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관심 있는 이성 친구나 애인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애인이 없는 필자에게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지인에게 줄 센스있는 선물을 마음속으로 골라보는 공휴일일 뿐. 올해에도 어김없이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 주변 사람에게 한 번 선물해보고 싶은, 선물 받아보고 싶은 라이더를 위한 상품을 잔뜩 골라봤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조금은 엉뚱한 장바구니를 공개한다.

KTM BABY GRAVITY BODY - 영아를 위한 파자마

어린 아기가 있는 가정을 위한 선물로는 아기 옷이 제격이다. 더군다나 레이싱 슈트의 디자인을 딴 아기의 잠옷이라면 라이더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재밌고 유용한 선물이다. 이 KTM 정품 슈트를 입고 재롱 피우는 아기를 보고 행복해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아기에게 해롭거나 불편할 것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자. 겉보기와는 다르게 순면재질로 아기에게 무해하고 뛰어난 활동성을 지니고 있다.

KTM DUMMY / TEDDY - 아기를 위한 소품

KTM은 거친 이미지와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아기용 제품을 정품으로 다수 판매 중인 친절한 모습도 보여준다. 곰 인형과 노리개 젖꼭지(쪽쪽이)도 그 중 한 가지이다. KTM의 로고가 선명한 노리개 젖꼭지의 ‘Silencer-System Mini Pro‘라는 이름은 다소 당혹스럽지만 용도를 생각해보면 KTM의 센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한, 이 귀여운 곰 인형은 아기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다. 모터사이클을 싫어하는 어머니라도 이 곰 인형이라면 무척이나 귀여워할 것만 같다. 

유아용 전동 모터사이클

자녀가 유모차를 벗어나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탈것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옛날이었다면 목마나 아빠의 등을 타고 놀았겠지만 21세기의 아이에게 목마는 너무 시시하고 제법 무게가 나가는 아기를 등에 태우고 달리기에는 아빠가 너무 힘들다. 이런 가정을 위해 전동 모터사이클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날렵한 디자인을 한 전동 모터사이클은 라이딩을 동경하는 아이에게 멋진 장난감이 될 것이다. 보조 바퀴가 달려있어 넘어지지 않고 제품에 따라 여러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군다나 시중에 K1300S, R1200GS, S1000RR처럼 고가의 BMW 모터사이클의 모양을 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라이더 아빠의 로망을 작게나마 실현할 수 있는 점도 선물로서 훌륭하다. 아무리 느리다고 해도 엄연히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탈것이기에 출처가 불분명한 저 품질의 ‘짝퉁’ 제품은 꼭 피해야 한다. 기존 구매자의 평을 찾아보거나 모터사이클 제조사의 라이센스를 받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판별 방법이다. 

SUZUKI QUAD SPORT Z50/90 - 가족을 위한 ATV

전동 모터사이클을 시시하게 느낄 나이가 된 아이의 가정에 내연기관의 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다. 비록 배기량은 낮지만 어른이 타도 큰 무리가 없어 캠핑지나 동네 뒷산에서 온 가족이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해주고 부모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 될 수 있는 선물이다. 특히나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금지당한 남편에게는 이보다도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선물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이 큰 걸림돌이지만 이참에 아이 선물을 핑계로 배우자에게 졸라보자. 아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뺏어 탈 계획을 짜는 것은 그 이후에 고민해볼 문제다. 

LEGO BMW R1200GS ADVENTURE - 키덜트 라이더를 위한 선물

20~30대 독자 중 대부분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레고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다 있을 듯하다. 예나 지금이나 레고는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 중 한가지이다. 레고가 아이만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것은 옛날 이야기이다. 현재는 대표적인 키덜트로 자리 잡아 많은 성인 레고 마니아가 존재하고 있다. BMW R1200GS 어드벤처 레고라면 레고 마니아는 물론이고 라이더에게도 멋진 선물일 것이다. 레고만의 디자인 해석으로 높은 재현율을 보여주는 이 장난감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소장가치가 있다. 

POCHER 1/4 DUCATI 1299 PANIGLE - 겨울나기를 위한 취미

새빨간 이탈리안 레드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제품은 실제 모터사이클이 아닌 엄청난 크기와 디테일을 자랑하는 1299 파니갈레의 1/4 스케일 모델이다. 실제 파니갈레와 비슷한 수준의 금속부품을 보면 플라스틱 모델을 의미하는 ‘프라모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길이 518mm의 압도적인 크기도 인상적이지만 바이크의 조립 방식까지 실제와 거의 비슷하며 실제와 똑같이 작동하는 부품의 디테일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엔진 내부를 제외하고는 실제 파니갈레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다행히 도색이 완료된 제품으로 프라모델 초보자에게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다. 1000개가 넘는 부품을 이용하는 정교한 조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겨우내 라이더의 따분함을 해결해주고 몰입할 만한 취미를 선물 할 수 있는 것이다. 

