적인 습식 다판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변속을 위해선 클러치 레버를 잡아야 한다. 또한 기어를 아랫단으로 내릴 경우 레버를 들어올리는 것 외에도 뒤쪽 레버를 밟아 내릴 수도 있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신발을 신은 경우에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

공랭 단기통 방식의 124cc 엔진은 최고출력 8,5마력/8,500rpm의 성능을 내며, 유로 5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킨다. 여기에 차량 기본 무게가 90kg으로 가벼워 40km/L라는 우수한 연비를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앞 텔레스코픽 포크, 뒤 모노 쇼크 업소버 구성이며, 뒤 서스펜션은 예압 조절이 가능하다.

몇 안되는 현대적 느낌을 찾을 수 있는 곳이 계기판으로, 원형 회전계 아래로 LCD 창이 더해져 속도나 연료계, 기어 위치, 적산거리 등을 안내한다.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 테일라이트 등 모든 등화류에는 최근 두루 사용되는 LED 방식이 아닌, 할로겐 램프가 적용되어 클래식한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빅토리아 비키 125는 블랙, 아이보리, 옐로우 스카이블루 총 4개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29만 원이다. 본사를 포함, 전국에 총 25개의 대리점이 있어 직접 방문해 차량 구매와 관련된 정보는 물론이고 직접 실물을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 기준에서 살펴보면 브레이크나 등화류처럼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진짜 클래식은 이런 것이 아닐까. 어설프게 흉내내거나 현대적 장비들과 타협한 것이 아닌, 제대로 된 클래식 모터사이클이라고 한다면 이 정도 구성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를 위해 라이더 역시 무리하지 말고 평소보다 더욱 안전하게 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많은 이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을 수 있는 모터사이클과 즐거운 라이딩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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