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세단형 모델만 생산하던 마세라티의 과감한 도전의 결과물인 ‘르반떼(Levante)’.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모델이기도 하다. 이 말은 즉, ‘강력한 성능을 가진 SUV’, ‘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르반떼는 어떤 모델과 경쟁을 펼치게 될까?

국내에서 르반떼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그렇게 많지 않다. 고성능 SUV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포르쉐 ‘카이엔’과 최근 도전장을 내민 재규어 ‘F-페이스’다. 가장 오랜 시간 고성능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포르쉐 카이엔이 긴장해야 할 시기가 왔다. 출신지도 모두 다르다. 독일과 영국, 그리고 이탈리아. 한국에서 펼치는 유럽의 싸움이다.

우선 르반떼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감성을 듬뿍 담아 경쟁 모델과 달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 지붕 식구인 ‘콰트로 포르테’와 ‘기블리’, ‘그란투리스모’ 등의 플랫폼을 발전시켜 마세라티 독자적으로 SUV 플랫폼을 개발해 적용했다. 거기에 이탈리아 특유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쿠페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라인을 적용한 동시에 0.31cd의 공기저항계수를 가졌다.

실내는 총 28개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며 대시보드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헤드라이닝 등 실내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 패키지 옵션은 ‘럭셔리 패키지’, ‘스포츠 패키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르메네질도 제냐’ 옵션은 럭셔리 패키지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르반떼의 파워트레인은 총 3가지. 가솔린 엔진 2가지와 디젤 1가지다. 우선 ‘르반떼 S’에 탑재되는 엔진은 3.0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초며, 최고 시속은 264km다. 또 ‘르반떼’와 ‘르반떼 디젤’의 경우에는 각각 350마력, 275마력의 출력을 가졌다. 이 밖에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Q4’가 적용되며 ‘I.C.E’ 모드도 탑재됐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건너온 재규어 F-페이스는 어떨까. F-페이스 역시 재규어 가문 첫 번째 SUV다. 이 모델은 재규어의 스포츠카인 F-타입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해 SUV 답지 않은 스포티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 시스템이 적용돼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의 편의성을 높였다.

F-페이스의 보닛 아래에는 총 3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 3.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71.4kg.m의 최대토크를 가지고 있다. 이 수치는 사실 ‘고성능’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살짝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하나의 엔진이 더 있다. 고성능을 지향하고 있는 ‘35t R-스포트’는 최고출력 340마력을 낼 수 있다. 최대토크는 45.9kg.m다. 여기에 더블 위시본 전륜 서스펜션과 인테그럴 링크 후륜 서스펜션이 강력한 주행성능을 도와준다.

마지막은 고성능 SUV 시장에 잔뼈가 굵은 포르쉐 ‘카이엔(Cayenne)’. 이 모델은 2002년 첫 모습을 드러내 다시 한 번 포르쉐의 부흥기를 이끌었고, 현재는 2세대 카이엔이 판매되고 있다. 포르쉐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가장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카이엔, 카이엔 S, 카이엔 GTS, 카이엔 터보, 카이엔 터보 S로 구분된다.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모델은 ‘카이엔 터보 S’다. 이 모델은 4.8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81.5kg.m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고성능 SUV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엔진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판매되고 있다. 모든 카이엔에는 ‘팁트로닉 S’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사실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마세라티 르반떼의 경쟁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오랜 시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카이엔과 재규어가 작정하고 만든 F-페이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르반떼가 고성능 SUV 시장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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