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BMW만을 튜닝하면서 마니아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G-파워(Power)’. 그런 G-파워가 잠시 한눈을 판 것일까? G-파워가 최근 공개한 새로운 튜닝카는 BMW가 아닌 ‘메르세데스-AMG GT’다. 과연 G-파워에 손길이 깃든 AMG GT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G-파워는 197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노이젠부르크에서 ‘Grommisch’라는 이름으로 처음 튜닝을 시작했다. BMW의 매력을 살린 쇼룸을 열고 자체 부품 공장까지 만들어 또 다른 BMW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얻게 됐다. 그 당시 BMW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명소가 되어버린 셈이다.

계속해서 인기를 축적해나가고 있는 도중, 1983년 현재의 이름인 ‘G-파워(Power)’로 사명을 바꾸고, 1995년에는 BMW 본사가 있는 뮌헨 인근으로 회사를 옮긴다. BMW를 전문으로 튜닝하고 있는 업체가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가장 오래된 BMW 전문 튜너로 명명되며 전 세계 약 20여 개국에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튜닝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파워가 튜닝한 모델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바로 찾을 수 있다. 바로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G-파워가 튜닝한 M4 컨버터블을 예로 들면, 기존의 431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튜닝해 무려 161마력이나 향상시켰고, 1M의 경우에는 엔진을 들어내고 4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이식해 최고출력 600마력에 달하는 괴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G-파워가 공개한 메르세데스-AMG GT의 경우도 G-파워의 특색이 그대로 담겨있다. BMW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살짝 어색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G-파워만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입은 모습이 꽤 자연스러워 보인다. 외관을 살펴보면, 기존 메르세데스-AMG GT와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20인치, 21인치의 G-파워 전용 허리케인 RR 휠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이번 튜닝카 역시 성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르세데스-AMG GT의 경우에는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돼 초고출력 462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G-파워의 손을 거친 GT는 한층 더 강력해졌다. ‘Bi-Tronik 5-파워 모듈’을 장착해 최고출력이 610마력으로 향상시켰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 기존 GT 대비 0.4초 빨라진 기록이다. 

이번에 공개된 G-파워의 GT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줄곧 BMW만 튜닝하던 G-파워가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G-파워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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