RC 바이크 - 대리 만족, 그 이상

움직이지 않는 레고가 따분하게 느껴지는 라이더에게는 RC바이크가 제격이다. 가격대에 따라 실제 모터사이클과 같은 구조의 유압 서스펜션, 구동계, 조향장치를 훌륭히 재현하고 있으며 넘어지지 않도록 자이로센서를 내장하여 RC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주행감각과 매력을 보여준다. 높은 모터사이클 재현율과 색다른 재미는 겨울동안 피가 끓는 라이더에게 훌륭한 대체제가 될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 이상의 취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점은 제쳐두고서라도 모터사이클의 모형이 움직인다는 점만으로도 모터사이클 마니아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LOUIS MOTORRAD TOASTER - 모터사이클 마니아를 위한 토스터

라이딩 잡화로 유명한 LOUIS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보이는 75주년 기념상품이다. 주방 어디에 배치해도 어색하지 않을 깔끔한 디자인과 빵에 선명히 찍혀 나오는 루이스의 모터사이클 로고는 바이크 마니아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아무리 평범한 빵이라고 해도 모터사이클의 모양이 새겨진다면 특별할 것만 같다. 바쁜 일상에 아침을 거르는 라이더에게 작은 열정과 건강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ONDA WING MUG -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머그컵

빨간 색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혼다 로고 머그컵으로 더없이 무난하고 소소한 선물이다. 루이스의 토스터로 구운 식빵과 함께 빨간 머그컵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빨간 로고 머그는 크리스마스에 더없이 어울리고 바이크 마니아에게 작은 뿌듯함도 줄 수 있다. 비록 저렴하지만 따스한 마음을 진실되게 담아 전할 수 있는 선물이다.

 

라이더를 위한 방한용품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스쿠터의 편리함과 신속함을 포기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있다. 핸들 토시는 많은 라이더가 애용하고 있으나 허벅지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 체감온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모르는 라이더가 많이 존재한다. 이런 운전자를 위해 워머를 선물한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스쿠터에 장착하는 워머는 탁월한 방풍효과와 보온효과로 레그룸 전체를 훈훈하게 유지시켜 한겨울은 물론 초봄까지도 유용하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입는 방식의 방한용 오버팬츠나 워머도 좋은 선택이다. 라이더가 입는 제품은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한이 가능하나 디자인과 탈착이 번거로운 게 단점이다. 꼭 워머 종류가 아니어도 좋다. 2,000원짜리 레버스펀지 하나도 충분한 방한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꼭 필요로 하는 용품일 수도 있다. 꼭 필요한 방한용품을 선물해본다면 한겨울 칼바람이 불 때마다 따뜻함을 선물해준 마음을 떠올릴 것이다.

 

HONDA KUMAMON x MONKEY APRON - 귀여운 앞치마

혼다 모터사이클의 공장이 있는 쿠마모토현의 캐릭터 ‘쿠마몬’과 소형 모터사이클 ‘몽키’의 콜라보 상품이다. 크리스마스 느낌의 새빨간 색과 몽키를 타고 있는 쿠마몬의 그래픽이 너무 귀엽다. 가족이 모터사이클을 싫어해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 귀여운 첩자를 선물해보자. 가사영역에 자연스럽게 침투해 모터사이클을 친숙하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자가 정비를 즐기는 친구에게 선물한다면 혼다 미캐닉이 된듯한 기분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ALPINESTARS RIDE FLAT HAT - 브랜드 로고 모자 

라이더가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이라면 바로 멋지게 정차 후 헬멧을 벗었을 때의 볼품 없이 눌린 머리카락일 것이다. 때문에 많은 라이더가 헬멧을 벗는 순간 모자를 꺼내어 쓴다. 라이더와 모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은연중에 라이더임을 밝히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라이더에게 제조사, 용품 브랜드 로고가 있는 모자는 근사한 선물일 수밖에 없다. 

로고가 멋들어지게 들어간 스냅 백 스타일의 모자는 라이더가 사시사철 휴대하면서 애용할 수 있고 캐쥬얼한 일상복에도 활용하면서 라이더임을 어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뜨거운 열정을 어필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느낌의 빨간색도 좋고 무난하고 차분한 검정색도 좋다. 이참에 라이더에게 모자를 선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헬멧만큼이나 자주 쓰고 다니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 빨간색 스냅 백은 괜찮으나 빨간색의 조교 스타일 캡은 피하는 게 좋겠다.

많은 선물 중에는 부담 없거나 혹은 값비싼 제품도 있다. 하지만 선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선물에 담긴 그 의미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저렴하고 엉뚱한 선물이라도 마음이 담기면 누가 기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선물을 한 사람은 더 행복해지기 마련. 진심이 있다면 주고, 받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친구, 애인, 가족에게 진심을 담은 선물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행복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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