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만든 픽업트럭, 하이럭스가 무스 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긴급 장애물 회피 시험을 전문적으로 진행해 온 스웨덴 자동차 전문매체 테크니큰스 바르드(Teknikens Varld)는 하이럭스의 테스트 결과를 영상으로 발표했다.

이번 무스 테스트는 닛산 나바라와 폭스바겐 아마록을 비롯해 포드, 이스즈, 미쓰비시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픽업트럭이 심판대에 올랐다. 일반적인 승용차에 비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히 장애물을 회피했다. 하지만 토요타 하이럭스만큼은 조금 달랐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점점 실험이 반복될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마지막에는 차가 심하게 기울어지며 한 쪽 바퀴가 떠버리는 현상도 목격됐다.

심지어 당시 하이럭스의 속도는 시속 60km 수준으로 다른 픽업트럭이 65~67km/h에서 진행된 것과는 조금 낮은 속도였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전자 제어 시스템의 반응과 타이어 그립력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참고로 픽업트럭 무스 테스트 영상은 인터넷에 올린 지 이틀 만에 1백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토요타는 즉각 입장을 표명했다. 토요타 스웨덴 법인은 “결과를 보고 놀랐지만 우리는 셀 수없이 많은 실험과 안전성을 검토한 뒤, 급차선 회피 규격을 정확히 통과한 차”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발 초기 단계부터 끊임없는 안전 테스트를 진행한 뒤 차를 출시한다”며, “변수가 있겠지만 하이럭스는 매우 안전한 차”라고 말했다.

한편, 무스(Moose) 테스트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가 급하게 방향을 틀었을 때 얼마나 안전하게 움직이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커다란 사슴(Moose)이 갑자기 도로에 튀어나왔을 때 상황을 가정해 처음 생겼으며, 유럽 및 아시아에서는 무스를 엘크(Elk)라고 부르며 ‘엘크 테스트’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웨덴 자동차 전문매체 테크니큰스 바르드 주도 하에 만들어진 테스트로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건 아니다. 그러나 꾸준한 결과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도 실험 결과를 예의주시 하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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