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어는 비 예측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지난 15일부터 영동고속도로에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의 정착으로 노면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 사고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로공사가 개발한 ‘어는 비 예측 시스템’은 지난해 1월 개발에 착수한 ‘어는 비’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15일부터 영동고속도로에 시범 적용했다. ‘어는 비(Freezing Rain)’는 지표 온도가 어는점 이하일 때 내리는 비로, 진눈깨비나 우박과 달리 과냉각 상태의 액체로 내리다가 땅에 부딪히는 즉시 얼게 된다. 이로 인해 얼음이 얼지 않은 도로로 보이는 ‘블랙 아이스(Black Ice)’ 현상이 발생해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차량 미끄럼 사고는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도로 결빙 등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1%에 불과하지만,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 사고에 비해 2배가량 높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한 ‘어는 비 예측 시스템’은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기상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면에서 수직 방향의 기온 분포, 지면 온도 변화 폭과 풍속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0.5km 간격으로 ‘어는 비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로공사는 시범운영 결과, 예측 정확성이 검증될 경우 겨울철 고속도로 유지관리에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어는 비’ 현상이 예상될 경우 미리 제설제를 뿌려 노면 결빙을 방지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감속 등 주의운전하도록 도로전광판(VMS)’을 통해 예측된 노면 상태를 안내할 수도 있게 된다.

눈꽃 모양이 담긴 원형 아이콘의 4분의 1이 파란색이면 어는 비 가능성 25%이며, 4분의 2, 4분의 3, 전체가 파란색일 경우에는 각각 어는비 가능성 50%, 75%, 100%를 뜻하는 것이다. 재난상황판에 지역별로 어는 비 예보 가능성을 표현한다.

이명훈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장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을 응용한 예측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거쳐 2018년까지 고속도로 전 노선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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