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놨다. 중형 세단 SM6(에스엠식스)가 그 주인공. 이미 유럽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던 ‘탈리스만(TALISMAN)’의 한국형 모델이다. 12년만에 선보이는 세단인 만큼 국내 관심도 상당하다. 크기, 디자인, 최신기술은 물론 차체 부품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SM6에 관한 다양한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3일 SM6 발표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쉽게 정리해봤다.
현재 국내 중형차 시장은?
르노삼성차는 SM6를 소개하기 전 현재 직면한 국내 중형차 시장을 먼저 설명했다. 중형 세단 시장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각 회사별 판매량을 살펴봐도 큰 상승세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줄어든 데에는 해치백, 크로스오버, SUV 등 새로운 장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르노삼성은 “기술의 진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소비자를 감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뻔한 중형차가 아닌 감성적으로 접근해 중형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M5보다 작다고? 크기보단 비율!
SM6는 길이 4.85미터, 높이와 너비는 각각 1.46미터, 1.87미터의 크기를 가진 중형 세단이다. SM5보다 길이는 약 30mm 작고, 높이도 조금 낮다. 그러나 단순 숫자보다는 비율을 고쳐 한 층 세련되고 커 보이는 효과를 줬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SM5는 휠베이스가 2,760mm인 반면, SM6는 2,810mm이다. 작지만 큰 차이가 다른 비율을 만든 셈이다.
실제 SM6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CMF(Common Module Family)플랫폼 중 최상위 등급인 CMF D를 사용했다. 여기에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를 최대로 늘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얇고 부드러운 지붕선과 커다란 19인치 휠 등을 더해 차를 한 층 역동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다.
감성을 중시한 인간적인 디자인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먼저, 지금 것 다른 모델에서 볼 수 없던 크고 긴 램프가 인상적이다. 램프와 붙은 그릴은 다른 르노삼성 모델들과 패밀리-룩을 맞췄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르노삼성차 마크가 붙어있다.
성주완 르노디자인아시아 SM6 담당 팀장은 “르노 디자인 내에서도 르노삼성 로고가 더 멋지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르노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바탕 된 차”라고 덧붙였다. 실제 SM6는 강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라인 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이 어우러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스펜션 논란, 원가절감 아니다.
SM6가 공개되기 전부터 논란이 됐던 서스펜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권기갑 SM6 연구개발부문 이사는 “값이 저렴한 토션빔이 아닌 국내 도로상황에 최적화된 AM링크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AM링크’는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장점을 섞어 만든 서스펜션 기술로 개발기간에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기본적인 구조는 토션빔이지만 ‘필터드 스핀들’ 이라는 특수개발 장치를 더해 멀티링크의 장점을 살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
이어 권 이사는 “이론적인 내용만 갖고 좋다 나쁘다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독자 개발한 기술이 단순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부품을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바뀌는 건 완전히 틀린 말” 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주행 느낌은 2월 초 열리는 SM6 시승회 때 전달한 예정이다.
SM6만의 무기는?
르노삼성차는 SM6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 감성적으로 만족시키는 차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국내 경쟁차종에는 없는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먼저, 버튼 하나로 나만의 운전 모드는 물론 무드등과 시트포지션 인포테인먼트 등을 맞출 수 있는 운전자별 프로파일 설정 기능이 있다. 여기에 5가지 모드의 7인치 컬러 계기판과 무드등, 무손실 디지털 음원 재생 기술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풀 LED 헤드램프와 19인치 휠 초당 100회의 센서를 감지해 도로의 굴곡을 조절하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헤드업 디스플레이,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스탑앤스타트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장치도 기본으로 넣었다.
가격이 관건
최대 관심사는 자연스레 가격으로 넘어간다. 유럽형 탈리스만의 높은 가격으로 국내 가격도 비싸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도는 가운데 르노삼성차는 SM6의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SM6는 우리에게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특별한 차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국내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격을 분명히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 SM6는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으며,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
김성환 swki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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