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달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그만큼 BMW가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7세대로 돌아온 신형 5시리즈는 이런 회사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혁신과 진보된 감각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물론 뼈대와 파워트레인, 최신기술의 조화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서 준비했다. BMW 5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해 봤다.

1. 믿음직한 뼈대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뼈대다. 특히, 신형 5시리즈는 무게 감량에 초점을 두었다. 무게를 낮춰야 효율 및 주행 성능, 운전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새로운 설계를 통해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100kg까지 줄일 수 있었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섀시와 낮은 무게중심, 균형 잡힌 무게배분도 가질 수 있게 됐다.
 
크기도 부쩍 커졌다. 길이 4,935mm, 너비와 높이는 각각 1,868mm, 1,466mm로 이전 세대에 비해 28mm 길어졌고 8mm 넓어졌다. 실내 공간을 담당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역시 2,975mm로 7mm 길어져 여유로운 뒷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10리터 넓어진 530리터를 제공한다.

2. 안 바뀐 듯 모두 다 바뀐 디자인

공개 후 가장 많은 화제를 일으킨 부분이 바로 디자인이다. 얼핏 보면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한층 넓어진 키드니 그릴과 앞트임 헤드램프는 7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범퍼 공기흡입구 모양도 한층 커졌고, 앞 바퀴 뒤 펜더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에어브리더(공기통로)도 추가됐다.

뒷모습도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단정하게 다듬는 쪽을 선택했다. 테일램프를 가로로 길게 늘렸고 속 구성을 바꿨다. 범퍼 뒷부분도 입체적으로 보완했다. 이 외에 문손잡이 가운데를 지나는 캐릭터 라인이나 안쪽으로 말아 들어간 C필라 호프마이스터 킥, 전체적인 느낌은 한눈에 봐도 BMW의 모습이다. 

실내는 수평적인 형태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감각과 소재의 세심한 변화가 돋보인다. 특히, 버튼의 구성과 모양이 7시리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금속 소재의 범위를 넓혀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고, 무드등의 위치와 간접 조명 방법도 모두 바꾸었다. 패턴이 바뀐 질 좋은 가죽 시트와 총 16개의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도 특징이다.

3. BMW만의 진보된 신기술

BMW하면 혁신적인 기술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를 통해 그룹의 변화와 미래를 알렸다면 이후 5시리즈는 그 기술을 한층 다듬고 무르익은 상태에서 완성도 높은 방향으로 선보였다. 신형 5시리즈 역시 수정과 보완을 거친 최신 기술이 모두 탑재됐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율 주행 기술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차에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차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이후 교통량을 파악해 앞차와의 간격을 맞추고 스티어링 휠은 차선을 따라 움직이며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도 새롭게 도입했다. 차선 유지 및 변경을 포함해 장애물을 인식해 갑작스러운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기능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실시간으로 보호받으며 주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편의성도 높아졌다. 7시리즈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제스처 컨트롤, 터치 커맨드가 적용됐고, 기존보다 70%나 넓어진 최신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더욱 향상시킨 최신 iDrive 시스템이 적용되어 높아진 해상도 및 터치뿐 아니라 음성, 손동작만으로도 주요 기능의 제어가 가능해졌다.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원격 무인주차를 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뿐 아니라 내차 주변 지역의 3차원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불러올 수 있는 리모트 3D 뷰, 빈 공간을 감지하고 차를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도 제공된다.

4. 모두 다 준비한 파워트레인

신형 5시리즈는 성능에 맞춘 가솔린 및 디젤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화려한 파워트레인을 자랑한다. 주력 모델답게 폭넓은 소비자 입맛을 맞추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주력 트림은 두 종류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530i는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이하 제로백)은 6.2초다. 또, 6기통 3.0리터 가솔린 모델인 540i는 최고 340마력, 최대 45.9kg.m를 발휘하며 제로백 5.1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디젤 모델은 4기통 2.0리터 버전의 520d와 6기통 3.0리터 엔진을 넣은 530d로 나뉜다. 각각 최고출력 190마력, 265마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40.8kg.m와 63.2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7.7초, 5.7초로 기존 모델보다 전체적으로 향상된 모습이다. 고성능 버전인 M550i의 경우 8기통 4.3리터 가솔린 엔진을 넣어 최고 462마력, 최대 65.0kg.m를 뿜어낸다. 제로백은 4초면 충분하다.

5시리즈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 i퍼포먼스도 나온다. 4기통 2.0리터 엔진과 전기모터가 만나 시스템 출력 252마력을 낸다. 순수 전기의 힘만으로 최대 45km를 갈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140km까지 낼 수 있다. 연비는 유럽기준 리터당 50km를 기록했다.

5. 국내 출시일은 언제?

6년 만에 풀모델체인지로 돌아온 7세대 5시리즈는 현재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모든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 처음으로 자동화된 광학 측정 셀 시스템을 적용해 3D 스캔으로 오차 범위를 줄여 보다 완벽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11월부터 시작하며 내년 2월 11일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 BMW 코리아 역시 국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답게 발 빠르게 물건을 가지고 올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 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