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4 화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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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MT-10 SP, SP라 쓰고 레이스 DNA라 읽는다

야마하 MT-10은 출시 전부터 콘셉트 모델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인 외형과 자사 슈퍼스포츠 제품인 YZF-R1의 크로스플레인 엔진을 사용해 전 세계 라이더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야마하의 첨단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음에도, 소비자 가격 1,795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국내에 출시되며 또 한 번 모터사이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야마하는 지금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MT-10에 레이싱 DNA를 더욱 극대화한 MT-10 SP를 얼마 전 독일 쾰른에서 치러진 2016 인터모트를 통해 공개했다. MT-10 SP는 MT 시리즈 상위 버전인 MT-10과 동일한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서스펜션과 계기반, 색상을 변경해 주행 성능과 편의성, 레이스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제품이다.

MT-10 SP는 THE KING OF MT라는 디자인 콘셉트에 걸맞은 박력 넘치는 외형을 갖춰 시선을 압도한다. 전갈 머리 부분을 연상시키는 두 개로 나뉜 프론트 디자인은 날카롭고 간결하다. 단지 독특함을 추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주행풍과 경량화를 고려해 완성된 얼굴이다. 헤드라이트 하단에 제작된 스포일러는 주행풍의 고른 분산은 물론 공기 흡입구로 원활한 공기 유입을 위해 제작됐다. 

헤드라이트는 간결해 보이지만, 발광력이 우수한 LED를 채용해 야간 주행 시 라이더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미터바이저 중앙에 LED 포지션 램프를 갖춰 멋은 물론 피시인성을 높였다. 다양한 조각으로 완성된 MT-10 SP의 프론트는 일체형으로 제작되는 일반적인 바이크 프론트 디자인에 비해 분명 번거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차체의 성능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야마하 브랜드 파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MT-10 SP의 옆 라인은 날렵함과 공격적인 디자인을 충족시켜주는 Z라인을 사용했다. 역동적인 외형과 공기 흐름을 고려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되는 Z라인은 앞서 출시된 MT-09, MT-07에도 사용된 디자인이다. 노출된 공기 흡입구는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면서,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전면과 옆면에서 MT-10 SP의 터프한 외형을 완성시켜준다.

리어 디자인은 얇고 위로 치솟아, 슈퍼스포츠 YZF-R1을 베이스로 제작된 하이퍼 네이키드 모델임을 보여주듯 스포츠 감성이 뚜렷하다. 리어 램프도 MT시리즈답게 슬림하고 간결하지만 LED를 적용해 높은 피시인성을 확보했다.

MT-10 SP는 노멀 버전과 마찬가지로 업라이트 라이딩 포지션을 갖췄다. 프론트 쪽으로 라이더의 무게중심이 전달 되도록 핸들과 시트, 발판의 위치를 설계했다. 덕분에 배기량 1000cc급 엔진의 폭발적인 순간 토크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스포츠 바이크처럼 프론트에 체중 전달이 유리해 경쾌한 코너링 성능에 도움이 되고, 예민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MT-10 SP는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노멀 버전과 다르게 실버, 블루, 카본이 적용된 데칼을 사용했다. 현재 야마하의 최상위 슈퍼바이크인 YZF-R1M의 기술력이 사용된 만큼 디자인에서도 영감을 받아 SP모델에 적용했다. 특히 연료탱크 커버에 입혀진 두 가닥 블루 라인에 MT-10 SP 레터링을 표기해 특별함을 더했다.

계기반도 노멀 버전과 SP 버전의 차이점이다. MT-10에 사용된 흑백 계기반에서 신설된 풀 컬러 박막 트랜지스터(TFT) LCD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주행 중 좀 더 빠르게 원하는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계기반에 사용된 폰트 모양과 기어 표시 등 몇 가지 정보 위치도 변경됐다. 전체적으로 상위 버전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MT-10 SP는 신설된 모델이 아닌 기존 MT-10에 스포츠 DNA를 더한 제품이다. 차체 폭, 길이 등 수치상 모든 것이 동일하다. 시트 높이도 MT-10의 뿌리인 YZF-R1에 비해 30mm 낮고, 형제 모델인 MT-09보다 10mm 높은 825mm로 동일하다. 덕분에 과격한 외형과 다르게 상냥한 발착지성을 갖췄다. 적용된 일체형 시트는 운전자 공간이 넓어 주행 중에도 엉덩이를 앞뒤로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T-10 SP는 MT-10과 동일한 최고 출력 160.4마력을 발휘하는 998cc 수랭 병렬 4기통 크로스플레인 엔진을 사용했다. 자사 슈퍼스포츠 YZF-R1에 사용됐던 엔진으로 하이퍼 네이키드 MT-10 시리즈에 걸맞게 디튠 됐다. 덕분에 중저속 회전 영역에서도 두툼한 토크를 발휘하고, 고속회전 영역에 접어들면 슈퍼스포츠 같은 짜릿한 가속이 가능하다. 야마하 특유의 엔진 기술이 더해져 부드러운 필링과 강력한 엔진성능이 공존한다.

