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이라는 산업은 자동차 산업만큼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법률과 이런저런 실정 때문에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의 튜닝 산업은 국내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하나의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업체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특히나 메르세데스-벤츠를 튜닝하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최근 벤츠를 전문적으로 튜닝하고 있는 업체가 앞다퉈 새로운 버전의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칼슨(Carlsson)’. 칼슨은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세상에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업체는 크게 ‘브라부스(Brabus)’와 ‘로린저(Lorinser)’, ‘하만(Hamann)’, ‘칼슨(Carlsson)’으로 나뉜다. 이 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 사랑이 남다른 업체는 ‘브라부스(Brabus)’와 ‘로린저(Lorinser)’, ‘칼슨(Carlsson)’다. 브라부스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고, 로린저의 경우에는 실제 유명 배우가 선택한 애마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칼슨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사실 크게 유명세를 떨친 브랜드는 아니었다. 

‘칼슨(Carlsson)’은 1989년 ‘롤프 하르트게(Rolf Hartge)’와 ‘안드레아스 하르트게(Andreass Hartge)’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고, 칼슨이라는 이름은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랠리팀 소속 드라이버인 ‘잉바르 칼슨(Ingvar Carlsson)’에서 따왔다. 이 회사는 모터스포츠에서 수집한 정보를 엔진을 비롯해 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각종 부품 개발에 반영해왔다. 또 말이 뛰고 있는 형상의 엠블럼은 당시 경마에서 사용되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최근 브라부스와 로린저가 신형 S-클래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튜닝 실력을 뽐내 보이듯 다양한 튜닝 버전을 탄생시켰다. 이에 칼슨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잔뜩 얹은 ‘S-클래스 카브리올레’ 튜닝카를 공개했다. 칼슨은 이 모델의 이름을 ‘디오스파이로스(Diospyros)’라고 명명했다.

칼슨이 이번에 공개한 ‘디오스파이로스(Diospyros)’는 메르세데스-벤츠 ‘S500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눈여겨볼 점은 벤츠의 엠블럼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칼슨만의 모델로 재탄생시켰다. 우선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느낌부터 완전히 다르다. ‘민트 칩 아이스크림’ 컬러를 외관 전체에 입힌 것이다.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유니크한 컬러를 통해 다른 튜닝 브랜드와 차별화한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컬러는 그릴에도 적용이 됐고, 벤츠의 순정 휠대신 20인치의 칼슨 전용 휠을 끼워놨다. 

실내 적용된 소재 역시 모두 바꿔놓았다. 전체적인 구성의 변화는 없지만 대시보드 가죽을 비롯해 시트에 빈티지 코냑 컬러의 새로운 가죽을 적용했고, 스티어링 휠 가운데 박힌 벤츠의 엠블럼을 과감히 떼어내고 칼슨의 엠블럼을 새겨 넣었다. 또 곳곳에 고급스러운 우드 트림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모터스포츠에 근간을 두고 있는 튜닝 브랜드답게 성능 향상에도 크게 힘을 쏟은 모습이다. 다이오스파이로스의 베이스가 되는 ‘S500 카브리올레’는 약 450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칼슨은 엔진까지 손봐 최고출력을 550마력으로 끌어올렸고, 최대토크는 약 81kg.m에 달한다. 고성능 버전인 AMG에 버금가는 성능인 것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약 12%의 출력을 높였다는 것이 칼슨의 설명이다.  

칼슨이 튜닝한 ‘디오스파이로스(Diospyros)’의 시작 가격은 214,00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6,400만 원에 달한다. 등급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며 상위 버전의 가격은 336,000유로, 4억이 넘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