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대표적인 고성능 모델 M5와 M6에 더 이상 수동변속기를 장착하지 않기로 했다. 프랭크 반 밀(Frank Van Meel) BMW M 모델 총괄 수석은 인터뷰를 통해 “수요가 전체 판매에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며, “더 이상 느린 수동변속기를 굳이 만들어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BMW는 M모델에 한해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일반 수동 변속기를 같이 제공해 왔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동변속기의 인기와 제조 과정에서의 비용 등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고급 럭셔리 GT카를 지향하는 M5와 M6는 수동변속기의 재미보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편리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종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수동변속기의 쇠퇴는 비단 BMW만의 일은 아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회사들은 일찌감치 듀얼클러치 자동 변속기로 고개를 돌렸고,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역시 PDK 변속기를 주력차종에 모두 집어넣고, 수동변속기 버전은 한정판 모델에만 제공하는 형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메르세데스-AMG 치프 엔지니어는 “수동변속기의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도 물론 있지만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구현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다”고 말했고, 포르쉐는 “높아져가는 출력과 각종 전자장비들을 가장 잘 컨트롤하고 균형감 있게 맞출 수 있는 건 듀얼클러치 변속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동변속기를 다루며 느끼는 손맛과 재미, 체감으로 느끼는 빠른 가속감을 좋아했던 소비자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M모델의 매력이 또 하나 사라졌다”, “이러다가 수동변속기가 모두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프랭크 반 밀 총괄은 “M2와 M3, M4는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만들고 있고, 신형 M5는 600마력을 훌쩍 넘는 초고성능 세단응로 나올 것”이라며, M모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신형 M5는 내년 상반기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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