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도 다양한 차를 쏟아내고 있다. 덕분에 올해는 유독 틈새시장을 공략한 신차가 많이 나왔다. 때로는 효율을 전면에 내세워 소개하기도 하고, 다운사이징 엔진이 주를 이룰 때 과감히 반대 성격의 차로 승부수를 띄운 신차도 있었다. 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차도 있었다. 

조금의 틈새라도 속속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는 전략에서다. 그렇다면 이런 시장을 공략한 신차가 실제 반응도 좋았을까? 틈새 그 이상의 대박을 터트렸을지 아니면 조용히 사라졌을지 조금씩 윤곽이 잡히고 있는 상황. 이 차들의 앞날은 어떻게 바뀔지 지금까지의 판매량과 변화를 한번 살펴봤다.

기아자동차 니로

기아차 니로는 일반적인 국산 소형 SUV 와는 성격이 다르다. 우선 낮고 긴 차체로 SUV보다는 키 큰 해치백을 보는 것 같다. 또, 경쟁 차종 중 가장 넓은 휠-베이스(앞, 뒤 바퀴 사이 거리)를 가져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어 조용하고 차분한 주행감각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뛰어난 연비 효율은 덤이다. 

이러한 장점은 자연스럽게 판매량으로 나타났다. 니로는 올 3월 출시 후 9월까지 약 1만3,793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또, 지금 계약해도 약 1달 이상 기다려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평소 SUV하면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를 버리기에 충분했고, 하이브리드 차만의 세금 감면 혜택 등이 추가로 더해져 좋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쉐보레 카마로 SS

요즘 고성능 차들이 다운사이징 터보를 외치고 있을 때, 정반대의 성격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차가 있다. V형 8기통 6.2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쉐보레 카마로 SS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힘을 온전히 대배기량 엔진의 힘으로만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단 4초, 모든 힘은 뒷바퀴로만 전달한다. 한 마디로 괴물 같은 미국산 스포츠카다.

카마로 SS는 5천만 원 초반에 책정된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출시 전 사전계약 대수만 700대를 넘기며 흥행에 나섰고, 수요가 한정적인 스포츠카의 특성 상 이례적인 계약대수로 한국지엠은 추가 물량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고객인도가 시작된 지난 달에도 134대가 팔리며 국산차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이미 포화상태인 소형 SUV 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도전자가 있다. 시트로엥이 만든 콤펙트 SUV, C4 칵투스는 개성 있는 얼굴과 독특한 구성, 뛰어난 실용성이 만나 출시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남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틈새시장을 정확히 파고들어 만든 차답게 반응도 좋다. 처음 갖고 온 공급 물량은 빠르게 끝이 났고, 지난달 총 134대를 팔아 국내 시트로엥 전체 판매량에도 큰 상승폭을 그렸다.

C4 칵투스는 한눈에 봐도 시선을 끈다. 차체 곳곳에 붙어있는 에어범프는 색깔 조합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가벼운 충격도 보호해 실용성도 챙겼다. 실내는 감각적인 센터페시아 구성과 독특한 디자인,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만나 신선하다. 여기에 효율 좋은 파워트레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조화를 이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BMW M2

2016년 하반기 BMW 대표 기대주이자 틈새차종으로 주목 받던 M2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부 인증이 통과되면서 이달 말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간 것이다. M2는 작은 차체와 가벼운 몸무게,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만나 역동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콤팩트 스포츠카다. 

BMW M2는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처음 공개됐다. 최고 370마력, 최대 47.4kg.m를 발휘하는 6기통 3.0리터 터보차저 엔진은 M 마니아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경쟁 브랜드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또, 유럽 현지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초기물량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빠르게 사전계약이 이루어졌다. M2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더 이상 틈새차종이 아닌 주력차종으로 바뀔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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