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의 트럭이 줄지어 다니는 모습. 심지어 선두 차량에만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고 뒤따라오는 차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지 않다. 마치 기차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기술은 ‘트럭 플래투닝(Truck Platooning)’으로 무선 기술을 통해 움직이는 무인주행 기술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볼보트럭은 EU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차세대 교통 환경 프로젝트인 ‘교통 환경을 위한 안전한 로드 트레인(SARTRE: 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를 진행한 바 있다.

‘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 프로젝트는 현재 도로의 각종 인프라를 바꾸지 않으면서 운전 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환경, 안전 및 운전 편의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9년 9월 실시됐고, 640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로드 트레인 시스템’은 무선 기술을 통해 여러 트럭이 줄지어 주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선두 차량에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고 뒤에 따르는 4~5대 차량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지 않다. 무선 기술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운전자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의 주행 정보를 받아 ‘셀프 드라이빙’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각 차량이 상호 컴퓨터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어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각 차량은 차체에 탑재된 안테나를 통해 앞서 달리는 차량의 정보를 동시에 받아 1초의 간격을 두고 조향을 비롯해 가속, 감속, 제동 등이 가능하다. 볼보트럭 관계자에 따르면 볼보트럭은 무선 트레인 시스템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차량 간 통신을 비롯해 근접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센서 개발 및 선행과 후행 차량 사이에 정확한 정보들이 전송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여기에 차량자세제어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과 차선이탈방지장치, 운전자경계장치, 차선변경보조장치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 장치를 적용했고, 선두 트럭을 모는 운전자의 알코올 수치를 측정해 차량의 출발을 제한하는 장치인 ‘알코올락(Alcolock)’까지 적용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트럭 플래투닝이 가져오는 효과는 여러 가지다. 우선 상용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효율성이다. 트럭이 밀집할수록 뒤따라오는 트럭은 공기 저항을 비교적 적게 받기 때문에 연비 효율성이 향상된다. 공기 저항에 의해 소비되는 연료는 전체 소비량의 약 25%를 차지하는데, 플래투닝을 통해 최대 15%까지 공기저항으로 인한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여러 대의 트럭이 1초 간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도로 정체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도로 혼잡도를 최소화해 이동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의한 사고를 줄여 도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볼보트럭 플래투닝 프로젝트 매니저 앤더스 켈스트롬은 “플래투닝 기술은 연비 향상, 배출가스 감소, 도로 정체 완화 등의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상용화해 사회에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및 안전 기준 등을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네덜란드 정부는 플래투닝 기술 활성화를 목표로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 2016’을 개최했다. 이 챌린지에는 볼보를 포함한 유럽 6개 상용차 업계가 참가했고, 각각 스웨덴, 독일, 벨기에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항구도시 로테르담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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