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5 금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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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R15 THA Chang MotoGP 리뷰

태국 Chang 서킷은 지난해 처음 MotoGP를 개최했습니다. 창 서킷의 Chang은 태국의 맥주 회사입니다. 그런데 창 맥주의 라이벌 회사인 Singha는 MotoGP의 오피셜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시 태국 개최가 결정되기전에 이런 문제로 개최가 불확실하다는 이야기도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국 그랑프리의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관중과 함께 이런 걱정은 일시에 사그라들었습니다. 창 서킷은 지난해 처음 개최했지만 최다 관중과 2018 최고의 그랑프리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흥행에 대 성공했습니다. 
Chang 서킷은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3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2014년 오픈한 서킷입니다. 태국의 서킷 가운데 최초로 FIA 1, FIM A 등급을 받은 국제 규격의 서킷으로 2015년 WSBK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2018~2020년까지 MotoGP를 개최하는 계약을 했습니다. 창 서킷외에 지역 명인 Buriram 서킷으로도 불리는데요. 이는 알콜(맥주)을 제한하는 비 상업적 명칭으로 불리우기 때문입니다.

창 서킷은 호주 Phillip Island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평균 속도 180km의 엄청난 고속 서킷이며 레이아웃 역시 단순합니다. 메인 스트레이트, T1을 지나 1km의 롱 스트레이트, 다시 0.8km에 가까운 또 하나의 스트레이트 구간이 연속되고 마지막 코너인 T12가 가장 급격한 코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코너가 대부분인 서킷입니다. 스트레이트 구간이 여러 개인 것을 보면 떠오르는 설계자가 있을텐데요. 창 서킷 역시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의 작품입니다. 총 연장 4.6km, 좌코너 5, 우코너 7, 총 12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Buriram United 축구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관중의 편의 시설이 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렌차이즈 음식점이 상설 운영되는 등의 부분은 다른 서킷에서 보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관람객의 편의면에서도 아주 인상적인데요. 셔틀 트럭인 매우 화려한 “Etan”과 사이드 바이크를 투입하며 총 세 곳에 관람객을 무료로 갈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Chang 그랑프리에 앞서 발렌티노 로씨가 중요한 발표를 했는데요. 그는 14년간 MotoGP 클래스 7회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는데 일등 공신인 Crew Chief인 제레미 버지스(Jeremy BURGESS)를 해임하고2014년 후임으로 현재의 크루 치프인 갈부제라(Silvano GALBUSERA)와 함께 했지만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 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로씨는 Sky Racing Team VR46 Moto2 팀에서 현재 니콜로 불레가의 크루 치프로 있는 무노즈(David MUNOZ)를 2020년부터 크루 치프로 고용한다고 했습니다. 무노즈는 불레가 이전인 지난해 Moto2 바냐이아의 크루 치프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하는데 기여한바 있습니다.
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미케닉이지만 MotoGP 바이크 경험이 없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더 진보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로씨 역시 이런 부분을 크게 보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노즈를 고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 크루 치프인 갈부제라는 Yamaha에 남아 있기를 원했기 때문에 Test팀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로씨가 크루 치프를 변경한 시점에 있어 2020년이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계약 연장에 대한 루머도 있지만 로씨는 2020년 시즌 6~7 그랑프리가 지난 시점에서 재계약 또는 은퇴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말도 했습니다.
로씨 입장에서도 이번 크루 치프 변경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면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는데요. 현재 갈부제라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재계약을 하는데 있어 큰 부담을 가질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그리고 마크 마르케즈의 8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둔 그랑프리가 되었습니다. 도비지오소와는 챔피언십 포인트 2점 이상만 차이가 나면 창 서킷에서 앞으로 남은 네번의 그랑프리에 관계 없이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게 됩니다.
금요일 FP 1 세션에서 마크 마르케즈는 타임 어택이 아닌 상황 T8에서 엔진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리어가 미끄러졌고 마르케즈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바이크의 스윙암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정도로 큰 충격이었고 마르케즈 역시 큰 고통을 호소하며 엠뷸런스에 실려나갔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은 없었지만 등, 엉덩이, 무릎에 멍이 들고 붓기가 심했습니다.

