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피치버그 소속 강정호가 음주사고 후 도주한 사실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새벽 2시 48분쯤 서울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기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강정호를 입건,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음주 후 사고를 낸 뒤 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숙소로 들어간 사실이 블랙박스로 확인되면서 추가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강정호는 이날 새벽, 음주 후 숙소인 삼성동 G호텔로 향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다. 이후에도 차는 속도를 낮추지 않았고 그대로 도주했으며, 강남경찰서는 강정호를 음주 및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참고로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처음 신고를 받고 경찰이 오자 강정호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사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강 씨였고, 사고 후 동승했던 지인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강정호 역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상황. 경찰은 사실이 입증되는 대로 범인도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정호 음주사고 소식에 국내외 팬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불거진 성추행 파문에 이어 국내 음주운전 사고까지 잦은 물의로 선수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또, 강정호가 소속 중인 미국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음주운전은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정호의 이번 사건을 보고 극도로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선수와 직접 얘기를 나눈 뒤 추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정호는 국내 소속사인 리코에이전시를 통해 “실망하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를 아껴주셨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과 팀 동료에게 누를 끼친 것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짧은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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