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기함 , 7시리즈를 미리 만났다 . 그런데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최신 전자기기를 만난 느낌이었다 . 손동작만으로 차의 각종 기능들을 작동할 수 있었고 , 암레스트 터치 커맨드로 시트 조절은 물론 무드등 , 내비게이션 설정 등 다양한 편의 품목을 조작할 수 있었다 . 또 PHEV 스포츠카 i8에 빠졌던 레이저 헤드램프 , 디스플레이스 스마트키마저 모두 적용됐다 . 새로운 7시리즈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첨단 품목들로 무장한 차다 .
완전 변경된 7 시리즈는 어떤 차 ?
지난 9월 23일 ,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풀체인지된 7시리즈를 살펴볼 수 있었다 . 이달 14일 출시 예정인 새 차의 신기술과 성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 실물로 처음 본 신형 7시리즈는 모든 요소가 다 컸다 . 차체는 당연하고 그릴 , 헤드램프 , 휠 등 대형 세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 여기에 날렵하면서 강렬한 디자인은 웅장함에 세련미를 더했다 .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이며 다분히 BMW다운 생김새였다 .
실내도 마찬가지였다 .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여전히 짜임새 있는 디자인을 보여줬고 , 가죽과 우드 , 알루미늄 트림을 아낌없이 써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BMW코리아는 6세대로 진화한 7시리즈가 마케팅 용어를 ‘프리미엄 ’에서 롤스로이스 브랜드에서 쓰는 ‘럭셔리 ’로 바꿨다고 밝혔다 . 이어 새 차의 디자인도 이런 변화에 따라 더욱 화려하게 꾸며졌다고 덧붙였다 . 신형 7시리즈가 단순히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 아닌 진정한 명품으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럭셔리 세단 7시리즈의 진화는 비단 디자인뿐만이 아니었다 . 새 차에는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 ·편의 위한 첨단 장비가 대거 적용됐다 . 이름도 생소한 제스처 컨트롤 , 디스플레이 스마트키 , 레이저 헤드램프 , 터치 커맨드 등으로 가득했다 . 이중 손동작을 이용해 오디오 볼륨 업 -다운 , 전화 수신 및 거절 , 3D 가상 카메라 시점 이동 등이 가능한 ‘제스처 컨트롤 ’은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한 많은 기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신형 7시리즈의 핵심 신기술 중 하나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도 관심을 모았다 . 운전자가 차 외부에서 디스플레이 스마트키 하나로 간편 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게 이 기능의 핵심 포인트다 .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내년 초 독일에서 첫 적용되고 , 내년 하반기 국내에 도입된다 .
뒷자리는 쇼퍼드리븐 차답게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 마사지 기능이 들어간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와 알칸타라 소재의 베개는 앉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을 줘서 안락함을 높였다 . 암레스트에 장착된 7인치 터치 커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기반 )는 손쉽게 차 내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다 . 간이 테이블도 마련돼 각종 업무를 보기 용이해 보였다 .
더불어 영국의 바우어스 &윌킨스 (Bowers&Wilkins)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줬고 ,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 8개의 다양한 향기를 발산하는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가 적용돼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
이밖에 차체는 스틸과 알루미늄 , 그리고 BMW i 및 M시리즈에 들어간 카본섬유강화플라스틱 (CFRP)를 적용해 무게를 최대 130kg(750Li 모델 기준 )까지 줄였고 , 엔진은 트림 별로 디젤 ·가솔린 각각 1종씩 탑재됐다 . 730d는 최고출력 265마력 (@4,000rpm), 최대토크 63.3kgm(@2,000-2,500rpm)의 힘을 발휘하는 3.0리터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고 , 750Li는 최고 450마력 (@5,500rpm), 최대 66.3kgm(@1,800-4,500rpm)의 강력한 성능을 내는 4.4리터 V8엔진이 들어갔다 .
신형 7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i8 에선 삭제된 BMW 핵심 기술이 신형 7 시리즈에 들어간 ‘ 이유 ’
지난 3월 레이저 헤드램프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키가 빠진 채 출시한 i8과 달리 이번 신형 7시리즈는 두 가지 품목이 모두 적용된다 . 레이저 헤드램프는 일반 LED 대비 4배 이상 강한 밝기를 자랑해 야간 주행 시 선명한 시야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고 , LCD 모니터가 달린 스마트키는 디스플레이 창으로 차의 각종 상태 정보 확인 및 무선으로 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 ) 기능까지 갖춘 게 특징이다 .
이 두 신기술은 자동차 안전 법규로 인해 i8에서 삭제됐다고 알려졌는데 , 도대체 이번 신형 7시리즈에는 어떻게 적용된 걸까 . 그 사이 관련된 법이 바뀌기라도 한 걸까 .
이에 BMW코리아는 법규 문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 본사의 지침이었다는 것 .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i8에 레이저 헤드램프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키가 적용되지 못한 점은 정부의 자동차 관리법 때문이 아닌 BMW 글로벌 정책에 따른 것 ”이라며 “신형 7시리즈에 탑재된 두 신기술은 정부의 자동차 관리법 안전기준을 만족하기 때문에 굳이 규제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 ”고 밝혔다 . 이어 “향후 수입될 i8에도 6세대 7시리즈에 들어간 레이저 헤드램프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 덧붙였다 .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도 잘못 알려진 것이라 해명했다 .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특히 i8과 관련된 보도 중 BMW 레이저 헤드램프가 통과 못한 안전 법규 , 자동차관리법시행령 제 20조 제 3항은 과태료에 관한 규칙 ”으로 “이건 명백한 오보 ”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 전조등 및 자동차 구조와 관련된 규정은 자동차관리법 제 29조 1항에 명시돼 있다 .
이어 이 관계자는 “BMW 레이저 헤드램프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키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며 “두 기술 모두 국내 자동차 관리법 안전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 ”고 전했다 . 또 “BMW 스포츠카 i8이 출시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관리법은 그대로 유지됐고 , 이 차에 들어가지 못한 신기술을 규제할 어떤 규칙도 법령에서 찾을 수 없다 ”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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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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