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잇따른 자율주행차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13일 테슬라 모델X가 야간 자율주행모드 중 인식 오류로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발생한 첫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자율주행차에 대한 개발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가 난 모델X는 테슬라가 작년 가을 출시한 전기차 SUV다. 이 차에는 자율주행모드 기능 중 하나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알아서 차간 거리와 주위 상황을 파악해 자율적으로 운전하는 기술이다. 

이번 사고는 오토파일럿 실행 도중 일어났다. 야간 운전 시 가드레일을 발견하지 못하고 옆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은 것이다. 외신들은 전조등의 위치가 가드레일에 반사되어 인식을 못했고 결국 차도 옆에 있는 나무 말뚝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모델X의 속도는 시속 80~95km 정도였으며, 충격으로 인해 조수석 쪽이 심하게 파손된 사진도 같이 공개됐다. 다행히 탑승객은 경미한 부상 정도로 그쳤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내 주요 조사기관은 아직도 자율주행차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전체에 70%에 이른다는 통계를 발표했고, 전문가들은 책임 유무와 신뢰도 측면에서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테슬라는 지난 5월 비슷한 사고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기 때문에 미래 기술 개발이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자율주행차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엘론머스트 테슬라 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토파일럿 기능 요령과 행동 방법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보다 자세하고 안전한 운전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설득하고 교육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 내에 테슬라 최고 기밀인 마스터 플랜 파트2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잇따른 사고를 통해 자리 잡은 불안한 여론을 잠재우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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