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7시리즈 i퍼포먼스의 상세 제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 i퍼포먼스는 앞서 선보인 i3, i8과 같이 친환경을 강조한 전용 브랜드로 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7시리즈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후 구체적인 제원 및 정보를 비롯해 판매 가격 등이 현지시각 15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새로운 7시리즈 i퍼포먼스는 크게 3가지 모델로 나뉜다. 숏바디 형태의 BMW 740e, 롱휠베이스 버전인 BMW 740Le,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한 BMW 740Le x드라이브 등이다. 가장 중요한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최고출력 326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 5.0kg.m를 낸다. 변속기는 기존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단 5.5초면 충분하다. 참고로 연비는 유럽기준 리터당 50km에 이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전기모드에서의 활용도 뛰어나다. 기름 한 방울 들이지 않고, 최대 50km를 이동할 수 있고, 최고속도 시속 140km로 달릴 수도 있다. 또한, 가속페달은 한층 묵직해져 무분별한 급가속을 막고 제동 시에는 꾸준히 배터리를 충전한다. 충전은 일반적인 완속 충전 시 약 4시간이 소요되고, BMW에서 제공하는 전용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절반 정도로 시간이 줄어든다.

일반적인 에코 모드에서도 철저하게 기름을 절약한다.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등 굵직한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배터리 제어 기능을 늘리고, 냉각 및 실내 온도설정까지 연비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0g/km가 채 되지 않는 결과를 이뤄냈다. 친환경차인 토요타 프리우스의 CO2 배출량이 90g/km를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커다란 덩치의 플래그십 세단 중 가장 친환경차인 셈이다.

친환경 모델이라고 해서 기존 7시리즈와 다르거나 저렴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모델명을 나타내는 엠블럼과 그릴에 칠해진 얇은 파란색 세로줄을 제외하면 모든 게 그대로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급 나무와 가죽으로 덮은 센터페시아, 디지털 계기반, VIP 시트 등 플래그십 모델다운 감각은 여전하고, 손동작으로 화면을 조종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레이저 해드램프 등 고급 편의장치도 기본 탑재됐다. 배터리 역시 뒷좌석 아래로 얇게 깔아서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지도 않았다. 

한편, 7시리즈 i퍼포먼스 모델들은 다음 달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판매 가격은 약 9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조금 넘는 가격부터 출발한다. 다만, 위 가격은 MSRP, 즉 세금이 붙여지기 전인 생산자 권장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구입 가격은 그보다 더 높을 예정이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시리즈에 대한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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