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들이 첫 차로 접근하기 쉬운 세그먼트는 ‘준중형’이다. 차 값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크기나 연료효율을 고려했을 때도 나쁘지 않아서다. 특히 소형 디젤의 높은 효율은 젊은 층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12월18일 현재, 국산 준중형 모델 중 디젤엔진을 탑재한 건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로 총 2가지. 신형 아반떼에 이어 K3도 새로운 디젤 파워트레인을 얹으며 준중형 디젤모델 간의 싸움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가격과 성능을 비롯, 여러 요소를 비교해 봤다.
성능 같지만 연비는?
우선 현대 아반떼의 경우 1.6리터 e-VGT 엔진을 탑재해 4,000rpm에서 최고출력 136마력(hp)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변속기에 따라 다르다. 7단 DCT는 30.6kg.m(@1,750~2,500)의 최대토크를 내지만,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할 경우 최대토크는 26.5kg.m(@1,500~3,500)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아반떼 디젤의 연비는 리터당 18.4km(복합연비, 도심 16.9km/ℓ, 고속도로 20.4km/ ℓ). 이 수치는 7단 DCT 변속기를 장착하고 16인치 휠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다. CO2 배출량은 100g/km로 측정됐다.
기아 ‘더 뉴 K3’는 아반떼와 같은 1.6리터 e-VGT 엔진을 탑재했다. 같은 엔진이기 때문에 성능도 같다. 최고출력 136마력(hp, @4,000rpm), 최대토크 30.6kg.m(@1,750~2,500rpm)의 힘을 낼 수 있다. 변속기에 따라 달라지는 토크도 아반떼와 같다. 더 뉴 K3 디젤의 연비는 어떨까.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9.1km(도심 17.6km/ℓ, 고속도로 21.2km/ℓ )다. 이 차 역시 7단 DCT변속기와 16인치 휠을 적용한 모델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다. CO2 배출량은 아반떼와 같은 100g/km.
구형 K3디젤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15인치 휠을 끼운 모델을 가지고 연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표시연비는 리터당 16.2km, CO2 배출량은 120g/km였다. 신형은 연비는 오르고 CO2 배출량은 줄어든 것이다. 또 신형과 구형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무게는 오히려 5kg이 준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같은 엔진을 단 차지만 연비가 다른 이유는 뭘까. 무게 탓이다. 아반떼는 공차중량이 1,380kg이고 더 뉴 K3의 공차중량은 1,335kg이다. 무려 50kg의 차이를 보인다. 무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차체에 있다. 아반떼의 경우 초고장력 강판(AHHS)을 53%로 확대 적용해 강성을 높이고 차체 구조를 개선했지만 무게가 더 나간다. 반면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3는 골격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 또 아반떼에 각종 편의장비의 장착에 따른 무게증가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특징은 다르다
아반떼는 최신형 편의장비를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7개 에어백을 기본장착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C)를 비롯해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경사로밀림 방지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달려있다.
또 옵션으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오토 크루즈 컨트롤, 타이어 정력 알림 장치, 스마트 트렁크,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보행자 보호기능 포함)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세대가 변경된 만큼 각종 최신 장비들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더 뉴 K3디젤에도 많은 편의장비가 탑재됐다. 아반떼와 대부분 동일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트림의 세분화다. 더 뉴 K3디젤은 디럭스, 트렌디, 트렌디 A, C, E 등 총 여덟 가지다. 아반떼에 비하면 네 가지나 더 세분화됐다. 기아차에 따르면 동일한 가격에 콘셉트에 맞는 옵션이 적용돼 소비자들의 요구에 충실했다. 원하는 옵션이 적용된 트림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격은?
차를 선택하는데 가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모델의 가격은 어떨까. 먼저 현대 아반떼의 경우 가장 하위트림인 ‘스타일(Style)’에 아무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1,6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상위트림 ‘프리미엄(Primium)’의 가격은 2,371만원, 여기에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2,812만원이다.
기아 더 뉴 K3디젤의 기본형인 ‘디럭스’의 가격은 1,772만원, 아반떼 보다 약 170만원 높은 가격이다. 단, 아반떼 기본형은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고 더 뉴 K3는 7단 DCT변속기가 적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아반떼에 7단 DCT 변속기와 ISG, 슈퍼비전클러스터,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묶인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은 비슷하다. 더 뉴 K3의 상위트림 ‘노블레스’의 가격은 2,336만원, 여기에 모든 옵션을 선택할 경우 2,625만원이다.
선택은 소비자 몫
두 모델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지만 특징은 다르다. 세대 변경을 통해 차체를 강화시키고 각종 편의장비를 적용한 현대 아반떼, 부분변경을 통해 디자인을 다듬고, 높은 연료효율, 세분화된 트림 등이 특징인 기아 더 뉴 K3. 가격차이가 있지만 용도에 맞게, 특성에 맞게 차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인 셈이다.
글
허인학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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