지역 병원에서 MRI로 추가 검사를 했고 이후 세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그 정도의 충격이면 정신적인 데미지도 상당하지만 역시 MotoGP 라이더의 정신력은 일반인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지에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창 서킷은 노면 온도가 50 °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뜨거운 노면 컨디션이었지만 FP 세션에서는 Yamaha 네명의 라이더가 계속해서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이상한?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노면이 뜨거울수록 Yamaha의 리어 타이어 이슈는 더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금요일 FP 1, 2 세션에서 보인 결과는 상당히 의외일 정도였습니다. 레이스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토요일 FP 4 세션 역시 쿼타라로 1위, 비냘레스 3위, 로씨 6위, 모비델리가 8위로 모두 Top 10안에 드는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큰 전도로 부상을 당한 마르케즈는 2위로 과연 전도가 있었던 라이더였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2 예선에서는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가 1’30.755초로 폴포지션을 차지 했습니다. 마지막 타임 어택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지만 T5에서 전도로 아쉽게 마크 마르케즈의 All Time Lap Record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습니다. 마르케즈 역시 비슷한 곳에서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로우 사이드로 전도 결국 예선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위는 매버릭 비냘레스가 차지 했으며 Ducati 라이더로는 잭 밀러가 4위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노면 온도 48 °로 시작된 Race. Michelin Slick 타이어 선택에 있어 이번 그랑프리만큼 통일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Front Slick은 로렌조만 Medium을 선택 나머지 라이더는 전부 Hard, Rear Slick은 전 라이더가 Soft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99% 동일한 타이어 선택은 본적이 없는데요. 타이어에 따른 변수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마르케즈의 부상 여파로 인해 월드 챔피언이 불확실했고 쿼타라로의 역대 두번째 최연소 우승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습니다. 먼저 예선 4위로 포디엄을 목표로 했던 Pramac Ducati의 잭 밀러(Jack MILLER)는 스타트 직전 웜업랩 직후 Grid에서 런쳐 컨트롤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엔진 Off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Pit Start를 해야 했고 결국 1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지난 Aragon가 같은 8위로 레이스를 마쳤는데 Rear 타이어의 그립도 부족했지만 성능이 저하되면서 페이스가 뒤쳐졌다고 했습니다. Race에서 반복되는 Rear 이슈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4위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지만 Ducati 가운데 가장 좋은 결과를 내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은퇴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선두에 무려 54초 이상 차이나는 랩타임으로 18위. Aragon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번 선두와의 54초 차이는 영국 Silverstone 56초에 이어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결과였습니다.

좀 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로렌조의 내년 거취가 궁금해집니다. 그에 호응하듯 Petronas Yamaha SRT의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는 레이스를 주도했고 실제 26랩의 대부분을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레이스 운영에 있어 마르케즈의 앞을 주행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 옛날 로씨의 앞에서 주행하던 라이더가 전도하거나 페이스를 잃거나 타이어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이번 그랑프리 역시 그런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줄곧 레이스를 주도한 쿼타라로는 마지막 랩 T3에서 선두를 내어주고 마지막 코너에서 추월에 성공했지만 코너를 크게 돌아나가면서 결국 첫 우승을 놓쳤고 마크 마르케즈는 MotoGP 클래스 6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월드 챔피언이 확정되었고 올 시즌 8승, 세 경기 연속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챔피언십 포인트는 321점으로 2위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에 76점 앞섰습니다. 올 시즌 경신 가능한 기록은 호르헤 로렌조가 가지고 있는 최다 챔피언십 포인트인 383점입니다.

걸출한 신예 쿼타라로의 페이스가 레이스 대부분을 선두로 주행할 수 있었다면 마르케즈의 뒤를 쫓아 주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텐데 아직까지는 레이스 운영면에서 마르케즈에 많이 뒤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인도 타이어 관리능력이 베테랑 라이더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번 같이 좋은 페이스에서 왜 선두로 주행했는지 조금 의아한 부분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번 결승 레이스 랩타임이 지난해 마르케즈가 우승한 39’55.722보다 빠른 36초대로 무려 19초 정도 빠른 페이스였습니다. 지난해 랩타임을 비교하면 8위 발렌티노 로씨까지 지난해 우승 랩타임보다 빨랐습니다. 

분명 쿼타라로는 추후 MotoGP의 미래를 이끌어갈 천재 라이더임에 분명하지만 이번 창 그랑프리에서는 레이스 운영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은 이제 네번의 그랑프리만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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