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최근 소형 SUV 개발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니게이드보다 작은 도심형 SUV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에 힘을 더하겠다는 계획. 마이크 맨리(Mike Manley) 지프 CEO는 2016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래를 위한 세그먼트를 고민한다”며, “가장 현실적인 사업과 계획을 최우선에 두고 차를 만든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회사의 내부 보고서 역시 보다 작은 SUV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지금의 레니게이드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지프의 이미지 변화와 젊은 층을 공략했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다. 그러나 여전히 정통 SUV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인식을 바꿔 도심형 소형 SUV를 통해 지프의 비전을 보여줄 계획이다. 

직접적인 경쟁차종으로는 포드 에코스포츠를 꼽을 수 있다. 작은 크기와 1.0리터 배기량을 얹은 에코스포츠는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포드 판매량에 큰 힘을 보탰다. 아울러 점차 다양화 되고 있는 SUV 세그먼트에서 지프의 고집스러운 정통 SUV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지프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쉽게 결정짓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들리고 있다. 당장 2018년까지 나올 다양한 신차 라인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프의 상징인 랭글러를 비롯해 플래그십 SUV 왜고니어 등 굵직한 신차 개발에 돈을 부을 것이고 이 차의 판매량과 상승세를 보고 그 뒤에 소형 SUV를 고려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따라서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가 맞물려 지프 소형 SUV 개발 여부는 진통을 겪고 있다. 향후 지프의 SUV 방향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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