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네 번째 개최 서킷이며 2002년부터 최종전을 개최하는 Valencia 서킷은 1999년부터 MotoGP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8년 연속 개최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발렌시아 서킷은 스페인의 라이더로 50cc 1978년, 1981년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던 Ricardo TORMO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합니다. 토모는 불행히 1984년 부상으로 은퇴하고 1998년 백혈병으로 사망했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Ricardo TORMO로 명명된 것입니다. 

이 서킷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스타디움 형태로 어느 관중석에서 관람하더라도 모든 코너가 한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18개 개최 서킷 중 유일하게 코너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최종전이 끝나고 다음 시즌 공식 테스트가 실시되는데 이적하는 라이더는 새로운 바이크를 처음 테스트하게 되면서 주목을 많이 받습니다. 보는 팬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바이크를 탄 라이더의 모습이 생소하므로 무척 흥미롭기도 하죠.

2015년에는 Race Weekend 3일간 217,000명의 관중이 찾았습니다. 당시 발렌티노 로씨가 최후미 스타트였고 로렌조와 박빙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년 대비 20,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Brno, Jerez 서킷에 이어 세 번째로 관중이 많이 찾았습니다. 

Valencia 서킷은 총연장 4.005km로 좌 코너 9, 우 코너 5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876m 정도의 스트레이트 구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킷 최고 속도는 2015년 Ducati Team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의 335.9km입니다. T1, T4, T6, T8, T11, T14 총 여섯 곳의 저속 코너로 인해 평균 속도는 159.7km로 Indianapolis 서킷에 이어 두 번째로 저속 서킷입니다. Overtaking Hotspot은 메인 스트레이트 구간을 지나는 T1, T2, 숏 코너인 T8, 마지막 코너 T15가 있습니다.

2015년 Crash는 T2에서 11회, T4, T5에서 각각 7회가 있었으며 총 52회의 전도가 발생 2014년에 비해 8회가 많았습니다. 결승 레이스는 MotoGP 클래스 총 30랩 120.2km, Moto2 클래스 총 27랩 108.1km, Moto3 클래스 총 24랩 96.1km를 주행하게 됩니다.

 

MotoGP Race 기온 22도, 노면 25도, Dry 컨디션

발렌시아 서킷은 우 코너 5, 좌 코너 9개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좌 코너 중 두 세 곳의 코너가 중고속 코너로 되어 있기 때문에 타이어의 좌측 소모가 우측에 비해 심한 편입니다. 그리고 기온이 낮아 그립이 높지 않을 것에 대비한 새로운 타이어를 투입합니다. Michelin은 Front Slick은 Medium, Hard(황색 마킹), Rear Slick은 Soft(백색 마킹), Medium 컴파운드를 투입하며 프론트와 리어 모두 좌측이 하드한 비대칭 타이어입니다.

발렌시아 서킷은 18개 개최서킷 가운데 브레이킹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특히 결승 레이스에서는 무려 240회의 브레이킹이 필요한데 이는 두 번째로 많은 Jerez의 216회보다도 훨씬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브레이킹 난이도는 5단계로 나눈다면 3 정도로 Medium의 난이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주행하는 발렌시아는 스트레이트 구간이 짧고 저속 코너가 많기 때문에 평균속도 역시 가장 느린 곳입니다.

레이스 1랩에서 브레이킹에 필요한 시간은 29초이며 9개의 브레이킹 구간 중 크게 난이도가 높은 곳은 없는 편입니다. T1의 경우 스트레이트 구간을 지나 진입해야 하는 곳으로 약 330km에서 4.3초간 브레이킹을 실시 128km로 코너를 진입하게 되며 이때 브레이크 레버에 가해지는 힘은 5.5kg입니다.

일본 Motegi에서의 부상으로 쇄골 수술을 받은 페드로사가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고통이 조금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부위로 인해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우 코너나 방향 전환 시에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금요일 FP 세션에서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선보인 KTM의 RC16과 라이더 미카 칼리오는 선두에 약 3초 이상 뒤지는 랩타임을 기록했는데요. 라이더 미카 칼리오에 의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 차이가 난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실시했던 동 서킷의 테스트에서는 이번 FP1, 2 세션보다 빠른 랩타임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테스트와는 1초 정도 느린 랩타임이 나왔던 것입니다. 칼리오는 리어 타이어의 그립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것으로 들고 있고 그로 인해 코너 탈출 시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으면 그동안 바이크 성능이 상당히 높다고 한 것이 그냥 소문일 뿐으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는 예선에서 총 세 번의 주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타임 어택에서 모두 이전 랩타임을 갱신하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발렌시아의 Fastest Lap은 로렌조 본인이 2015년 1'30.011로 세웠는데요. 이번 예선에서는 첫 주행에서 1'29.849, 두 번째 1'29.613, 1'29.401초로 자신의 랩타임보다 약 0.6초나 앞당기면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2위 마르케즈와는 0.340초 차이였고 3위 발렌티노 로씨와는 0.727초로 격차가 컸었습니다. 로렌조의 폴 포지션은 올 시즌 네 번째, MotoGP 클래스 39회, 개인 통산 65회로 이 부문에서는 마르케즈와 공동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일요일 관중의 수는 110,050명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110,130명보다는 미세하게 줄어든 수입니다만 총관중 3위권에 있는 서킷이기 때문에 3일간의 관중 수는 200,000명이 충분히 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총관중 수는 217,000명이었습니다.

