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 세단 부동의 1위는 현대차 아반떼다. 아반떼는 올해 9월까지 총 7만310대를 팔아 세그먼트 1위는 물론 전체 판매량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포터와는 단 1,126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전년 누적 판매량과 비교해도 9.8%나 껑충 뛰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만대 클럽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아반떼를 국민차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셈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반떼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고, 요구에 맞춰 경쟁 회사는 신선한 구성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안팎으로 크게 바뀐 쉐보레 크루즈와 르노삼성차 메간 세단이 대표적이다. 꾸준한 수정과 보완을 통해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더 나은 모습으로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두 차종이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견고한 아반떼의 벽을 허물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봤다.

쉐보레 크루즈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 차는 쉐보레 신형 크루즈다. 내년 상반기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크루즈는 기존 모델과 같은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부터 새롭다. GM의 새로운 D2XX 플랫폼은 새로운 접합 구조를 통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무게도 100kg 이상 가벼워졌다. 여기에 날렵한 차체 디자인에서는 역동적인 감각이 묻어나고 세련된 듀얼포트그릴과 헤드램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 역시 최신 쉐보레 부품이 가득 탑재됐다. 개선된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에 지원하고, 임팔라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계기반, 공조장치 버튼 등 쉐보레 패밀리-룩 디자인이 짙게 배어있다. 이와 함께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를 넣어 상품성도 부지런히 챙겼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터보 및 1.8리터 가솔린 엔진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어떤 버전으로 나올지 미정이다. 신형 크루즈는 커진 차체 크기와 넓은 실내공간, 기존 모델대비 가벼워진 무게 및 높아진 강성 등이 맞물려 아반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편, 크루즈는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40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내년 초 공식 데뷔한다. 

르노삼성차 메간 세단

쉐보레에 크루즈가 있다면 르노삼성차에는 메간 세단이 있다. SM3 후속 모델로 점쳐지고 있는 이 차는 크기, 디자인, 파워트레인, 옵션까지 모든 면에서 상품성이 개선된 신차다. 가장 먼저, 크기부터 살펴보면 길이와 높이가 각각 4,630mm, 1,443mm로 SM3대비 10mm 길고 32mm 낮아져 날렵한 비율을 완성했다. 휠베이스도 2,711mm로 SM3와 비교해 11mm 늘어났다. 덕분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트렁크 공간도 한층 넓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SM6, QM6에서 보던 것과 같다. 다만, 세그먼트에 맞게 조금 길고 얇게 디자인해 세련된 인상을 심어준다. 실내는 8.7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전자식 계기반, 엠비언트 라이트 등이 탑재되고, 선택에 따라 풀 LED 헤드램프와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급제동 시스템 등 다양한 고급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90마력에서 130마력까지 다양한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며 변속기는 5단 및 6단 수동 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총 5가지 엔진과 종류의 변속기가 상황에 따라 묶기 때문에 국내에는 어떤 파워트레인이 들어올지 아직 미지수다. 

한편, 메간 세단은 올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역시 SM3의 후속모델로 고려 중인 만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차명, 수입 및 생산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 차종의 출시 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아직 SM3 후속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온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선 딜러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클리오 출시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SM3 후속 일정은 신중히 생각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향후 아반떼의 자리를 위협할 신차의 미래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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