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레이스를 통해 최신 기술과 함께 양산 모델에 적용할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 중 야마하는 MotoGP에서 사용한 크로스플레인 엔진 기술을 플래그십 스포츠모델인 YZF-R1에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MotoGP에서 야마하 팩토리팀은 GP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발렌티노 롯시와 악동 이미지가 짙은 호르헤 로렌조의 투톱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발렌티노 롯시와 YZR-M1
위 선수들의 레이스 머신은 야마하 YZR-M1이다. 2002년 2스트로크 레이스 머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야마하의 4스트로크 레이스 머신인 YZR-M1이 공개됐다. 모델명의 M은 기술 계발 및 양산차량 피드백의 Mission과 레이스 우승의 Mission 두 가지를 나타낸다. 현재는 두 가지 미션을 잘 수행하고 있는 2015년형 YZF-R1.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목을 받고 있고, 두 명의 MotoGP 콤비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 2014 시즌 JSB1000의 스타트 대쉬 장면
▶ 2015 시즌 JSB1000에서 활약할 YZF-R1
양산 모델로 자웅을 겨루는 로드레이스 중 MFJ SUPERBIKE(전일본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에서의 성적도 뛰어나다. 잘 모른다면 언뜻 일본에 국한된 지역 대회라고 얕잡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레이스는 전 세계 양산 모터사이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제조사 4개가 있는 본토에서 열리는 레이스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과거 GP500 클래스는 WGP(현 MotoGP의 전신)이외 유일하게 500cc급 웍스 머신이 경쟁을 펼치던 레이스로 유명했다.
▶ JSB1000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카쓰유키 나카수가 선수
MFJ SUPERBIKE는 변화하는 트렌드와 환경규제로 클래스가 개편되었다. 그 중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자존심을 겨루는 클래스가 바로 JSB1000이다. 이 클래스는 현재 야마하가 3년 연속 시즌 챔피언을 기록했다. 특히 3년 연속 챔피언을 기록한 카쓰유키 나카수가 선수는 10년 가까이 야마하와 호흡하고 있으며, JSB1000 챔피언 자격으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MotoGP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 FIM 내구레이스 세계 선수권 2014에서 GMT94 YAMAHA가 시즌 챔피언자리에 올랐다.
▶ FIM 내구레이스 세계 선수권 2015 시즌에서도 활약할 YZF-R1
폭발적인 레이스머신의 성능을 자랑하는 로드 레이스뿐만 아니라 극한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내구레이스도 참가하고 있다. 내구레이스 중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를 꼽을 수 있다. 이 내구레이스는 일본 브랜드들의 경쟁을 시작으로 1978년 시작된 유서 깊은 대회다.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4대 브랜드는 참가팀에게 무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FIM 공인 내구레이스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한 FIM 내구레이스 세계 선수권 2014년 순위를 살펴보면 GMT94 YAMAHA 팀이 월드 챔피언에 등극해 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했다.
▶ BSB에서도 꾸준히 서포트하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훌륭한 성적을 기록한 야마하는 BSB, IDM 등 세계각지의 군소 로드레이스에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오프로드 레이스를 살펴보면, MXGP, MX2 Enduro1에서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온로드뿐 만아니라 다양한 모터사이클 레이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야마하다.
▶ 야마하 랩터 700은 다카르 랠리의 쿼드에서 7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다카르 랠리에서는 쿼드(ATV)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쿼드 클래스가 모터사이클에서 분리된 이후 7시즌 연속 야마하 머신이 우승하고 있다. 랠리에서는 선수의 기량 뿐 아니라 머신의 밸런스나 내구도가 바탕이 되어야 우승하는 것이 당연한 일. 실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선수들이 야마하 머신을 타고 있지만 어떤 라이더가 탑승해도 변함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머신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겠다.
▶ ARRC(아시아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의 YZF-R25
야마하의 레이스에 대한 열정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야마하 모터사이클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적극적으로 레이스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KSBK와 같은 로드레이스에 YZF-R1 레이스 머신을 서포트 하는 한편, 다양성을 위해 250cc클래스 모델 YZF-R25를 시장에 저렴히 공급해 가벼운 마음으로 레이스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모터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RRC(아시아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에 직접 참가해 팀과 선수들을 집중 지원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장 빠른 두 바퀴 머신을 가리는 MotoGP와 머신의 한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내구 레이스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야마하는 레이스 성격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브랜드별로 최신기술을 뽐내는 전쟁터 MotoGP에서 총 18전 중 7전이 열린 현재 매 라운드마다 포디움에 오른 야마하 팩토리 팀의 성적은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결과이기에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얼마 전 국내 KSBK에서도 YZF-R1 신형 모델이 출전해 우승한 가운데 전 세계 각종 레이스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야마하, 올 2015년 시즌을 지켜볼만 하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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