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있어서 컬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차가 갖는 고유의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고, 더 나아가 특정 모델이 지닌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해서다. 레드 컬러가 강력한 퍼포먼스를 대변하고, BMW M3에 야스 마리나 블루 컬러가 떠오르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맥락에서 눈여겨 봐야할 컬러가 바로 ‘블랙 컬러’인데, 우아함, 신비로움, 절제된 힘 등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품고, 다양한 컬러 사이에서 남다른 멋을 뽐낸다. 이런 이유로 많은 자동차 회사가 애용하는 컬러로 손 꼽히고 있으며, 스페셜 에디션과 같이 특별판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도 전세계 여러 자동차 회사가 블랙 컬러를 사용한 카리스마 넘치는 에디션을 여럿 선보였는데, 하나 같이 기존 모델보다 강력한 이미지를 풍기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중 주목할만한 모델 세가지를 뽑아 살펴봤다.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27일, 포드가 선보인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내놓은 여러 에디션 중 가장 압도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여기에는 포드 GT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덕도 있겠지만, 차체 대부분을 감싸고 있는 블랙 컬러의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이나믹한 퍼포먼스가 연상되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더욱 강한 분위기를 연출한 격이랄까. 어찌 됐건, 이 차는 1966년 르망24시 내구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둔 GT40 마크 II를 기리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블랙 컬러에서 비롯된 무게감 있는 디자인과 넘치는 성능, 그리고 과거의 영광에서 이어진 정통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포드 부사장 라즈 나이르는 “르망24시 내구레이스는 포드 GT의 뿌리이자 일부”라면서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은 이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은 블랙 컬러로 뒤덮인 차체 위에 실버 컬러 줄무늬와 숫자 2가 적혀있는 그래픽 데칼, 차량 곳곳에 부착된 카본 소재 부품을 통해 특별함을 살렸다. 20인치 휠도 눈에 띠는 요소다. 실내 역시 눈길을 사로잡을 특별함으로 가득한데, 카본과 금속 재질이 결합된 버킷 시트와 금방이라도 르망 서킷을 달려야 할 것만 같은 D-컷 스티어링 휠, 첨단의 디지털 계기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 시트 헤드레스트와 스티어링 휠 하단에 GT 로고를 새기고, 오리지널 모델과 같이 블루 컬러 안전벨트를 적용하는 등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생김새에 포드 외관 디자인 매니저 가렌 니코고시안는 포드의 모든 디자이너가 르망24시 내구레이스 GT40 마크 II의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을 디자인했다고 언급했다. 포드 GT 66 헤리티지 에디션은 2017년에 정식 공개되고,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맥라렌 MSO 카본 시리즈 LT

 

 

맥라렌이 내놓은 리미티드 에디션 MSO 카본 시리즈 LT는 명칭 그대로 카본이라는 소재에서 비롯된 블랙 컬러의 멋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아울러 가볍지만 강성은 높은 카본 소재를 앞세워 무게 감량과 공기 역학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봐 시각적인 멋은 물론이고 기능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고성능 스포츠카다. 이 차를 주도적으로 만든 MSO,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스는 MSO 카본 시리즈 LT의 바탕이 된 모델 675LT보다 카본 소재를 40% 확대했으며, 프론트 범퍼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공기 흡기구, 리어 펜더, 리어 범퍼, 리어 디퓨저 등에 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은 3.8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666마력, 최대토크 71.5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2.9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도달 시간은 단 8.1초에 불과하다. 최고시속은 326km에 이른다. MSO 카본 시리즈 LT는 25만 생산되며, 올해 가을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엠버 에디션

 

 

랜드로버가 내놓은 특별한 이보크, 엠버 에디션도 블랙 컬러의 멋이 살아있다. 특히, 이 차는 블랙이란 배경 아래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줌으로써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자랑하는데, 기본 모델보다 시각적인 역동성을 강조한 모양새를 뽐낸다. 이 회사 외관 디자인 디렉터 필 시몬스는 “이보크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바꿔 줄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블랙과 레드 컬러의 대비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엠버 에디션은 블랙 컬러를 입힌 20인치 휠과 기존보다 어두운 공간에서 더욱 밝은 빛을 내뿜는 블랙 헤드램프·테일램프로 콘셉트에 충실한 모양새를 드러낸다. 내부도 블랙과 레드 컬러로 마무리됐는데, 블랙 시트에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디자인적 통일성을 이어간다. 랜드로버 측에 따르면, 레인지로버 이보크 엠버 에디션은 올 여름부터 3개월 동안만 소비자 주문을 받으며, 9월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참고로 이 스페셜 에디션은 한국시장 소비자도 주문이 가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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