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레트로 바이크가 등장했다. 바로 Orcal사의 Astor 125다. 프랑스의 DIP라는 임포터가 그간 꾸려왔던 Royal Enfield, Benelli, SWM 등의 라인업 외에 현지 시장을 겨냥해 신형 모델을 추가한 것이다. 긍정적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이르지만, 만만치 않은 첫인상으로 보아 시장장악력은 시간문제일 듯싶다.
프랑스 제조업체 Orcal사의 Astor 125는 125cc 배기량의 클래식 바이크다. 낮은 배기량으로 인해 초보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디자인 및 설계가 모두 프랑스에서 이뤄져 현지에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단, 디자인과 설계는 프랑스지만 조립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Orcal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가까운 역할이며, 원가절감의 합리성을 위해 ‘메이드 인 차이나’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동급 모델에 비해 소재나 전반적인 완성도는 뛰어나다. 물론, 단순 외형에서 느껴지는 기분 탓이 아니다. 차체의 핵심 부품인 엔진은 일본 브랜드 야마하 제를 채용했다.
공랭 124cc 단기통 엔진은 8,000rpm에서 9.5마력, 6,500rpm에서 0.9kgm를 발휘한다. 동력성능이 동급대비 뛰어나진 않다. 그러나 엔트리 급 클래식 바이크를 선택하는 기준에 문제로 삼을 만한 요소는 아니다. 클래식 바이크에서 중요한 디자인적 부분은 기본기에 충실해 완성도가 높다.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듀얼 계기반, 와이어 스포크 휠, 시트 등은 클래식의 정석이다. 먼저 속도와 적산거리 등이 표시되는 듀얼 계기반은 본질에 충실한 심플함으로 피시인성을 갖췄다. 풍만함속에 클래식한 라인을 가미한 연료탱크는 16리터의 비교적 넉넉한 용량으로 항속거리도 유리하다.
5단 기어박스를 채용했으며, 스타터의 경우 전기스타터 외에 클래식 바이크의 감성을 살리고 돌발 상황에 유연한 대처를 고려한 킥 스타터까지 함께 마련했다. 냉각핀으로 둘러싸인 공랭식 단기통 엔진에서 길게 뻗어 나온 배기부는 고전적인 형상을 담아냈다.
텔레스코픽 포크는 포크부츠를 씌워 멋스러운 느낌과 실용성을 더했다. 전후 17인치 휠의 반짝거리는 와이어 스포크는 크롬 소재의 휀더와 탠덤 그립, 헤드라이트 등과 조화를 이룬다. 초기 하중 조절이 가능한 듀얼 리어 서스펜션 또한 크롬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빈티지한 느낌의 퀼팅 시트는 레트로 풍의 매력을 더욱 부각해준다.
대중성 높은 엔트리 모델답게 시트 높이는 780밀리미터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제동력은 300밀리미터의 프론트 디스크와 210밀리미터의 리어 디스크로 인해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이드 스탠드 외에 메인스탠드를 함께 마련하는 등 소소한 편의도 잊지 않았다.
Astor 125는 60년대 복고풍 분위기를 완성도 높은 스타일로 완성했다. 단지 미등이나 핸들 스위치 뭉치에서 느껴지는 클래식한 분위기는 다소 값싼 느낌이 든다. 그러나 프랑스 현지 가격 2,320유로(한화 약 295만 원)를 감안한다면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클래식 특성을 잘 살린 대중성을 갖춘 모델이기에 반기를 들긴 쉽지 않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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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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