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유심히 살펴보는 부분 중의 하나가 색상이다. 내 차를 표현하는 첫 번째 수단이자 차의 겉모습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대부분의 사람은 흰색과 검은색, 은색 등 평균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무채색을 많이 선택했다. 하지만 점점 나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색상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완성차 회사도 단순히 밋밋한 색이 아닌 화려하고 눈에 띄는 유채색 컬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번에 이목을 끌고 볼수록 시선이 머무르게 하는 다양한 색상을 한번 살펴봤다. 

국내 내수판매 1위 브랜드 현대차는 유채색을 활용한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구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및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다양한 컬러 조합이 눈에 띈다. 밝은 파란색 빛이 인상적인 마리나 블루를 비롯해 아반떼 스포츠 전용 컬러 피닉스 오렌지, 블레이징 옐로우 등이 대표적이다. 벨로스터의 경우 국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무광컬러를 기본 품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G80 스포츠 기준 터빈 레드, 폴라 아이스 등 과감한 유채색 컬러를 기본 적용하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 개선에도 노력을 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QM3는 색상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경쟁차종에는 없는 화려한 외관 컬러를 활용해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블랙과 화이트 투톤 루프를 비롯해 오렌지 컬러를 적극 활용하며 신선한 느낌을 줬던 QM3는 최고등급 모델에 소닉레드와 쇼콜라 브라운 등 유채색 컬러를 투입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칸느 블루와 은은한 화이트 펄이 들어간 에투알 화이트 컬러 등을 선보이며 세련된 감각의 소형 SUV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참고로 QM3의 컬러 조합은 모두 11가지로 각 등급과 옵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 조합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차가 있다. 시트로엥이 내놓은 소형 SUV, C4 칵투스가 그 주인공이다. 칵투스는 동글동글한 차체에 독특한 구성,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선한 유채색과 에어범프의 투톤컬러 조합으로 도심 속 도로 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루라군, 헬로옐로같은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외관에 다이아몬드커팅 17인치 휠, 포인트를 살린 루프랙 디자인이 만나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의 차로 탄생했다. 여기에 저렴한 에어범프 교체비용과 합리적인 구입 가격도 이점이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C4 칵투스가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무채색보다 유채색이 더 많은 브랜드를 꼽으라면 미니를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인 쿠퍼 모델에는 상징과도 같은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을 비롯해 볼카닉 옐로우, 일렉트릭 블루 등 미니만 표현할 수 있는 고유 색상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플래그십 모델인 클럽맨의 경우 중후한 느낌의 버건디 색상을 내세우고 있고, SUV인 컨트리맨은 정글그린, 오픈 톱 모델인 미니 컨버터블에는 시원한 캐리비안 아쿠아 색상 등이 들어간다. 각 세그먼트별 전용 컬러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미니다. 

이렇듯 자동차 색상을 검정, 흰색, 은색으로 구분하는 시대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또, 조금 더 특별하게 나만의 차를 갖기 위한 소비자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삭막한 도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유채색 자동차의 질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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