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는 슈퍼바이크 YZF-R1 기반의 네이키드 모델 MT-10을 밀라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MT-10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야마하 네이키드 라인 MT 시리즈의 새로운 기함 모델로, 일반 도로에서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로드스터 바이크이다.

MT-10은 998cc로 YZF-R1과 같은 4기통 크로스 플레인(cross-plane) 엔진을 장착했다. 또한 R1 대비 중저속(low to mid) 토크를 크게 향상했다.  MT-10은 최고 출력 165마력, 토크는 약 10.3kgm으로 추측된다.

MT-10은 세 가지 라이딩 모드를 선택 할 수 있다. D모드는 스탠다드(standard) 모드로 대부분의 도로에서 부드러운 엔진 출력을 낼 수 있고, A모드는 날카로운 풀 팻(Full-fat)모드로 민감한 스로틀 반응과 화끈한 파워를 만끽할 수 있다. B모드는 출력을 제한하고 스로틀 반응을 둔화해 노면이 젖어 있을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는데 유용하다.

승차 위치는 상반신이 거의 직립에 가까워 컨트롤하기 편안한 포지션을 추구했다. 알루미늄 델타박스(Deltabox) 메인 프레임 또한 R1을 기반으로 해 강력한 파워에도 견딜 수 있는 강성을 가졌다. MT-10가 가장 크게 어필하는 것은 바로 짧은 휠베이스다. 1400mm로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을 부각했으며, 이에 대해 야마하는 동급 중 가장 익스트림한 바이크라고 설명했다.  공차중량은 199kg 정도로 가벼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스펜션 또한 YZF-R1을 기반으로 했다. 전면에는 KYB 도립 포크를 사용했고 후면에는 KYB 리어 쇽을 사용했다. 앞바퀴에는 320mm 더블 디스크와 4 피스톤 래디얼마운트 캘리퍼를 장착했다. 뒷바퀴에는 220mm 디스크와 핀 슬라이딩 캘리퍼를 장착, 자세를 제어하는 용도로 쓴다.

YZF-R1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를 사용한 MT-10은 급 감속 상황에서 부드러운 클러치 감을 느끼게 한다. 다운쉬프팅이 부드럽게 되면 더욱 부담없이 감속하고 바로 다음 순간에 강하게 가속하기 좋다.

풀디지털 기본 계기반은 MT09와 R1의 혼합형이다. 속도계, 연료량, 기어변속, 라이딩 모드 정보 등이 들어 있는 LCD 계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끈한 로드스터이지만 의외로 크루즈 컨트롤 모드를 기본 탑재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톱기어 6단으로 순항할 때 사용하기 좋으며 특히 장거리 운행을 할 때 효율적이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브레이크를 잡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밀라노 아이크마 모터쇼에서 MT-10은 야마하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모토지피 우승자인 호르헤 로렌조가 타고 등장했다. 팀 동료 발렌티노 로씨는 새로운 XSR900을 탔다. 챔피언에게 MT-10을 태운 것은 FZ1 이후로 오랜만에 등장한 야마하의 기함 네이키드 바이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R1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MT-10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글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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