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Ian Callum)이 미래 전기차 디자인 콘셉트와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기차가 자동차 디자인을 더욱 다양하게 바꿔 놓을 것이며, 디자이너로서 많은 자유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 칼럼은 전기차 디자인이 풍성해질 수 있는 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공기의 흐름을 항상 생각해야 하고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율과 디자인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의 방향성이 온전히 드러난 차가 ‘I-페이스’다. 재규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전기차 SUV, I-페이스는 기존 모델들과 다른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보닛라인이 대폭 짧아졌다. 커다란 엔진 공간을 줄이니 차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앞 모습에서 보다 자유로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 여기에 공기흐름을 생각해 범퍼와 후드, 스포일러 등 차체 곳곳에 공기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바퀴를 최대한 끝쪽으로 밀어 넣었고, 뒷유리창은 일반 SUV와 다르게 내려앉은 모습이다.

그는 I-페이스를 설명하며 “내가 어렸을 때 ‘미래 이런 차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그린 자동차랑 매우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며, “꿈꿨던 디자인을 실현시켜줬기 때문에 I-페이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또, 지난 30년 동안 기계적인 패키지, 안전, 법규 등으로 자동차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 못했는데 전기차라는 새로운 형식의 차가 나오면서 오히려 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수평형 구조에서 운전자 중심으로 바뀐 디자인에 대해서는 각 모델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맞춰 디자인을 하는데 I-페이스의 경우 스포티함을 내세우기 위해 이 같은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운전석 쪽으로 치우쳐진 요소들은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시각적으로만 운전자 중심으로 보이게 할 뿐 기능적으로는 조수석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대의 재규어를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비율과 균형을 지켜낼 것이라고 답했다. 차 전면에는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재규어의 얼굴, 달리고자 하는 날렵함과 우아한 균형은 앞으로도 계승해 나갈 것이며 각종 제약 하에서 최대한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재규어가 보여줄 미래 디자인 방향이 더욱 기대되며 그 과정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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