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2’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에서 나오는 여러 모델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스포츠카다. 작은 차체, 큰 엔진은 넘치는 출력과 뛰어난 운전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동급 유일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로써 그 매력이 독보적인 존재다. ‘2016 부산모터쇼’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M2의 매력 포인트 두 가지를 조명한다.

후륜구동차체

첫 번째 특징인 후륜구동차체는 BMW, 그중에서도 고성능을 담당하는 M에게 있어 브랜드의 철학인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실천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BMW에서는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하고 넓은 계층의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전륜구동방식 차종과 4륜구동방식인 ‘xDrive’의 적용영역을 넓혔지만 아직까지 M의 승용모델들은 4륜구동을 채택하지 않는다. SAV(Sport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는 ‘X5M’과 ‘X6M’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M5에 대한 얘기는 논외로 한다.

당연하게도 M2 역시 뒷바퀴를 굴린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각과 50:50에 가까운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한 전통적인 FR(앞 엔진 뒷바퀴 굴림)방식은 동급 FF(앞 엔진 앞바퀴 굴림)모델들보다 실내 공간 활용에 있어 부족하기 마련이지만 언제라도 뒷바퀴를 미끄러트리며 차체 앞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꽂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쟁모델과의 비교를 통해 장점은 더욱 선명해진다. 먼저 C세그먼트 체급에서 M2와 맞붙을 상대는 아우디 RS3와 메르세데스-AMG 45클래스다. 두 모델의 구동방식은 모두 전륜기반 4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고성능모델의 밑바탕이 되는 기본 프레임이 ‘소형차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작은 차체에 효율적인 배치를 통해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로배치 엔진과 전륜구동방식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는 소형해치백인 1시리즈에도 운전재미를 더하고자 후륜구동방식을 적용했고 여기서 파생된 2시리즈와 그 고성능 버전인 M2는 역동적인 운전감각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특혜를 받게 된 것이다. 1시리즈가 경쟁모델대비 좁은 실내 공간 때문에 약점을 보였다면 이는 M2에 와서 다이내믹한 운전재미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경쟁모델들이 그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각각 최고출력 367마력과 381마력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모델들이다. 다만 가로배치 엔진의 특성상 이와 같은 고출력은 토크스티어를 발생시키며 이는 스포츠주행을 위한 차량에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 결국 뛰어난 달리기 실력과 주행안전성을 결합시키기 위해 전륜기반 고출력 차들로써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구동력 분산이 가능한 AWD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에 미루어 보았을 때 운전의 즐거움을 말하는 BMW의 철학은 기본 설계부터 차이가 난다.

스포츠주행과 운전재미라는 특성만 놓고 본다면 정해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친 노력파(전륜기반 경쟁모델)와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자질을 품은 재능파(M2)로 정의할 수 있겠다.

직렬6기통엔진

지금 세계의 엔진 트렌드는 저배기량 터보엔진 혹은 전기모터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규제, 효율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다운사이징을 거친 저배기량 엔진 탑재가 추세인 것이다.

BMW라고 예외는 아니다. 형님격인 M3만 봐도 이전 세대에서는 V형 8기통 4.0리터 자연흡기엔진을 탑재했었지만 현재는 직렬6기통 3.0리터 터보엔진으로 사이즈를 줄였다. M2의 경쟁모델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크기의 터보엔진으로 높은 출력을 뽑아낸다.

메르세데스-AMG 45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의 배기량은 고작 2.0리터다. 보편적인 중형세단에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다. 하지만 내뿜는 출력은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최고출력이 무려 381마력에 달한다. RS3는 조금 더 여유 있는 2.5리터 5기통엔진이다. 하지만 이 엔진 역시 배기량 대비 뛰어난 최고출력 367마력을 내뿜는다.

M2는 3.0리터 직렬6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7.4kg.m를 발휘한다. 터보차저를 붙여 높은 출력을 달성하는 동시에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최신트렌드와 다를 바 없지만 기본적으로 경쟁모델 대비 더 큰 배기량과 더 많은 피스톤을 갖고 있어 다운사이징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서 세 모델의 특징을 모아보면 6기통 엔진이 갖는 장점이 드러난다. 먼저 각 모델은 4기통 2.0리터, 5기통 2.5리터, 6기통 3.0리터 엔진구성으로 300마력 중후반대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이는 위 모델들의 엔진구성이 달라도 실린더 하나의 부피는 같으며, 비슷한 최고출력을 달성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실린더 개수가 적은 모델은 실린더 하나에서 더 큰 폭발행정을 만들고 있다는 결론이다. 

더 강력한 폭발은 진동과 소음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6기통의 장점이 부각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진동, 매끄러운 회전감각, 빠른 반응성 등이 운전자에게 전해진다. 이뿐 아니라 경쟁모델의 강력한 폭발력은 내구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물론 각 메이커가 실시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받은 내구성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 M2의 엔진이 받을 부담은 경쟁모델 대비 적은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BMW M2는 앞서 언급한 후륜구동차체와 직렬6기통엔진 덕분에 뒷바퀴를 미끄러트리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며 뛰어난 엔진필링도 느낄 수 있는 차다. 이외에도 M2는 다양한 매력을 한데 모아 BMW가 추구하는 철학을 실천한다.

자동차의 본질과 쓰임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마니아들이 M2에 관심을 갖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콤팩트한 크기로 BMW의 철학을 고스란히 전하는 차,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책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집중 공략하는 차. BMW M2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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