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KMF(대한모터사이클연맹) 본사에서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 출정식이 열렸다.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는 오는 8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진행되며 태국 현지에서 달리는 험난한 여정이다.
이번 2015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는 험로가 펼쳐지는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약 2,000킬로미터를 달리며 머신과 스스로를 극한까지 내몰아야 한다. 현지에 다녀온 선수에 의하면 로드맵을 보고 방향을 잘 잡으며 길을 잃지 않으면 완주할 수 있던 몽골 랠리와 달리, 태국의 경우 매 구간이 짧고 험하며 체력적, 테크닉적인 기량이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선수들은 그러한 랠리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이다.
▶ (왼쪽 위부터)허문범 선수/단장, 조정훈 선수/기자, 류명걸 선수, 정진호 선수, 최중근 선수, 김명락 선수
출정식은 KMF 임정환 회장 외 선수단이 모두 참가했다. 임정환 회장은 출정식 인사말에서 “바쁜 와중 참석해 주신 선수 및 위원장, 매체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시작하며 “금년같이 어려운 상황에 랠리에 출정할 수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보며 이전 랠리에서 활약한 성과도 있으므로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KMF를 대표해 응원한다”는 말로 선수단을 격려했다.
국내 모터사이클 오프로드 레이스 스타인 류명걸 선수는 수년간 랠리 경험을 빗대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2년에 시합에 나가 좋은 성적이 있었고 그 뒤로 자신감을 얻어 랠리를 참가해 왔다. 3년째 참가해보니 이제 랠리가 어떤건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실수를 줄이고 완주와 더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함께 참가하는 선수들이 큰 힘이 될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지난 랠리에 대해서는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에 참가해 구간 우승한 전적이 있다. 코스 파악이 어려웠기도 했지만 잘 극복했다. 지난 2014년은 완주하면서 5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한국에서 엔듀로와 모토크로스는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랠리는 단지 잘 타기만해서는 안되겠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는 한국지형과 코스가 비슷하다고 하니 더욱 기대를 걸 수 있다.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 단장을 통해 선수단에 금일봉 전달하는 임정환 KMF(대한모터사이클연맹) 회장
허문범 선수단장은 “한국 이름 걸고 나가는 랠리다. 특히 세계모터사이클연맹 FIM에서 인정한 KMF 대표라는 사실에 어깨가 무겁다. 할 수 있는 만큼 활약해 보답하겠다” 의지를 보였다. 훈련 과정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마지막까지 달리는 선수가 완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중요한 로드맵 보는 법을 익히며 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단은 참가비 외에는 참전하는 머신 등에 대한 국내 지원이 없기 때문에 각자 개인 비용을 들여 출전한다고 했다. 자신의 엔듀로 머신에 로드북을 달수 있게 개조하고 기본 공구를 구비했으며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도록 대형 연료탱크를 달았다.
▶ 랠리는 머신 컨트롤 능력 뿐 아니라 고도의 전략과 체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종합전술 스포츠다.
랠리는 모토크로스나 엔듀로 레이스같은 오프로드 경기와 다른 매력이 넘친다. 지구력은 물론 영리함도 갖춰야 한다. 세계 최대 랠리 다카르 랠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화려하지 않은 소규모 랠리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랠리의 매력에 대해 ‘자신을 수련하는 과정’이라며 랠리는 인생과 많이 닮아있다고 표현했다. 이번 여정이 그들의 랠리 인생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지난 2012년 펼쳐진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를 완주한 허문범 단장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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