MT-10 SP에 사용된 크로스플레인 엔진은 야마하 모토GP 웍스 머신인 YZR-M1에 2004년부터 장착해 각종 경기에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떨친 엔진이다. 이후 레이스 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용화되어 YZF-R1에 사용됐다. 270/180/90/180도 순으로 교차점이 다른 4개의 각기 다른 피스톤이 부등 간격으로 폭발해 독특한 트랙션 필링을 발휘하고, 빠른 엔진 응답 성능과 풍부한 토크를 낼 수 있다.

슈퍼스포츠 YZF-R1에 사용됐던 동일한 엔진이지만, 하이퍼 네이키드 MT-10 SP를 위해 최소한의 레이스 DNA를 남기고 디튠 시켰다. 덕분에 로드스터에 걸맞게 중저속 엔진 회전 영역에서 넘치는 토크를 발휘하고, 고속 영역에서 크로스플레인 엔진이 발휘하는 짜릿한 가속성능을 겸비했다.

차대는 경량 알루미늄 델타박스 메인 프레임을 사용한다. 고강도, 고강성을 충족시켜주는 프레임으로 이미 판매 중인 MT-10을 통해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프레임 밸런스 부분은 극찬을 받고 있다. 이외에 YZR-M1의 기술력이 더해진 파츠 덕분에 차체 경량화와 직선 주행 안정성, 민첩한 핸들링과 만족스러운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은 SP와 노멀 버전의 큰 차이점 중 하나다. MT-10은 프론트 조절식 KYB제 43mm 도립식 텔레스코픽 포크와 리어에는 조절식 링크형 모노 크로스 서스펜션을 사용했다. 반면 MT-10 SP는 올린즈 ERS(전자식 레이싱 서스펜션)를 적용했다. 새롭게 장착된 올린즈 ERS는 주행 중 SCU(서스펜션 컨트롤 유닛)에서 노면 상황에 따른 제동, 코너링, 가속을 인지해 최적화된 세팅으로 감쇄력을 조절해 주행 성능을 높여준다. 덕분에 더 강력한 차체 움직임에도 실시간 대응해 접지력을 유지하므로, 일상의 스트리트 라이딩은 물론 레이스 트랙에서의 대응도 수월하게 됐다.

MT-10 SP는 스페셜 데칼을 입고 계기반 변경, 서스펜션이 교체됐지만, 차체 무게는 185kg으로 동일하다. SP버전은 노멀 버전에 비해 몇 가지 파츠를 추가했지만, 기본 설계를 뜯어 고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기존 차체의 완성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부분까지 변경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휠베이스도 1,400mm로 동일해 일상 주행 중 유턴이나 회전 시 가볍고 민첩한 운동성능을 발휘한다. 즉, MT-10의 장점에 SP버전의 강점이 더해진 것이다.

브레이크도 ABS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프론트에 4포트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와 320mm 대구경 더블 디스크 로터를 사용하고, 리어는 220mm 싱글 디스크 로터를 적용해 강력한 제동성능을 확보했다. 브레이크는 정차와 감속에 사용될 뿐 아니라 코너링 구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MT-10 SP에 사용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올린즈 ERS, 그리고 업라이트 라이딩 포지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뛰어난 코너링 성능은 SP버전의 큰 장점으로 부각 될 것이다.

MT시리즈의 상위 모델답게 야마하의 최신 전자 장비도 대거 탑재하고 있다. YCC-T(전자식 스로틀), D-MODE(3단계 엔진 출력 특성 변경), TCS(트랙션 컨트롤), A&S 클러치, 퀵 시프트, 시속 50km 이상에서 작동되는 크루즈 컨트롤 등 라이더에게 필요한 시스템이 알차게 담겨졌다.

MT-10 SP는 기존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이너 체인지로 탄생된 SP버전은 노멀 버전과 차별화된 데칼, 향상된 서스펜션 성능, 시인성을 높인 계기반 등 라이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제작됐다. 

MT-10은 Ray of Darkness, MT-10 SP는 Speed of Darkness라는 별칭을 사용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외형은 동일하지만 차별화된 주행성능으로 각각 사랑받기 충분한 모델이다. 먼저 출시된 MT-10은 이미 해외는 물론 국내 라이더 사이에서 그 성능을 인정받아 하이퍼 네이키드 장르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향상된 선회력과 승차감, 화려함을 더하고 싶은 라이더가 있다면 MT-10 SP가 제격일 것이다. 얼마 후 국내에서도 공식적으로 출시될 MT-10 SP는 현재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MT 시리즈의 지위를 한 단계 위로 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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