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터사이클 메이커는 무엇이 있을까? 국산 메이커를 비롯해 많은 해외 업체가 있지만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모터사이클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야마하라는 메이커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만큼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중적인 메이커 야마하가 올해 2015년 60번째 생일을 맞았다. 1955년 야마하 모터 설립과 동시에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야마하는 60년 동안 끊이지 않고 도전과 변화를 해왔다. 60주년을 맞아 야마하는 스페셜 컬러가 들어간 모델들을 출시했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였다.

[좌]VMAX [우]마제스티S

국내에도 수입 판매를 개시하며 해외에서 또한 호평을 받고 있는 YZF-R3를 비롯해 슈퍼바이크 R1, 지난달 열린 동경모터쇼와 밀라노 모터쇼에서 소개된 MT-10, XSR900과 이륜으로만 인식되던 모터사이클에 혁신적인 인상을 심어준 삼륜 바이크 트리시티 등 수 없이 많은 바이크가 야마하라는 이름하에 움직이고 있다.

발렌시아 MotoGP YZR-M1

아메리칸 MotoGP YZR-M1

이번 60주년 스페셜 컬러 모델들은 야마하의 대표적인 라이더 케니 로버츠를 상징하는 노란색 컬러와 검정색 바탕의 스피드블록으로 현재 야마하의 대표적인 파란색 컬러와 차별성을 주었다. 2005년 야마하 모터 50주년에는 자사의 모토지피 대표 바이크 YZR-M1에 두 가지 스페셜 컬러를 입혔다. 또 한 가지는 2005년 발렌시아 지피에서 붉은색 배경의 스피드블록과 흰색 컬러, 아메리칸 지피에서 검은색 바탕의 스피드블록과 노란색 컬러다.

60주년을 맞아 야마하가 스페셜 컬러로 선정한 노란색 컬러와 검정색 바탕의 스피드 블록은 1978년 월드 지피 500부터 수년간의 레이스에서 활약한 야마하 소속의 미국인 레이서 케니 로버츠가 탔던 YZR500의 대표 컬러였다. 케니 로버츠는 1970, 80년대 WGP(월드 그랑프리, 지금의 MotoGP)를 주름 잡았던 라이더로 레이싱 팬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현재도 야마하 레이싱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전성기라고도 볼 수 있는 시기의 야마하 대표 색상을 60주년을 맞아 바이크에 입힌 것이다.

그렇다면 야마하 레이싱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야마하가 처음으로 참여한 레이싱은 일본 최대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후지산 레이스’였다. 당시 야마하는 회사 창립 10일 후에 이제 막 생산하기 시작한 YA1바이크로 레이스에 참여해 첫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1958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제 8회 리나 그랑프리에서 국제 레이스 첫 출전, 6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후 수차례의 국제 레이스에 참여해 왔고,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YZF-R1, R6

역사 깊은 야마하 레이싱의 전통적인 색상을 착안한 이번 스페셜 컬러 모델들은 야마하를 대표하는 모델들로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야마하 슈퍼바이크 라인업에 한 축을 담당하는 R1과 R6에 스페셜 컬러를 입혀 기존의 바이크 성능과 함께 레트로 이미지와 특유의 멋스러움을 강조한다.

XSR900

특히나 눈에 띄는 스페셜 컬러 모델은 이번 밀라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XSR900이다. XSR900은 MT-09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스타일 바이크다. XSR700에 이어 출시된 XSR900은 야마하의 XSR 라인업에 힘을 실어 줄 모델로 세심한 디자인과 MT-09의 엔진으로 디자인과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바이크다.

YZ450F

또한 오프로드 전용 바이크인 YZ250F, YZ450F 2016년 모델에서도 스페셜 컬러 패키지가 포함되었다. 야마하는 자사의 스포츠 스쿠터 및 ATV 등 이미 많은 모델들에 60주년 스페셜 컬러가 들어간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스페셜 컬러 바이크 출시 외에도 60주년을 기념한 야마하 모터의 기념행사가 열려 주목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든파티 2015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벌에서 모터스포츠계의 전설인 필 리드와 지아코모 아고스티니가 각각 시트에 앉고 라이딩한 야마하의 RD56 그랑프리와 YZR500, 야마하 대표 바이크 YZR-M1을 통해 야마하 레이싱 헤리티지를 소개한 것이다.

또한 9차례나 모토지피 챔피언에 오른 발렌티노 로씨가 등장하여 노란색과 검정색의 스피드블록 패턴이 들어간 YZR-M1에 올라 상징적인 1.16마일 힐 클라임을 달렸다. 역사적인 레이싱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풍경에, 레이싱 팬들과 모터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경험과 즐거움이 됐다.

슈퍼 테네레

혼다, 스즈키, 가와사키, 야마하는 일본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이다. 유럽의 BMW모토라드, 두카티, KTM 등 많은 업체가 있지만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소비자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모터사이클은 야마하를 비롯 일본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을 꼽을 수 있다. 물론 개인별로 느끼는 바에 차이는 있겠지만 대중성 면에서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일제가 앞선다. 그 중에서도 야마하 모터사이클은 유럽식 디자인의 정교함과 상품성면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브랜드다. 섬세한 엔지니어링과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은 이미 눈이 높아있는 유럽 시장에 만족될만한 상품 가치를 지니고 있다.

YXZ1000R

대중적인 이미지를 지켜오면서도 60년 동안 모터사이클 관련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있었던 야마하는 60번째 생일을 맞아 다시금 한 단계 도약하려 한다. 창립일로부터 쉼 없이 달려온 야마하 모터가 70, 80번째 생일이 되었을 때 지금보다 얼마나 발전되고 어떤 업적을 새로이 쌓았을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글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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