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5.27 금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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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한 보험, 이노브 K5
이노브 K5

우리는 만약을 대비해 보험을 든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를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을 들게하고, 여기서 지원되지 않거나 지원되더라도 치료비용이 막대한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실비보장보험을 드는 것처럼 말이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도 만약을 대비해 보험을 드는데, 사고 발생 시 피해자를 치료하고 피해물에 보상하도록 의무적으로 책임보험에 들어야 하며, 여기에 보다 넓은 보장범위, 보상 과정에서 한도를 넘는 피해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장금액을 넓힌 보험을 드는 것 등이 있다.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억울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했음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경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피해자인 것 같은데, 상대방의 주장과 정황 증거만으로 입장이 뒤바뀌면 이보다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보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고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블랙박스다. 자동차의 경우는 출고 시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품목처럼 여겨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제조사에서 옵션으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모터사이클 역시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블랙박스 도입이 늘어나고 있고, 여기에 액션캠까지 더해 다양한 상황에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전 모델인 K3는 앞뒤 풀 HD(1080p) 화질이고, 신형 K5는 앞 UHD(4K), 뒤 풀 HD 화질을 자랑한다.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한 방향만을 촬영하는 1채널 제품과 앞뒤를 모두 촬영해 기록하는 2채널 제품으로 나뉜다. 그러나 사고는 한 방향에서만 일어나지는 않는 만큼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2채널로 나오는 추세.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화질이다.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화질이 낮아 가해 차량의 번호판이나 상황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화질까지 갖춘 제품이면 더욱 좋은데, 이번에 이노브 블랙박스 공식 수입원인 지에프아이에서 신형 K5 블랙박스를 새로 출시했다.

앞 카메라엔 최신형인 소니 스타비스 IMX415센서가 적용되어 화질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이노브 K5는 모터사이클 블랙박스에선 보기 드문 4K UHD 화질을 지원한다. 해상도가 3840×2160으로, 일반 풀 HD(FHD)의 1920×1080의 4배에 달하는 화소를 표시한다. 그만큼 화소가 높으니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법.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소니의 최신 엑스모어 스타비스 IMX415 센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니는 미러리스 등 다양한 영상장비 시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데, 2019년 기준 전 세계 CMOS 이미지 센서 시장 점유율 51.07%로 1위를 달성했을 만큼 이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CMOS 센서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CCTV 등 다양한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데, 그 중 스타비스는 CCTV 분야에 공급되는 센서다. CCTV의 특징은 고정적으로 장착되어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촬영해 영상을 기록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양한 광량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높은 감도를 갖춰야 하며, 영상 정보를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야 하는 등 블랙박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들이 요구된다. 그래서 이 센서를 적용한 것이며, 자동차 블랙박스 시장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후방 카메라는 이전과 동일한 소니 스타비스 IMX291 센서가 적용됐다. 풀 HD 화질도 부족함 없는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은 앞 4K, 뒤 1080p 화질을 지원하기 때문에 화질 면에 있어선 액션캠 못지않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실제 4K 액션캠으로 촬영한 결과물과 비교해도 손떨림방지 기능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화질면에 있어서는 대등한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좀 더 거칠고 역동적인 느낌의 영상을 원한다면 액션캠 대용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도 있겠다.

주간 촬영에선 4K다운 극강의 화질을 보여준다.

야간 화질 역시 상당한 편으로, 낮보다 빛이 적어 주행 중의 영상에선 조금 화질이 떨어지지만, 낮과 비교해서 떨어진다는 것이지 어지간한 액션캠 못지 않은 화질이다. 실제 액션캠과 K5로 찍은 영상을 비교해보면 정지상태에선 블랙박스가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외부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도록 방수 마이크가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다. 배기음을 영상에 함께 담고 싶다면 커넥터에 연결 후 배기구 주변에 장착하면 되고, 영상에 멘트를 함께 담고 싶다면 헬멧 안쪽으로 장착해 액션캠처럼 쓰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노브 K5(위)와 4K 액션캠(아래)으로 야간에 촬영한 영상 비교. 야간에도 화질이 우수하다.

