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르노삼성차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뜻깊은 해였다. 연초 새로 출시한 신차 SM6는 개인 중형차 판매 1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하반기 QM6를 통해 쐐기를 박기 시작했다. 여기에 2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는 등 노사 관계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덕분에 탄탄한 구조를 갖고 향후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재도약에 불씨를 지핀 차는 단연 SM6다. 올 1월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차 박동훈 사장은 "절치부심 권토중래(切齒腐心 捲土重來, 어려운 시간을 견딘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다)"라는 사자성어를 말하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SM6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은 곧 현실이 됐다. 사전 계약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1만1,000대 계약 성과를 이뤄냈고, 약 9개월 만에 누적판매 대수 4만대를 넘기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SM6는 하이브리드, 영업용 택시 등 경쟁사 대비 적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순수 자가용 부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토부 용도별 차량 등록 자료에 따르면, SM6는 3월 출시되자마자 5,148대가 자가용으로 등록되면서 3,229대의 2위 등록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9월에까지 SM6는 총 36,469대가 자가용 등록을 하면서 27,244대를 등록한 2위 모델을 크게 따돌렸다. 3월 출시 이후 지난 까지 7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7개월 동안의 두 차종간 자가용 누적 등록대수 차이가 9천여 대에 달해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3월부터 판매된 SM6가 연간 최다 자가용 등록 중형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기 요인으로 준대형급에 버금가는 고급 안전, 편의장치, 경쟁차종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성품질 등이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나온 중형 SUV, QM6 역시 흐름이 좋다. QM6는 사전계약 8일 만에 이미 월 목표 계약 건수인 5,000대를 초과 달성했고, 9월 2일 공식 출시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건수만 1만대를 넘겼다. 인기에는 세련된 디자인과 경쟁 차종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옵션 구성이 한몫했다. 또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롭게 나온 신차인 점과 다양한 고급사양 및 감성품질을 인정받으며 높은 계약률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의 단결력으로 안정적인 수급에도 무리가 없을 예정이다. 2년 연속 무분규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며, 이번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사간 신뢰를 재차 확인함으로써 잇따른 신차 출시와 수출 증가에 따른 시장 수요를 차질 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수요가 많은 SM6와 QM6의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받게 되어서 당분간 큰 차질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2011년, 2012년 2천억 원대의 적자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회생 과정에서 노조는 두 번이나 임금 동결을 감수한 바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박동훈 사장은 “임직원들을 독려했고 단결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임단협까지 무분규로 이끌어 냈다”며, 향후 르노삼성차의 긍정적인 발전을 내비쳤다.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국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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