결승에서 모든 라이더들이 Rear Slick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마르케즈, 크러치로우, 밀러, 라버티는 Front Slick Hard 컴파운드, 나머지 라이더들은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Dry 컨디션을 시작된 결승 레이스에서 Movistar Yamaha MotoGP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가 Pole To Finish로 9년간의 Yamaha와의 마지막 레이스를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250회 참전을 자축하게 된 이번 우승은 지난 6전 이탈리아 Mugello전 이후 12경기만의 우승이며 시즌 4승, MotoGP 클래스 44승, 통산 65승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예선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준 로렌조는 레이스 스타트부터 선두로 나서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 레이스 랩타임 45'59.364, Circuit Record Lap 1'31.367을 기록한 로렌조는 이번 결승에서 레이스 랩타임 45'54.228, Circuit Record Lap 1'31.171초로 단축했습니다. 30랩 가운데 2랩부터 27랩까지는 31초대를 꾸준히 유지할 만큼 흐트러지지 않는 주행을 했습니다. 

물론 10랩을 남겨두고 로렌조의 페이스가 조금씩 늦어졌는데요. 레이스 초중반까지 최대 4~5초 정도까지 앞섰는데요. 타이어의 소모와 프론트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한 마르케즈의 후반 추격이 무서울 정도로 빨랐기 때문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만약 2~3랩 정도 더 주행했더라면 로렌조가 추월을 당했을 겁니다. 9년간의 Yamaha에서 Ducati로 이적하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로렌조가 Ducati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2위는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가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12회, MotoGP 통산 51회, 개인 통산 90회 포디엄을 기록한 마르케즈는 언제나 그렇듯 다른 라이더들과 한 단계 하드한 타이어를 선택했습니다. 프론트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한 마르케즈는 스타트에서 윌리가 되면서 7위까지 밀렸고 프론트 하드 컴파운드였기 때문에 초반부터 강하게 푸쉬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르케즈는 10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로씨, 이아노네를 차례로 추월하는 데 성공했고 더 빠른 페이스로 하드 컴파운드의 위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선두 로렌조와 불과 1.185초 차이까지 격차를 좁힌 마르케즈는 후반 1랩당 거의 0.5초 정도 로렌조보다 빠른 페이스였습니다. 마르케즈가 초반 스타트에서 실수가 없었다면 우승도 할 수 있는 후반 페이스였습니다.

3위는 Ducati Team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오스트리아 Redbull Ring전 우승 이후 오랜만에 포디엄에 올랐으며 올 시즌 네 번째 포디엄, MotoGP 클래스 7회, 통산 31회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부상으로 복귀한 Sepang에서 전도로 리타이어를 하고 두 번째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발렌티노 로씨와 여러 차례 추월의 추월을 거듭하면서 적극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는데요. 올 시즌 초반 아르헨티나 리오혼도전에서 도비지오소를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전도하면서 팬들로 하여금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4년간의 Ducati 마지막 레이스에서 포디엄으로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입니다.

예선 3위의 발렌티노 로씨는 이아노네와 격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일단 이아노네의 GP16이 워낙 빨랐던 데다 로씨의 타이어 우측의 트레드가 무너지면서 로씨로서는 더 빠른 주행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로씨는 지난해에 최후미로 스타트하여 4위를 했는데요. 2년 연속 발렌시아 4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종전을 끝으로 Suzuki를 떠나 Yamaha에서 로씨의 팀 메이트가 되는 비냘레스는 포디엄을 목표로 했지만 5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폴 에스파가로 6위, 칼 크러치로우는 세팡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전도 리타이어 했지만 위성팀 라이더 가운데에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상 복귀한 페드로사는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선에서 8위를 했는데요. 7위로 주행 중 7랩에서 전도 결국 리타이어 했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는데요. 11년간의 MotoGP 클래스 참전 가운데 올해 10회 전도로 가장 많은 전도를 하게 되었고 레이스는 두 번째 전도 리타이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많은 전도는 타이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MotoGP 클래스 데뷔이후 가장 혹독한 시즌을 맞은 페드로사입니다. 

많은 이의 주목을 이끌었던 KTM의 미카 칼리오는 17랩에서 피트인 결국 리타이어 했는데요. 전자제어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칼리오에 의하면 코너 탈출 시에 스로틀을 열어도 파워가 오르지 않는 현상이 있었는데 센서에도 문제가 있었고 타이어까지 그립이 저하되면서 완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예전 Suzuki도 최종전에 와일드 카드 참전했지만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리타이어했는데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네요. 

Aprilia는 이번 레이스에서 스페셜 리버리로 레이스에 참전 했는데요. Red는 2006년 설립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퇴치하는 기관입니다. 현재 3억 6000만 달러가 기부되어 주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고 있고 현재까지 약 7,000만 명 정도가 Red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13위를 한 스테판 브라들은 내년부터는 WSBK로 전향하여 니키 헤이든과 팀메이트로 레이스에 참전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요. OCTO Pramac Yakhnich 팀은 내년 Ducati로부터 GP16과 GP17 바이크를 공급받아 레이스에 참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라이더에게 최신형인 GP17을 줄지는 정하지 않았고 조건을 건 것이 챔피언십 포인트가 앞서는 라이더라는 조건이었는데요. 이번 최종전 이전에는 레딩이 72점, 페트루치가 71점으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 페트루치가 12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4점을 추가 75점, 레딩이 14위로 2점을 추가 74점으로 단 1점의 차이로 결국 페트루치가 신형 GP17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레딩으로서는 통한의 1점이 되는 것인데요. 페트루치가 과연 신형 바이크로 얼마나 성적을 내어줄지 기대됩니다. 

다음 레이스는 2017년 시즌 개막전 카타르 Losail입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1위 마크 마르케즈 298점, 2위 발렌티노 로씨 249점, 3위 호르헤 로렌조 233점, 4위 매버릭 비냘레스 202점, 5위 안드레아 도비지오소 171점입니다. 2002년 4스트록 머신 도입 후 MotoGP 클래스 이탈리아 95승, 스페인 112승, 호주 41승, 영국 1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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