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이 날로 공격성을 띄고 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큼직한 그릴, 그리고 근육질의 차체 등 위협적인 모양새는 이제 흔한 요소가 되었다. 가만히 지나가는 차를 보고 있으면, 각박하고 신경질적인 우리네 도로 환경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것 같은 느낌도 들 정도다. 이 와중에 다행(?)인 점은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차종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향해 웃어주는, 바라만 봐도 같이 웃어주고 싶은 그런 모델도 존재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잠시나마 입꼬리라도 올려 보자는 의미에서 미소띤 사랑스러운 차를 모아봤다(국내 시판 중인 차에 한함). 

로터스 엘리스 스포트. 귀여움 그 자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즐거움에 쌓인 아이의 입을 보는 것 같고, 그 안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안개등은 앙증맞은 송곳니를 연상하게 한다. 헤드램프도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처럼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유아용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닮은 것 같기도. 반면, 성능은 짜릿함으로 가득하다. 866kg밖에 안 나가는 차체에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6.3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도 6.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도 시속 204km에 이른다.   

페라리 GTC4 루쏘. 귀여운 웃음을 보인 로터스 엘리스 스포트와는 명확하게 대비된다. 헤드램프 모양새는 약간 거만한 눈매를 드러내는 것 같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당찬 입 모양을 연상하게끔 한다. 당당하면서도 호탕한 웃음이다. 아울러 강자의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데, 파워트레인 제원을 살펴보면 6.3리터 V12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90마력, 최대토크 71.1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단 3.4초, 최고속도는 시속 335km에 달한다. 함부로 대적할 수 없는 괴력을 소유한 셈. 

맥라렌 570S. 자동차 시장의 행복 바이러스. 헤드램프부터 라디에이터 그릴을 포함한 프론트 범퍼까지 웃음 덩어리다. 그 모습이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유한 사람의 해맑은 미소를 보는 것 같다. 실제 이 차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디자인이면 디자인, 성능이면 성능 모두를 챙겼는데, 앞, 뒤, 옆 어느 면을 봐도 미학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없으며, 라인 하나하나 정교하게 처리되어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파워트레인은 3.8리터 V8 트윈 터보차저 엔진이 담당하고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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