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액션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화려한 자동차와 시선을 잡아끄는 액션, 여기에 세련된 편집이 어우러진 덕이다.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긴장감과 통쾌함을 유발하는 자동차 액션 영화를 살펴봤다.

 

 

007 시리즈. 1962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작품. 그만큼 수많은 제임스 본드가 탄생했고, 관련된 화려한 자동차 액션이 대중의 눈과 귀를 울렸다. 이중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회자되는 몇 편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007 스펙터와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네버 다이 등이 그것이다. 이중 007 스펙터는 007 시리즈와 애스턴 마틴 50년 관계를 기념하는 콘셉트카 애스턴 마틴 DB10과 재규어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작된 콘셉트카 재규어 C-X75 간의 추격신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좁은 유럽의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두 스포츠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자아냈다. 중간중간 주인공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선보이는 파워 슬라이드와 각종 첨단 공격 무기도 시선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트랜스포터 시리즈.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을 있게 한 영화 시리즈. 앞서 살펴본 007 시리즈 못지않은 자동차 액션 장면으로 수많은 팬을 모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드라마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총 4편이 제작되었으며, 이중 하이라이트는 3편인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2008년작)이 꼽힌다. 악당이 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주인공이 탄 아우디 A8 W12가 쫓고 쫓기며 보는 이로 하여금 박진감을 선사했다. 유럽의 한 시골길을 시속 200km 이상으로 주파하는가 하면, 트럭과 트럭 사이를 오른쪽 두 바퀴만으로 돌파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여기에 냉철한 눈빛을 드러내며 차를 능숙하게 다루는 제이슨 스타뎀의 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드라이브. 어두운 분위기의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이 한 여인을 만나며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묵직한 액션 영화. 볼거리는 70년대 머스탱을 몰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아울러 100이면 100 과격하게 그려졌던 클래식 머스탱을 우아하게 표현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물론 액션 영화답게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과격한 액션신도 들어있다. 주인공이 탈취한 5세대 머스탱이 악당이 탄 300c와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인데, 후륜 구동 방식 특유의 드리프트가 연이어 나오면서 급박한 상황을 꽤 잘 연출했다. 액션신 마지막 악당의 300c가 전복되는 장면은 통쾌함 그 자체. 액션 영화치고 탄탄한 스토리를 품고 있어 201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 리얼 자동차 액션에 도전한 영화. 관객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빠른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CG를 최소화하고 배우가 직접 모든 것을 감행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인공 차가 고속으로 차와 차 사이를 넘나드는 장면이나 공중으로 점프하는 장면 모두가 실제 촬영된 것들. 하드코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셈이다. 이는 감독인 스캇 워프의 고집(?) 덕분인데, 150편 이상의 영화에서 쌓아온 스턴트 경력이 니드 포 스피드에서 십분 발휘되었다고 한다. 주연을 맡은 아론 폴은 기본적인 운전 기술뿐만 아니라 프로 드라이버도 어려운 드라이빙을 스턴트 없이 소화해 낼 정도였다고. 물론 코닉세그처럼 값비싼 자동차에는 어느 정도 CG를 입혔다. 또 전혀 다른 차에 슈퍼카 겉모양만 가져다 쓰기도 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명불허전. 자동차의, 자동차에 의한, 자동차를 위한 영화다. 2001년, 분노의 질주에서 빈 디젤과 폴 워커로 구성된 두 콤비가 화끈한 스트리트 레이싱을 펼치며 관객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 잡았다. 이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를 거치며 액션 영화계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최근작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는 촬영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 추모 장면이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외신은 이 신을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장면’이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고. 여하튼 멋스러운 튜닝카와 극적인 자동차 액션,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로 구성된 배우진 등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시리즈다. 내년 4월, 8번째 분노의 질주가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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