몇몇은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그냥 쓰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용과 모터사이클용에 요구되는 조건은 다르다. 자동차의 경우 대부분 실내, 차량 상단부에 장착하기 때문에 방진이나 방수, 방오 등은 덜 중요한 반면, 모터사이클은 장착 위치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방수 성능이 갖춰져야 하며, 지속적인 진동이 가해지므로 진동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금세 고장나게 된다.

진동이 심하고 블랙박스가 외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모터사이클의 특성상 자동차용을 장착하면 금세 고장날 가능성이 높다.

K5 제품의 경우 IPX67 등급의 높은 방수 성능이 갖춰져 있는건 물론이고 방진 성능까지 갖춰져 있으며, 외부에서의 충격에도 견디기 위해 케이스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높은 내구성까지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렌즈 측면의 메모리카드 삽입부에는 커버 안쪽에 고무 패킹을 더해 내부로 물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도록 처리한 것을 볼 수 있다.

핸들부에 장착하는 리모컨은 장착 상태를 알려주는 표시등과 이벤트 녹화, 사진 촬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버튼으로 구성됐다.

핸들부에 장착하는 리모컨은 블랙박스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표시등과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표시등은 블랙박스가 작동하는지, 기록이 이뤄지는지, 와이파이 기능이 작동하는지 등을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사용 중 제품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버튼은 블랙박스로 촬영한 영상이 저장 용량이 부족해져도 루프 레코딩 기능으로 지워지지 않도록 따로 저장하는 이벤트 녹화 기능을 사용하거나, 도로 상황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면 유용하다.

화질 업그레이드로 용량이 늘어났지만 국내 블랙박스 중 최초로 5G 와이파이가 적용되어 빠른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장착한 블랙박스의 영상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자동차는 쉽게 메모리카드를 탈거한 다음 컴퓨터에 연결해 확인할 수 있지만, 모터사이클은 카울을 가공해 안쪽으로 장착하는 경우도 있어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카울을 분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이노브는 자사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 K5 제품의 경우 화질이 4K인 만큼 영상 용량이 커져 다운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국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시장을 통틀어 최초로 5G(5.8GHz)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 인증을 완료했다. 예를 들어 전면 4K 영상의 경우 1분 기준 약 200MB의 용량인데, 5G 와이파이를 탑재한 덕분에 파일 하나 받는데 약 5~6초 정도면 충분해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빠르고 쉽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길이는 좀 더 길게 설정할 수 있으니 유튜브 용으로 영상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설정을 변경하면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다.

기본 설정인 TS 포맷과 함께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MP4 포맷을 함께 지원한다. 다만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을 위해 TS 포맷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 확인이나 제품 설정은 와이파이 연결 후 ‘이노브’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된다. 설정에선 카메라 설정, 와이파이 설정, 녹화 세부 설정 등이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TS 포맷 영상 파일을 인식할 수 없어 MP4 방식으로 변경할 수도 있지만, 영상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인코딩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고 시 전원이 차단될 경우 영상 일부가 손실될 우려가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TS 포맷을 계속 사용하는 쪽이 낫다고 본다.

배선 배치나 전원 연결 등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점에 장착을 의뢰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리 조심 또 조심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실수로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억울한 상황을 겪지 않고 싶다면 블랙박스는 필수다. ‘난 사고나지 않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유튜브에서 ‘블랙박스’로 검색해 나오는 수많은 영상들을 보면 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나 역시 언제든 사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노브 K5의 가격은 54만 원이다. 한 번 장착하면 수년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안전하고 즐거운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한 투자비용으로 그리 비싼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면 38만 9000원에 앞뒤 풀 HD 화질의 성능을 갖춘 K3도 있다. 이마저도 비싸다고? 사고에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는 수임료는 기본 백 만원 단위에서 시작한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억울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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